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코끼리
니시 카나코 지음, 윤성원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엔 주문이 많아져서 만나기 싫어도 만날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 쉽게 기억되던 서명 노란 코끼리.

쉽게 기억되었으나 쉽게 떠나지는 않았던 노란 코끼리.

몇 번의 반품접수를 하면서 노란 코끼리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무식하게 덩치 큰 코끼리 회색에서 노란빛을 띠었을 뿐인데

다사롭게 느껴지던 그 첫 느낌만큼이나 이 책은 그저 다사로웠다.

따사롭다고 표현하는 것조차 강한 표현이다 싶을만큼..

 

일본소설은 읽고나면 왠지 김치가 땡긴다.

그러나 김치가 없는 그 담백함 또한 땡긴다.

 

왠지 동화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것 같은 이 책은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은 시골마을에 사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동화같이 그려진 묘한 부부의 사랑 그리고 작은 삐걱임 그리고 사랑.

작은 목소리로 적은 말들을 천천히 내뱉게 하는 책읽기.

큰소리로 많은 말들을 빠르게 내뱉는 나를 변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책에 빠지는 만큼 나에 다른

모습에도 빠지게 한다.

 

멀건 국물같은 이야기 매일 그날이 그날 같으면서

매일 그날이 그날이 아닌 날을 보내며 제자리인듯 하나 돌고 돌아온 것

같은 그 관계 속에서 결국 내 사랑을 찾아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때

그것만 말할 수 있을때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말이 되는 마음,눈빛

모든게 시작되기도 모든게 정지되기도 하는 인연...부부

이 책을 읽고 무코처럼 쓰마처럼 내게도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 있어

행복한 날이다.

보름달이 뜨고 그 빛이 환하게 비추고 노란 코끼리를 만나고

" 바로 이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라고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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