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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평점 :
영화속 풍경을 쫓아 걷는 그 만의 여행기록
이렇게 영화나 책 속에 풍경을 따라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작은 동경이랄까?
언제 부턴가 나역시 이런 여행을 꿈꿔와왔더랬는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책으로나마 나의 마음을 대신하곤 했는데
이번책은 솔직히 감흥이 조금 떨어졌다고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부족함이 절대 아니고 나의 부족함임을 분명히 밝힌다.
아쉬웠던게 이 책속에 나오는 영화들을 보아하니
내가 제대로 본 영화는 <글루미 썬데이>한 편뿐이였으니...
그가 말하는 곳곳을 하나도 이해 못할 수 밖에...
그래서였는지..헝가리의 부다페스트가 제일 내 마음속에
다시금 자리 잡아 그 곳 그 자리에서 나역시 자전거에 내몸을 실어
여유롭게 달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버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사할 부분이 있다면
너무 실감나지 않는 나의 감정들을 위해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을 **TV와 *플레이의 위력을 도움받아
덤으로 놓쳤던 영화감상까지 따라와 주어 너무 감사하고
색다른 책읽기경험이 되어준 것이다.
그 덕에 이번에 책과 영화를 동시에 섭렵하느라
다른 책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밀려있는 책들이
책장속에서 더 오래 숨쉬어야 함에 조금 미안해졌던 책읽기였다.
"오래 지속된 관계는 종종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사소한 원인으로 종말을 맞는다."
"실수투성이 사랑에 그저 하나를 더 바란다면 길고 긴 그 사랑의
종착점이 어디든 마지막 순간에 손을 흔들어 답례할 수 있기를.
기쁨이었든 고통이었든, 함께 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웠음을 미소로 확인해 줄 수 있기를. 시간을 견뎌낸 모든 것은
갈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으니까."
결코 크지 않을 것 같은 조용조용 전해져 오는 그의 말들이 더없이
잔잔해서 좋았던 글귀들이 많아 마음 한켠이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