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샀었나? 아마 아이들이 사달라고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엄마 이 책 슬퍼요 하며 엄마도 한 번 읽어보세요 한 지가 여러달이 지났다 그 여러달이 지나고 읽기 시작한 다이고로야 고마워는 요녀석의 삶만큼이나 빨리 읽혀졌다. 2년 반정도를 살다 간 장애를 가진 원숭이의 이야기. 사람 속에서 사랑 받으며 자라고 느끼고 그렇게 가버린 다이고로의 이야기가 나도 쬐금 울컥하게 했다. 작년 10월부터 함께 하기 시작한 우리집 강아지 꽁지. 꽁지를 만나기 전 나역시 동물에게 사랑을 주고 돈을 쓸 바에는 사람에게 주자 사람에게 베풀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였다. 그런 내가 애완견을 키우며 변하기 시작했다. 까불까불 촐싹거리는 우리집 꽁지를 보고 있으면 말 못하는 짐승이기만 한 게 아니구나 싶은것이 매일 매일 새롭다. 사랑은 꼭 사람에게서만 찾아지는 건 아닌것 같다. 어쩌면 사랑을 주는 만큼 그 이상을 주는 것은 동물에게서 더 진하게 풍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다이고로는 다른 이에게는 더러운 존재였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가족이란 단어에 서슴없이 원숭이를 넣을 수 있는 그들에게는 그 말이 곧 상처였을테지. 더럽다고 했던 그들이 바라볼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찌 생각하며 살지 안 봐도 알 것 같다. 나도 동물에게 사랑을 주고 보니 내 아이들이 꽁지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값질지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느낀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안다. 우리 시댁어른들도 그렇다. 그런데 그럼에도 함께 하는 것은 분명 그 안에서 배우고 느끼는 끈끈한 뭔가를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에게 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들에 대해 괜찮다 괜찮다 속삭여준 책읽기였다. 가끔 생각이 바뀌고 생활이 바뀐 나에게 놀랄 때가 있다 오래전 내 입으로 했던 동물에게 할 바에는 사람에게 하지 라는 말에 대한 입싼 죄책감 같은 것들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 같아 꽁지를 키우는 내게 적절한 시기에 적당하게 와준 것 같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