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여인의 속삭임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6
알론소 꾸에또 지음, 정창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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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을 수 있는 '공포심리소설' 한 번 잡는 순간

곳곳에 숨어있는 복선 때문에 단숨에 읽지 않고는

뒷얘기가 궁금해서 견딜수 없는 그런 소설이였다.

한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여운은 두고 두고 우리를

시험하고 갈팡질팡하게 만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특별한 책이였다고 말하고 싶다..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나름의 뻔한 스토리를 생각했겠지만,

고래처럼 뚱뚱한 여자의 슬픈 넋두리 같은 책은 전혀 아니다.

한마디로 선뜻 떠올린 나의 생각을 묵살내준 책이다..ㅎ

대충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고등학교 동창인 커리어우먼 베로니카가

우연히 어쩌면 우연을 가장한 비행기 안에서 레베카를 만나게

되면서 25년전 어른이지 못한 그때.. 너무 어렸던 그 때..

서로 잘 알고 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그 때를 기억하면서

갈등하는 이야기다.

그 시절 왕따였던 뚱뚱녀 레베카의 유일한 친구 베로니카

그러나 두사람은 두사람만이 아는 친구였을뿐

왕따인 그녀 편에 서지도 못하고 가만히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25년전의 사건 속에서 그녀들의 허우적 거릴 수 밖에 없는 심리들.

어쩌면 피해자만 있었던 어렸었던 그 때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한

두 사람의 얘기가 이런 저런 생각을 가져다 준다.

 

차라리 대놓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보다 가만히 지켜보는게

더 나쁜건가?? 하긴 대놓고 그러면 미워하기나 쉽지..

이도저도 아닌 태도는 때론 피곤하게 하며 다른 오해의 불씨를

만들기도 하니까...

 

지나온 시간들 속에는 항상 후회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완벽하게 살았다고 해도 그 속에 후회가 있고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그 때는 몰랐고..그 때는 어렸었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반드시 거기에 대한 그 시간에 대한 반성을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는가??

가장 오류를 범하기 쉬운 그러나 가장 빛나고 오래 지속되는

그 이름 친구...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사랑도 하고 애증이 되기도 하고 미움이 될 때도 있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자리 친구

'날 용서해줘' '널 용서해'

속삭임을 듣고 있다...속삭이고 있다...

 

- "삶은 온통 우연들의 집합체야"

- "우린 우연이란 게 우리 편으로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돼.

    나는 늘 그 순간을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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