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라디오 - 국산 라디오 1호를 만든 엔지니어 이야기
김해수 지음, 김진주 엮음 / 느린걸음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국산라디오 1호를 만드신 분의 살아온 이야기
대단한 일을 하신 분인데 솔직히 누가 처음으로 만들었는지
그런건 관심도 없었고 처음부터 궁금해해 본적도 없다.
그냥 처음부터 있었던 물건이였으니까
새로운것이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지금도
내가 접하는 모든 물건들의 대한 관심은 여전히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하면서 누군가는 관심 가져 주는 사람 없어도
꾸준히 더 나은 뭔가를 위해 뒤에서 열심히 하고 계실 분들의
노고가 전해져 온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버지에 대한 어린날의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올랐더랬다
아버지의 라디오를 엮은 딸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아버지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 아버지...
마냥 좋은 기억들로만 가득차 있는 건 아니다..
시골동네 이장일을 하시면서 집에서 보다 항상 바깥에서 더 인정받고
가족들 보다 다른 집안일에 더 많은 신경을 쏟으셨으니까..
자랄때 친구들은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을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나를 부러워 했었다.
내가 지나갈 때면 아고 누구 딸래미 가네...그러면서
아버지의 칭찬을 해주시는 어른들을 보면서 우쭐하기도 했지만
온전히 가질 수 없었던 아버지의 사랑에 한편으로 어린 마음에 야속함도 있었다..
남들에게 좋은 사람하지 말고 나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시지
남들에게 따뜻한 사람 말고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사람 되어 주시지..
마을일에 신경쓰신다고 그 많은 농사일을 엄마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난 자연스럽게 엄마편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라디오처럼 기록에 남을 만큼 대단한 일을 하신건 아니지만
아버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신 나의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책읽기였다.
숨겨진 노고라는거 크건 작건 아름다운것 같다.
아버지의 라디오는 나에게 내 아버지의 대한 자랑스러움을 안겨준
책읽기였다.
아버지 어머니
나의 아이들이 자라고 시간이란게 흐를수록 가슴으로 읽혀지는 글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