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고리타분하게만 여겨졌던 클래식 어쩌면 몰라서 오는 무지에의 반감으로

클래식은 고리타분으로 당연하게 연결지어 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반갑지 않은 소재를 다룬 책을 소개받고 아 이번에도 머리 아픈

독서가 되겠구나 지레 겁먹고 약간의 게으름을 피웠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미뤄둘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큰 맘 먹고 책을 펼쳐

들었다. 아 그런데 이게 웬걸 쉽다. 쉽다라는 표현이 다 알아먹는다는

것하고는 다른 차원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정말 한 번 잡고는 내차 밤을 새워가며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쉬운

책이였다. 오후 한갓진 시간에 이 책을 잡고 읽는데 분명 아는 곡인데

멜로디가 선뜻 기억나지 않아 나는 책을 읽고 곡을 아이에게 찾아달라

하면서 책과 음악을 함께 느끼면서 읽게 되었다. 그랬더니 더 쉽게

와 닿았고 훨씬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밖에 없었지만,

대신 아이들과 갖는 시간들이 너무나 좋았던 혼자 읽고 있지만,

같이 느낄 수 있는 정말 뜻깊은 좋은 책읽기 시간이 돼어 주어 이 책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 작은 변화라면 아이들은 아빠 휴대폰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을 더이상 가만히 듣고만 있지는 않는다는거다.

서로에게 이 곡 진짜 작곡가가 누구게 하면서 퀴즈를 내는 모양새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몇번을 틀리면서 발음하더니 완전히 외워 졌는지

나에게도 지나가면서 불쑥 불쑥 물어보고 호프슈테터를 확인하고는

픽 웃고 지나간다.. 모차르트 레퀴엠을 틀어 달라고 했을때는 볼륨을 너무

크게 해논 나머지 멀리서 듣고 있던 딸들이 엄마 이 곡 너무 무서워요

하며 내게로 달려오는 경우도 있었다. 음악을 설명해주지 않아도 제목을

말하지 않아도 듣고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역시 아이들의 마음과

귀에 들리는 음악은 정직한가 보구나 싶은 나만의 생각도 해보았다.

곡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해주자 아이들은 어쩐지 하는 표정으로 자기들의

무서운 마음이 음악에 대한 잘 된 표현이였다는 듯이 우쭐한 표정을

잠시 짓더니 놀던 모양새로 곧 돌아간다.

 

이 책을 읽고 쓰는 이번 독후감은 책에 대한 내 느낌보다 내 상황들을

적고 싶게 만든다. 그 만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앞머리에서 말했다. 누가 MP3 플레이어에 클래식을 넣고

다니냐고? 바로 당신이다. MP3가 없는 관계로 플레이어를 작동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신가요을 검색해서 찾아 듣듯이 앞으로 나는 가끔

클래식도 찾게 될 것 같다. '누가 그럴 것 같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곧 그렇게 될 테니까!' 라고 너무 큰소리 치는것 같아

어디 두고보자 하는 오기도 살짝 있었는데..보기좋게 진 것 같다.

그러나 기분좋은 굴복이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가을이라 그런지 내기분이 약간 쳐져있었는데 단번에 올려 놓을 수

있을만큼 파워를 가진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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