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미식사진/끌레마/303/15000 -------------------------- ** 언제 책을 맛깔나게 읽었었는지 기억도 가물해지는 요즘. 일을 놓으니 내게도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책과 연관된 직업을 가졌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일 보는 많은 책들속에서 나는 내것으로 만든것이 하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서 나오니 이렇게 책과 함께 하는 나를 보는것이 마냥 반갑기만 하지는 않다. 그 많은 책들속에서도 좀 더 맛깔나는 책읽기가 진행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시작된 책읽기.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한동안 책과 멀리 했던터라 가벼운 책으로 시작했다. 가을과 잘 어울릴 것 같아 꺼내든 책은 음... 나를 가을로 데려가진 못했지만, 가볍게 읽은 만큼 아쉬움이 남는 만큼 다시금 책에 대한 나의 열정을 끌어 올리는데는 어쩌면 모자란 만큼 남는게 되었다. 내게 여행을 소재로 한 책은 어쩌면 죄다 시시할지도 모르겠다. 그 나름의 멋을 찾아야 하는데 나름의 기준이 세워져 버린 나에게 여행포토에세이는 그저 앞서서 읽은 책에 대한 비교대상쯤...왜 그런 여운이 없을까? 그 이후 내게 다가온 책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내게도 탓이 있겠지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나는 벗어나도 그 때 그 길을 걷고 있다. 다른 길을 떠나면서.. 그 어떤 여행길이 내게 제대로 다가오겠냐고... 그러니 제발 여행에세이를 쓰시는 작가님들! 나도 그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써주시면 안될까요?? 고단해도 그 길이 아름답게 보이는 매력적인 글귀로 나를 유혹해 주시면 안되나요? 나를 한 번에 확 끌어 당기던 제목과는 다르게 내용이 나를 사로잡지는 못했던 책읽기. 에라 그냥 그 길을 다시 한 번 만나러 가는 것이 좋겠다. 그립다. 사랑. 선택. 끊임이 없다. 스스로에게 아픔을 주는 것은 늘 낯설기만 하다. 참 많이도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은 이런 모습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딱 내 얘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