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황석영님의 작품은 누구나가 좋아한다.
그의 책이라면 빌려준다고 소장하고 있는 사람의 특권을 과시하고
싶어도 그런 호의를 단숨에 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개밥바라기별'을 읽고 있다고 하니 다들 관심을 보인다.
빌려줄까? 하고 말하면 두 번 생각않고 돌아오는 답변은
하나같이 음 그 분꺼라면 소장가치가 있으니까 사서 볼래..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났더니..
괜시리 내 어깨에 힘이 실린다...^^;ㅎ

 
그 분의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은 나오자 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고 또한 얻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나는 약간 도입부분에서 혼동도 오고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그래서 내가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다..
그러나 역시 책은 다 읽어봐야 아는거구나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다 읽었다는 안도의 숨이 나오는 책이 있고
책장을 다 덮고 아 좀더 더 읽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왠지 뻐근하고 아련한 뭔가가 더 있을것 같은...
시대적인 배경이야 많이 차이가 있지만,
돌아보면 10대 후반 모습이란게..배경만 다를 뿐이지
다들  그 때는 목마르고 맨숭맨숭하기를 거부하는 시기인가보다.
"거기 씨팔은 왜 붙어요?"
"...그냥 말하면 맨숭맨숭하잖아."
맨숭맨숭하지 않아서 않을 수 있어서 한바탕 웃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내 인생에서도 분명 맨숭하지 않았던 맨숭맨숭 하지 않기를
바랐던 10대 그 무렵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고 그 때는 그래..그 때는 어렸었지
실수 투성이였고...내 생각이 다 옳을 줄만 알았던 오만덩어리였지
어찌나 그때는 세상이 다 모순덩어리였던지...
내 생각이 전부 가치있었다고 믿었던 어리석은 그 시절
방황도 많이 하고, 어떻게든 어긋나 보려고 애쓰던 그 시절..
지금 이 순간 그 때를 돌이켜 보니 실없는 웃음이 나오는걸 보니
시간이 많이 그 때랑은 다른 모습으로 흐르긴 흐른 모양이다.
지금은 그냥 맨숭한 삶이 편하고 아늑하고 좋은걸 보면,
10대 그 시절은 그 때 한 번 뿐이였나보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은 도대체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 하지?
중간 중간 나름 고민도 됐었는데..
느낌은 많은데 생각할 것도 추억할 것도 많았는데.
막상 독후감이란 틀안에는 뭘 채워 넣어야 할지 적잖이 부담도
되었던 책이였으나 이렇게 또 한권을 읽고 리뷰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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