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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으로 세계여행 - 영어 울렁증 상근이의 자급자족 세계 여행
정상근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을 처음 보고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미친 여행기가 다 있나 했다.
어떻게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을 한단 말인가?
아마 추천도서가 아니였다면 거짓말 같은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사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영어 울렁증까지 있다는데 어느 누가 믿음이
가겠는가? 그렇게 선입견에 쌓여 이 책을 읽지 못해 새로운 발견을
하지 못했을 걸 생각하면 역시 선입견이란 굉장히 무섭단 생각이 든다.
그도 '길 떠날 채비 중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역시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비단 여행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굳이 이 책에서 포장을 벗기자면 의심했던 바로 그 것 결론만 말하자면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기초가 되어 발판이 되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돈으론 돌아오는 비행기 삯으로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그의 출생년도가 84년생이다.
그보다 더 특이한 이력은 벌써 14살에 홀로 전국 여행을 다녀온 몸이란다.
이 책은 여행후 1년이 지나 나온 책이다. 그러니 그의 나이가 23~4살
이였을 때다. 14살에 전국여행을 하고 23살에 세계여행을 하고
많은 분들이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저 그의 역마살이 대견하고 그의 용기와 열정이 부럽다.
또 하나 그의 걸음에 희망을 주시는 부모님들도 대단하단 생각을 해본다.
나같음 그렇게 무작정 먼 곳으로 떠나겠다는 자식을 과연 잘 떠나 보낼
수 있을까? 일단 내 대답은 아니다에 기운다.
그러나 '세상을..사람들을 믿어보라고.' 라고 말해주는 그의
부모님들에게 한 수 배워본다.
그렇게 믿고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힘든 점도 많았겠지만, 결국 돌아오는
그 길 위에는 고마움. 따뜻함만이 남아 있는걸 보니 역시 이 가을 또 병이
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사람으로 다가가는 나에게도 따뜻한
밥 한공기 시원한 물 한잔 쉴 수 있는 방 한칸 내어줄 누군가가 그 길
위에 한 사람쯤은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에 부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