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에게서 받은 첫 느낌이 퇴색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의 마음으로 이번 책을 조심스럽게 펼쳐 들었는데, 내 우려가 무색할 만큼 그녀는 나를 웃게 만들었다. 소설집이라 매번 다른 느낌이 다가와 읽는데 속도감을 떨어지게 할까봐 조금은 빠른 속도로 읽게 됐는데 이 책은 속도나 다른 느낌에 대한 걱정 없이 그저 재밌게 하나하나 나를 이끌어 주었다. 각각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스토리 그러면서 왠지 하나같은 이야기 서로 다른 이야기를 묶어 하나의 그녀를 닮을 수 있다는건 그녀가 가진 글재주가 남다르단 얘기겠지... 다 읽고 난 다음 어느것이 제일 좋았더라 하며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건 뭐 딱 하나 꼽을 수가 없게 다 좋았다. 이것이 좋았다고 생각되어 책장을 다시금 뒤져 보니 다른 제목이 눈에 들어오고 다른 제목을 보니 다른 내용이 다가오고 어느 하나 버릴게 없고 어느 하나 쉬이 지나칠 수 없었던 감동. 그 감동이 2010년 책에 대한 나의 기대감을 첫번째로 그 길을 터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