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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마음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 눈물이 정말 부끄럽지 않은 그런 책을
읽었다. 바로 이 책 <연을 쫓는 아이>...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기란 정말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정신없이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버렸다.
처음엔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읽을 수 있으리라고는 정말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어느순간 나는 아미르가 배신하는 그 골목길에 있었고,
끔찍하게 변해가는 아프카니스칸에 눈쌀을 찌푸렸고,
결국 재회하지 못하고 떠나버린 하산이 그리웠고,
아미르가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을 수 있게 진정 그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라힘 칸을 존경했고, 푸른 하늘에 떠있는 색색의 연들을 바라보고
소랍이 돌아오기를 그의 눈에 생기가 돌고 더 많이 입꼬리가 올라가길
바라며 정말 빠른 순간 빠져들었다.
때론 기억하기 싫은 어린 시절 기억이 끈질기게 따라 붙어 있음을 느끼며
삶이 피곤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런 기억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가혹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기억들을 떨쳐버리기란 어려운 일이겠지...
그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한 과정이 아미르와 비슷하다면
글쎄 어쩌면 그 기억을 끌어 안고 가는 쪽을 택할지도 모르겠다..
어제 텔레비전을 보는데 드라마속 이런 대사가 있었다.
" 내 입으로 말하는걸 보니 이제야 끝났나봐..."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의 이런 대사였는데, 모든 상처 받은 순간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어질 수 있기를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안고 가야 할 상처들이
줄어들 수 있기를 그래서 연을 쫓는 아이가 진정 해피엔딩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