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부터 내 손끝에 전해져 오는 촉감으로 나는 이미 이 책이 좋았다.. 온통 내가 모르는 고서들이 잔뜩 나오지만..그래도 이해가 갔다. 뜻을 모르고 한자를 모르고 인물을 모르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깊게 남을 수 있는건지.. 책이란 이러하기도 한가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조선의 책벌레들(?) 얘기다.. 그 사람들 하나 하나 도대체 어떻게 하루를 보낸걸까?? 그 어려운 고서들을 읽고 기록하고 그 어린 나이에 읽음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고 기억하고...참 기가 차다.. 다 같이 똑같이 주워진 하루 24시간이건만 누구는 조선을 만들고 누구는 밥을 짓고만 있다.. 물론 자기 맡은 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겠지만 왜 자꾸 내가 부끄러워지는지... 깊이 반성하는 책읽기였다. 그 중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책 읽는 바보 이덕무편이 참 좋았다.. 책에 대해 남다른 생각들.. 책을 너무나 좋아해 더이상 읽을게 없을땐 장부나 달력을 읽었다고도 한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다 "남에게 책을 빌려주어 그 사람의 뜻과 사업을 키워주는 것은, 남에게 돈과 재물을 주어 그 곤궁과 굶주림을 구제해 주는 것과 같다." 책을 빌리고 빌림에 있어 그저 단순히 읽을거리를 제공하는것 이상에 그 무엇을 너무나 잘 설명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 따른 예 또한 남달랐으니 진정 책을 좋아했던 분임에 틀림없다...참 존경스럽고 조금이나마 흉내내어 보고 싶은 인물이였다 더 길게 이 책을 접한 사람으로 자랑하고 싶지만 여기서 그만하고 나를 좀 더 나은 길로 어서 빨리 이끌어 봐야겠다 "책은 주인이 없다" 내가 책을 샀다고 내 것만 되겠는가..? 주인 없는 책들이 더 많은 사람의 손에 쥐어지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