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르 클레지오 바로 그 르 클레지오의 책을 서평책으로 받게 될 줄이야 전혀 예상 밖의 책을 받아 들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 이야기는 그의 소설 <사막>중에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시킬 부분을 조르주 르무완의 그림과 함께 펴낸 책이라고 한다 큰 이야기 안에 작은 이야기인 셈인데,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 작은 부분이 떨어져 나온 것 같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서 그가 선물같은 책을 내놓았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이야기가 홀로서기가 제대로 되어 있는 책이다. 그림동화책이란게 흔히들 알고 있듯이 마법사 나오고 배경이 아주 오래전이야하고 할아버지든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저주가 내려지고 이 책 또한 그런 뻔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뻔하게 들여다 보이는데도 여전히 이런 내용들이 난무한 동화책을 읽고 있다는건 옮긴이의 말처럼 "어려운 일,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하면 안 되는 일,하지 말라는 일이 가득한 우리들의 현실 속에 옛날이야기가 없다면,옛날 이야기 속에 마법이 없다면 과연 어디서 과연 자유와 해방과 변신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이런 자유와 해방의 마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그림동화책을 읽고 있으면 무겁던 마음들이 때론 가볍게 털어내지는 그런 묘한 매력에 빠지나 보다. 한나라가 있고 그 왕국에 저주가 내려지고 재물로 받쳐져야 하는 공주와 그 공주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헌신적 사랑이야기 르 클레지오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그의 문체를 뭐라 말할수 없지만 이렇게 진부한 이야기에 읽는 동안 나를 빠지게 하는걸 보면 그의 문체들이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발라이빌루>는 내가 그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책읽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