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터 청소년 문학작품이 참 마음에 든다. 그러던 중에 스프링벅을 만난건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만남이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에 이런 책들을 많이 접했다면 나는 조금은 더 성숙하고 덜 용서를 구하는 어른이 되었을까? 완벽함이라는 것은 우리 어른들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 끊임없이 실수하고 때때로 미숙하고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완벽한듯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무라고 있다. 그런 어른을 용서하라는 대목에선 그동안 미처 몰랐던 것들, 외면했던 사실들이 나를 꼬집고 지나쳐 간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떠난 성준이. 남겨진 가족들. 그들을 보면서 내 모습을 찬찬히 뜯어 보게 된다. 언젠가 아이들이 나에게 엄마를 만나서 행복해요 다른 엄마들하고 달라서 고맙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인즉 친구들 보면 여기저기 학원 다닌다고 늦게 집에 들어가고 다른 엄마들은 공부를 시킨다는게 이유였다. 학원 다니는 아이들이 불쌍하다면서 나에게 학원을 보내지 않아서 고맙다고 말하는데, 참 어이가 없어서 그런 것들이 행복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부모이기 전에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괜시리 미안해지고 부끄러워졌다. 나역시도 공부해라 공부해라 그 말 제일 싫어했으면서 어느새 나는 그 시절 나는 까맣게 잊어 버리고 엄마의 몫만 소리치고 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아이들을 들여다 봐주면 좋을텐데.. 공부해라 잔소리는 없는 엄마일지 모르겠지만, 이리저리 학원으로 애들을 내둘리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참 미숙한 어른이였던 거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조금은 덜 용서를 구하게 되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아닌 스스로에게 잔소리를 참 많이 하며 살아야할 것 같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지배하려는 미숙한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