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의 신화 - 일본 역사 교과서, 미디어의 정치학
사토 다쿠미 지음, 원용진.오카모토 마사미 옮김 / 궁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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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8월15일의 신화>는 절대 내 안목으로 고를수 있는 책이
아니다. 활동하고 있는 클럽 '꿈꾸는 책들의 도시' 선정도서가
아니였다면 제목에 지레 겁먹고 저 관심 밖으로 멀찍이 밀쳐 낼
그런 책인데 이걸 읽고 또 거기에 대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더 이 책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게 하기에 너무나 충분한
조건을 갖춘 그야말로 나에게 괴로운 피하고 싶은 도전과도 같은
책읽기였다.
작심삼일이라면 나를 따를자가 없다 완전히 그런 수준이고, 벅차면
중간에 포기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는 그런
내가 전혀 관심에도 없었던 책을 읽으려고 하니 솔직히
중간에 몇 번을 읽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재밌는 책이였을테고, 누군가에게는 관심이
되었을 책이겠지만, 굳이 궁상스럽게 변명을 하자면
광복절? 건국절? 이런거 뭐 꼭 내가 알아야 하나..
여태 8월 15일이 공휴일이라 그냥 쉬는구나 아싸 좋다 그렇게
생각했고, 크게 의미를 둔 적이 살면서 있었던가??
아니 없었다..그저 일상이 중요했던 나였기에 오늘은 뭘 먹지?
무슨 반찬을 하지? 애들은 어떻게 키우는게 잘 키우는걸까
요즘 유행은 뭐지 그런것들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 이해를 못했었고 왜 이제서야 이런 문제로
괜히 머리 복잡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만약 한국분이 쓴 책이라면
그나마 불편함이라도 없지..지들이 뭔데 일본에서 이런 제목을
달고 떡하니 한국에서 판치는지...그것부터도 마음에 안 들었다.
마음에 안 드니 내용이야 내 안으로 제대로 들어 왔을리도 없고
이미 거부하고 시작한 책읽기가 진정 책을 읽은게 맞기는 한건지..
이런 우매한 배짱으로 겁없이 토론장에 앉아 있었던 나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지..? 한심하다고 맘껏 비웃어 줘야 하는건 아닌지

 
이 책 초입부분에 보면 " 이 책을 통해 옥음방송을 듣고 당황한
청취자들 사이에 발생한 한숨이나 중얼대는 소리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할 따름이다." 라고 작가의 의도가 나와 있길래
정말 단순하게 감성적으로 접근했는데 이건 뭐 어디에 한숨이
있고 어디에 중얼대는 소리를 이해하는게 나온다는건지..
읽는내내 같은 단어 즉 '옥음'과 '오봉'의 반복됨으로 상당히
거슬렸으며 솔직히 그들의 한숨소리 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같은 동포의 한숨소리도 제대로 모르고 살아왔는데...
그래서 나는 이책이 한국사람의 마음에서 손에서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런 역사를 다룬 전문적인 서적은 처음부터 나랑은 거리가 먼
책이였을까? 이 책을 덮고 내 감성적인 책읽기가 너무 싫어져
버렸다..게으름과 무관심에서 온 내 무지가 토론장에 모인 그들을
보면서 너무나 부끄러웠고 반성도 해보고 공부도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8월 15일의 신화>를 읽고 잡은 책
<흰 옷의 남자>라는 책 도입부분에 보면
"동경한다고 해서 다 될 수 있는 만만한 길은 아니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나에게 너무 딱 맞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창피스럽게도 그들을 보면서 다짐했던 마음들이 하루사이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말 진지하게 뒤늦게나마 혼자 8월 15일을 생각해 보고 싶었으나
역시 이 책은 내 체질에 안 맞는다는 확신만 늘고..
그래도 아에 이런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한번쯤 생각해보려는 시도는 칭찬 받을만 하지 않을까..
너무나 일상에 익숙한 아줌마가 조금씩 눈을 뜨고자 한다.
그래서 무지해질 수 있는 무관심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런 책도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그 날을 기대하면서
나는 또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이런 재미없는 책에 손을 댈 것 같다.
힘든 책읽기도 끝났고, 정말 이번엔 쓰기 싫은 리뷰도 끝나가고
다음책으로 얼른 시선을 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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