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問 라이브러리 5
강수돌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아도 이 책은 어려운 책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읽을까 말까 솔직히 많이 망설인 책이였다.

8일날 소개된 책인데, 한참을 망설이다 일단 어떤 책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서점으로 들어가서 검색창에 제목을 쓰고 이어 나온 정보를

보니 몇 쪽 안되는 책이라 어렵더라도 짧은 시간동안 읽을 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 일주일도 훨씬 지나고서야 책을 읽어볼 용기를 내었다.

뭣보다 저자가 신안1리 마을 이장이라는 글에 편안함을 느껴 가벼운

마음이기도 했다. 막상 받아본 책은 책장을 넘기자 마자 이장이라는

직함앞에 고려대 교수라는 말이 먼저 나와 있어 그럼 그렇지 하고

서명에 대한 생각이 편안함에서 무거움으로 다가왔지만, 어쨌든

손에 들려진 책을 천천히 읽어 나갔다.

 

경쟁. 내면화.

이 두단어를 내가 사용할 일이 그리 있었을까? 사용은 커녕 솔직히

살면서 이런거 생각해 볼일도 흔치 않다. 그런 의미도 이 책은 내게

또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나에게 이 책은 일단 어려웠고, 굳이 찾아서 읽어보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책 속에 주석이 달려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주석이 많아 읽는데 다소 어려운 점도 있었다. 다른 자료나

저자가 표기한 책을 찾아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부연설명도 되지

않아 무엇을 더 말하고 싶고 무엇을 더 문제 삼고 싶어하는지 매끄럽지

못한 흐름으로 집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거창한 제목과는 다른 책장수를 보면서 쉽게 설명된 책이려니 했더니

주석의 '힘'을 빌리신듯 그리하여 이 책이 두껍지 않게 나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우리는 모두가 더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사회 속에 놓여져

있다. 그러나 결국 돌아보면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 현실은

더 못살고 있는 꼴이 되어있다. 풀뿌리 공동체 일원이 되고 싶어도

돌아가는 사회속에 길들여진 우리는 이미 내면화가 뼈속 깊이 자리 잡아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수없이 반복해서 생각하고 희망한다.

지금의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좀 더 자유로운 환경과 생활을 즐기는 나를.

그러나 그러면서 또 나는 두려움에 떤다.

분명 예전의 나는 가진게 별로 없어도 참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맛'을

안 건까? 좀 더 나은 길 좀 더 갖는 일 좀 더 이길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꿈 꾸지만, 현실에 나는 다른 모습인채로 '팔꿈치사회'에서 그런대로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어쩔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살기 위해 경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저자는 말하고 싶었으리라 그래서 이반 일리치의 삶과

평화를 말했을 테고 당신의 어머님의 얘기를 꺼내 놓은 것이겠지.

나는 여전히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자신이 없어서

이 경쟁사회속 함정에 빠지는 선택을 한다.

이것이 더 못 사는 이유가 되고 이것이 더 힘든 일이라고 해도

한 번에 깨우치기는 쉽지 않으리라.

 

평소에 가끔 생각해 보는 일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 마당도 있고

텃밭도 있고, 그렇게 자급자족 하는 생활을 해보면 어떨까?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많이 가진다고 좋은 것도 아닌데..

"만약 당신이 일을 안 해도 좋을 정도로 충분한 돈을 얻게 되었다면 그래도

계속 일을 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했을때 일이 돈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응답이 한국 51퍼센트가 나왔다고 하는걸

보면 우리는 더 잘 살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더 많은걸 창출할게 아니고

조금 가져도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좋다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경쟁하는

팔꿈치 사회가 아니라 좀더 편하고 자유롭게 경쟁하지 않아도 좋을

풀뿌리일원이 될 수는 없는걸까? 가끔 생각하는 시골생활이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꼭 그런 생활이 아니더라도 더 갖기 위해 지배당하지 않아도

좋을 자리에서 보낼 순 없는걸까? 정말 어렵다.

내 생각은 생각에서만 멈춰질 것 같다. 알면서도 느끼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지만, 나는 남들이 예스할때 노할줄 아는 사람이

못 되는가보다..어쨌든 두고 두고 생각해 볼만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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