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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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일까? 제목을 보면서 무척 궁금했다.

방송도 듣지를 못했고, 추천 책이라 무조건 사고 봤다.

인터넷 주문을 하고, 기다리던 책이 도착해서 그 안을 조심스레

펼쳐보니 어? 이건 만화책이였던 것이다..

사전 조사 지식 없이 펼쳐든 책은 약간의 신선한 충격이였다고나

할까?? 만화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이 가득했다.

가족 역경사. 우리의 또 다른 작은 역사가 들어있었다..

 

최규석..그의 나이 32살 77년에 태어났다는 프로필을 보고

그가 이런내용의 글과 만화를 그려 냈다는게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도 익숙한 그 시절을 나는 한치의 의심없이 믿는다

시골에서 살다가 17살무렵 인천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촌년에서 도시년으로 바뀌게 된 나는 그곳에서 만나는

동년배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았음을 알았다.

그 때는 뭐든지 다 신기했고 한없이 스스로 무지해 보이기도 했고

눈가림 썩인 적응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도시속에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촌년의 기억은 흐려지기 시작했는데..가끔 이런 내용의

글이나 그 밖의 것들을 접하게 되면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일상들 환경들에 나도 모르게 향수에 젖는다.

 

유년시절의 기억을 공유하기엔 내 친구들은 가진 기억들이

너무 부유(?)하다. 한 때는 까닭없는 주눅도 있었고,

그 기억들에 질투도 느꼈지만, 요즘엔 그게 그렇게 가슴 뻐근하게

따뜻한 기억이 되어 버린다..

한 참 윗분들과 대화가 통하는 나를 볼 때 이젠 그런 내가

대견하기도 하는걸 보면 나는 나의 어린 기억들을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는걸 느낀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기억들 덕에 애 늙은이 같다는 소리도 이제는

기분좋게 받아 들여질 것 같다..

이 책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면 선물이였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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