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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이사벨 코프만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프랑스<마리 끌레르>지가 선택한 최고의 소설이라고 한다
뭐 솔직히 마리 끌레르가 뭔지도 모르고 띠지의 화려한 문구도
있겠다..적어도 실망스럽지 않으리란 약간의 기대를 가질수 있었다.
선정이유도 "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기상 천외한 사건과
마지막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그리고
인간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이 담긴 아주 특별한 소설!"이라고
되어 있다...
번역하신 분도 찬사가 대단하시던데..왜 난 그 대단하고 특별한 소설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걸까..?
책을 읽을수록 책을 바라보는 혜안도 늘어날 줄 알았는데..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내 안목이 커지는건 아닌가보다..
타고난 그릇이 이모양인건지..어려운 책 만났다고 한탄이 너무 거창하네..에효..^^;;
픽션이 강한 책은 너무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로알드 달 아저씨나 폴 오스터는 흥미진진하니 확 빠지게 잘도
쓰시던데.. 내 한계를 느끼게 하는 책읽기였다..
이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저 도둑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밤의 도둑이 아니다...픽션이 강한 책이라고 언급했듯이
거기에 걸맞게 이 도둑은 간 크게도 타인의 기억을 훔치는
그래서 그걸 기록하는 도둑이다..
도둑 스스로는 그것이 나쁜것이 아니라고 오히려 그 사람의 나쁜
행동이나 거짓된 표현 가식적인 행동들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깨끗하게 정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이 도둑은 나쁜 도둑이다..그리고 하릴없는 도둑이다..
그 사람의 기억은 나쁜것이든 좋은것이든 그 사람의 몫이고
어떻게 그 기억의 영향을 받아 살아가든 그것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거 아닌가..??
누가 누구의 기억을 훔쳐 판단할 수 있다는 건지..
그리고 그렇게 훔치지 않아도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하는데 그것들을 하나 하나 세세하게 기억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괜한 짓을 한건 아닌지..
어차피 우리들은 뭔가를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할테니까..
어쩌면 우리 또한 간 큰 도둑한테 이미 빼앗겨 버린걸까? ^^;ㅎㅎ
픽션에 픽션으로 응해주는 나의 리뷰 센스..ㅎ
이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뭐 이 책도 나름 흥미있고 새로운 느낌의
독서가 되었던것 같다..
흥미는 있었으나..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 못 한것 같아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인지..때로는 그게 궁금한 책이 있다..
이 책은 내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