아가미 소년 - 2024 2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우수상 수상작 초록별 샤미 SFF환경동화 9
우설리 지음, sujan 그림 / 이지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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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땅은 사라지고 인공 섬만 남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기후 소설(Cli-Fi)로 환경 문제와 동시에 ‘다름’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다루고 있다.

기후와 환경이 무너지면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이야기의 중심에는 ‘카이’라는 아가미를 가진 소년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진 카이는 자라면서 점차 외톨이가 되어가고, 마을에 닥친 식량난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아가미를 가진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된 카이는 두 마을에 닥친 위험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고, 겁 많고 소심한 아이에서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간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쉽게 선을 긋고, 더 빨리 낙인을 찍는다.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일은 어느새 생존을 위한 것인 양 당연시되어가고, 이상하리만치 잔인해지기도 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것은 ‘다름’ 자체일까, 아니면 ‘다름을 두려워하는 마음’일까?

숨겨야 할 결점이었던 카이의 아가미는 어느 순간 살아 있는 방식이 되고, 더 나아가 누군가를 지키는 힘이 된다. 카이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역시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환경문제라는 거대한 주제 안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다룬 진지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통해 더욱 깊어졌다. 글이 감정을 한 문장씩 쌓아 올린다면, 이 책의 그림들은 그 감정을 풍경으로 펼쳐 보여주었다. 특히 바닷속의 장면들은 내가 바닷속에 있는 듯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 읽는 동안 더욱 몰입되는 느낌이었다.

미래의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아가미를 갖게 될까? 혹은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각성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그들의 고통을 우리가 미리 조금씩이라도 짊어질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 그리고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
그 어느 것도 우리에게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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