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로 - 부산에서 서울까지 옛길을 걷다
신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기행문이라면 보통 가을에 많이 읽혀졌었는데...
교수님에 추천으로 색다른 겨울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어렸을적 시골에서 자란 그 기억이 이런 책을 접할때면
그 기억이 어찌나 소중해지는지...
그 시골길에 버스라고는 몇 대 없던 시절..
학교를 가기위해 버스 한대를 놓치면 산고개 몇 개를
넘어 가던 그 시간소요가 한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그 때는 그 길이 정말 짧게 느껴졌었는데..
지금 현실속에 나는 그 동안 편안 세월속에 나를 너무나
방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오분거리조차 버겁게 느끼는 나를 본다.

 
하루 하루 그 가볍고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급기야 발에 물집이 잡혀 힘겨워 하는 필자와 그의 동행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 옛날 몇시간을 걸어
나물을 캐고 학교를 가던 나를 생각하면 왠지 모를 용기마저
생겨 버린다.
참으로 용감한 욕심이랄밖에...

 
언제였는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TV에서 여럿이 국토횡단길에 오른 사람들을 다큐식으로 보여준
기억이 나는데 그 때 그 사람들의 발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어찌나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던지..
그럼에도 그 고통 다는 몰라도 적어도 눈으로 봤는데도
왜 이렇게 나는 그 길이란것에 매료가 되는지 모를 일이다
언젠가는 정말 그 속에 내가 있기를 있을 수 있기를 너무나
바라본다...
나는 참으로 길이 좋다...
내가 걷던 그 무섭던 산길도..
간절히 흔들던 내 손을 못 본척 지나치던 트럭들을 보며 야속했던
그 길 조차도 나는 참 길이 좋다.
버스 한 번 놓치면 버스를 기다리던 시간보다
몇 키로를 걸어가는게 빨랐던 걷기 싫기도 했던 그 길들이
나는 지금 너무나 그립다..
다시 그 길 걸어 볼 수 있다면...
그러나 나는 지금 오분거리에 있는 은행가는 그 길 조차도
싫어라 하니..내가 좋아하는 길은 기억속 평탄하지 않은 그 길
뿐인가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내가 걸었던 그 길 기억나게 해줘서...

 

두꺼운 책을 처음 접할때 드는 생각이
아 이 책 언제 다 읽지 시간 좀 걸리겠다하며
처음부터 겁을 먹곤하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반을 넘기고
그 후부터는 나도 느낄 새 없이 빠져들어 책장을 덮고 있는
나를 보게 되는데
그 뿌듯함에 비할데는 못 되겠지만
약간 겁 먹었던 나의 마음을 추스려주는 마지막 책장
그야말로 목표가 있어
언제나 책읽기가 행복했었는데...
영남대로 물론 따르는 고통 말로 다 못하겠지만
그 역시 목표가 있어
행복했으리란 의심이 전혀 없다..

 난 이런책들을 읽으면 동경도 동경이지만
그렇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내가 만날 여러날 중에 동경이 아닌 실천도 있기를
스스로에게 너무나
바라보는 그런 책읽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