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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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 앞전에 읽었던 책에서 '나사의 회전'이
잠깐 언급되길래 겁없이 턱하니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겁없이 집어든 댓가를 톡톡히 치뤘다고 할까나..
역시나 좋은평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겨지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책읽기였다.
너무 많은 복선으로 내용에 푹 빠지기에는 내 생각들이 이리저리
갈팡질팡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 복선에 대한 확실한 결과물이 없다는
것도 내 모자라는 머리로는 작가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었음을 밝힌다.

 유령이야기? 아니면 심리적 불안을 나타내는 이야기?
유령이야기인가 싶으면 가정부의 심리싸움이고 심리적 불안이라고
하기엔 미스테리 하지만 사실적인 묘사들..
결국은 유령이 있다는 걸까? 

 
어느 곳에서든 귀신이야기 하나쯤 없는 곳은 없으리라 생각되는데..
특히 인적이 드문 시골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자란 곳은 강원도 영월이다. 말그대로 두메산골 같은 곳이였으며
버스도 드문 곳이였다..그나마 내가 자랄때는 한창 활발한 활동을 뽐내던
풍경이였음에도 아침 저녁을 제외하곤 한시간에 한대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그 사이 버스를 놓친 바쁜 사람들은 걸어서 다닐 수 밖에
없었고, 그 길에서 보았다던 귀신이 소문에 소문을 낳았다..
어린나이에 어찌나 그 많고 다양한 귀신들 때문에 길이 무서웠던지..
총각귀신,처녀귀신은 말할것도 없고 물귀신 달걀귀신 참 귀신 종류도
참으로 많았던 시절..늦은 저녁 해가 뉘엿뉘엿한 시간에 숨바꼭질이라도
하게 되면 머리카락 보이는 것 보다도 홀로 숨은 그 자리에 귀신이라도
나타날까 겁나 스스로 들키기도 하고..그런데 왜 그렇게 무서우면서
화장실 근처에 숨어들었을까? 빨간휴지 파란휴지귀신이 있으니
안 잡힐 요량으로 꾀를 내었던 것일테지..역시 어린시절은 귀신이 나와도
낭만적으로 기억되나보다...하하하
그냥 그 시절 생각을 하니 미소가 떠오르고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지금은 어린이가 아니라 그런가..그만큼 세월을 보낸 탓인지
이젠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
많은 사람을 겪은건 아니지만, 살면서 나름 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특히 험난한 세상의 모습을 뉴스에서 비춰주면
역시 제일 섬뜩하고 무서운건 눈에 안 보이는 귀신보다 눈에 버젓이
보이면서도 막을 수 없는 사람들인것 같다.
얼마전 살아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동영상을 보고 난 뒤로는 더욱더
무서움이 짙어져 버렸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사람이 좋다.
화면속 그들보다 주위에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아직은 사람이 더 좋을 수 있는 마음을 내게 주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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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이 사는 법
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지음, 조일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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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소설.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라는데
이 문화적 차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무엇이 일상과 유머의 유쾌한 조화라는건지..난 또 책을 헛 읽었나보다.
유머를 좋아한다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그의 유머가 너무나 고품격이였나?
나에겐 그 유머가 그닥 와닿지 않는 이질감 투성이였으니..
유부남이 사는 법..그것이 끊임없는 일탈을 상상으로 버티는게
그들의 일상일까? 재미보다 그저 씁쓸하달까? 그러지 않고 살아가길
그것이 오히려 되도 않는 상상력보다 낫지 않을까?
유부남이 있다면 유부녀도 있는 법..
유부녀가 사는 법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래 우리들도 일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렇지만, 그런 상상 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일상이 있다.
그래 안다. 유부남이든 유부녀든 요즘은 지금 이 현실세계에서는
그들의 능력을 몇 배로 끄집어 내려 하고 있다 서로의 모습에서...
예전 우리 부모들 세대만 해도 집에서 살림 잘하는 아내가 제일
이였다지만, 지금은 어떤가? 자기일도 가지고 있는 경제적 능력도 갖추고
살림도 잘하는 그런 슈퍼우먼을 원한다..그러나 그런 슈퍼우먼이 되었을때
과연 그 아내가 여전히 당신 곁에 있고 싶을까? 아마 더 많은 상상으로
더 나은 삶을 꿈꾸지 않을까? 당신들 생각과 마찬가지로..

 
유부남이 있다. 옆에는 늘 잔소리꾼 아내가 있다.
그는 지치고 그리고 어리광을 피우고 싶은 때가 왔다.
언제까지나 강함을 보여주기엔 그도 힘이 빠지고 있다.
그러나 잔소리꾼 아내는 더 많은걸 자꾸 자꾸 바란다.
둘이 있었을땐 끊임없이 사랑을 요구했고,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자 목소리가 커졌고,
그 아이들이 커가면서 주말을 빼앗았으며,
이제는 구속이 싫다며 자유를 외친다.
유뷰녀는 그의 지친 어깨가 가엾지도 않은가 보다
언제까지 바라기만 하고 있는지...

 
새벽 출근을 한다..아직 밖은 어둡다.
그녀는 그의 출근을 알기나 하는걸까? 꿈쩍없이 자고 있다.
등짝이라도 발로 차주고 싶다.
퇴근을 한다. 이제 쉬고 싶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하루종일 있었던
일들을 지친듯 토해낸다. 아 또 다른 일터에 와 있다.
그가 쉴 수 있는 시간은 역시나 꿈속이다..
그래 오늘도 상상을 해보자...일터가 아닌 일상이 아닌 일탈 저 곳을...

 
잠 많은 그 사람..
드르렁 드르렁~~ 그래 그곳에선 잔소리꾼 마누라도 없겠지..
맘껏 꿈꾸세요..딱 거기서만...딱 그 잠속 꿈 속에서만..

 
유부녀가 다짐한다.
그의 지친 어깨에 따뜻한 손길로 주무르고 주물러 그가 사는 법이
유쾌해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노력하겠다고 그렇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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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거짓말 사전 - 남자들이 자주 쓰는 사악한 거짓말을 파악하는 법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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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TV책을 말하다에 소개되었다는 이유와
뭣보다 제목에 매료되어 그 응큼한 속을 들여다 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인데, 이 책을 읽기 전 작가의 약력을 보니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과 <비프스튜 자살클럽>을 쓴 브라질
작가라는 소개글을 보고 아 이 책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였는데
하면서 그저 내가 아는 제목 몇 개 발견했을 뿐이였는데도
괜히 친근한 느낌이 들었었는데..그 느낌이 맞아 떨어진걸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누구보다 작가 베리시무가 친근하게 다가오고
그의 발칙한 상상에 제법 기대를 걸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그의 다른 작품도 곧 만나볼 예정이다.
제목들이 뭔가 끔찍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 망설였던 순간이
후회가 될 정도로 이 책 재밌고 유쾌했다..

 
남자들이 자주 쓰는 사악한 거짓말을 파악하는 법이라고 해서
심리를 다룬 고리타분한 책이려니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완전히
파악해서는 너희들의 거짓말에 실소를 보내주마 마음도 다졌는데
이건 뭐 남자들의 거짓말이라기보다 그냥 거짓말 같은 얘기들..
남자들이여 이런식의 거짓말은 부디 하지 말고 살아줬으면..
이건 뭐 사악한 구석이라기 보다 어리석어 보이니 그들의 뻔하고
바보같이 순진한 거짓말이 불쾌해지기는 커녕 안쓰럽다.
엉뚱한 상상과 빈틈없는 위트, 짖궂은 풍자에서부터 가슴 서늘한
반전까지 이 책에서 그 모든걸 만날 수 있어 즐거웠던 책읽기였다.

** 진실은 빛과 같이 눈을 어둡게 한다.거짓은 반대로 아름다운 저녁노을처럼 모든 것을 멋지게 보이게 한다. - 알베르 카뮈
**
죄악에는 허다한 도구가 있지만,
그 모든 것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거짓말이다. - 호메로스
**
무지함을 두려워 말라, 다만 거짓 지식을 두려워하라. - 파스칼
**
가장 고약한 거짓말쟁이는
바로 진실의 가장자리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 줄리어스 찰스 헤어
**
거짓말은 결국 그것을 말한 당사자를 고립시킨다. - 바이런
**
애매한 말은 곧 저짓말의 시작이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어쨌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기란 어려운 법
그럼 이제 즐겁고 기분좋은 거짓말을 시작해볼까??
이왕 할 수 밖에 없는 거라면 아름다운 저녁노을처럼 멋지게
보이는 걸로다가......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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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옷의 남자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8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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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호시 신이치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쇼트 쇼트 스토리
** 평화의 허망함과 통렬한 냉소-진보의 맹점을 찌르는 명작들만
엄선한 호시 신이치 최고의 작품집
** 새로운 sf를 원한다면, 플라시보 시리즈에 주목하라.
가볍고 기발한 터치, 상식을 가르는 반전이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쏟아진다.!

다 맞는 말이다..

 
북다트를 여기저기 마구 끼워놓고 싶은 책을 만났다..
너무 남발하고 있는것 같아 많이 참았음에도 사진속 북다트가
또한번 나에게 손짓 하는 것 같다...
쇼트 쇼트라는 새로운 장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호시 신이치의 작품은 쇼트 쇼트라고는 하지만, 생각은 쇼트하게
할 수 없는 그런 마력을 지닌 책이다.
아 그의 시리즈 작품들을 모두 다 사랑하게 될 것만 같은 예감..!!
이 책에서는 모두 16편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의 작품세계를
보자면 이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니
그의 다른 작품들이 몹시 궁금해진다.
700편 이상을 썼다는 호시 신이치 그의 상상력을 더는 볼 수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깝지만, 어쨌든 내가 읽지 못한 16편을 제외한
많은 작품들이 있음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플라시보..심리적 호전효과
분명 나는 이 책이 왜 플라시보 시리즈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몰랐지만, 나는 분명 플라시보 효과를 톡톡이 본 셈이다..
자살이니,외계인,사기보험,흉기,살인,시간,기억 이런것들이
난무하는 책인데 왜 나는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가짐이 달라지는건지

이것이 그의 진정한 마력인가 보다...
완전 내마음에 쏙 들었던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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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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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판타지 소설은 읽으면 재밌고 흥미진진한데 반해
독후감을 쓰는데 있어서는 그닥 친절하지 않다고나 할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동호회 이름이
'꿈꾸는 책들의 도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클럽명이 이러니 이 책을 안 읽고는 클럽을 제대로 이해 못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집어 들게 되었고, 지금은 그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공룡이 나오고, 그림자 제왕이 나오고
노루개가 등장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판타지 소설이지만,
나는 이 책은 진정 완전한 책에 대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이건 너무 정확한 책에 관한 얘기잖아..
그렇게 책이라는 전제하에 읽다보니 딱 딱 들어맞는 것들이 많아서
한 번씩 나는 판타지 소설임을 깜박하기도 했었더랬다.
오롯이 책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도 같았고, 때로는 출판을
그러다 독자를 그리고 작가로 이렇게 책에 관해 정확한 묘사를
본 적이 있었던가?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책읽기였다. 그리고
더 많은 문자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책을 왜 읽을까? 그리고 글은 또 왜 쓸까?
부흐링족이 말하는 그 '오름'이란걸 얻기 위해서일까?
그들처럼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책을 사랑하기 때문에,
읽고 배우기 위해서 책을 찾는...." 그래서 더 잘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나도 그들처럼 정말 책을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 때가 오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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