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따오기 - 이름 많은 길고양이 이야기
꼼꼼 지음 / 냉이꽃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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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성의 한 애견샵에 관한 기사를 보셨나요? 돈 앞에서는 생명도 하찮게 여겨지는 모습에 가슴이 넘 아팠답니다.


꼼꼼 작가님의 책을 선물 받고 첫째와 둘째가 고양이 책이라며 너무 좋아했어요. 여러 번 읽은 후 리뷰를 쓰는데 기사를 읽기 전과 후의 감상의 온도가 차이가 나더라고요.

 

<내 이름은 따오기> 길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이렇다 할 이름도 없이 사람들의 잠깐의 호기심과 동정으로 데려다 키우다 버려진 길 고양이.

그렇다 보니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기 고양이는 인간의 손에 의해 어미 품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가 되어요. 같이 가자며 나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눈이 샛별 같다고 샛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버려집니다.

나는 혼자야라고 말하는 아기 고양이에게서 연민을 느끼지만 전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저 불쌍하다고 불쑥 손 내밀고는 쉽게 거두는 손길. 나비는...샛별이는..붙잡을 수 없는 그 손길에 상처를 받았을 테니 말이죠.

그 때 다가오는 투박한 손길!

여기라도 들어가 있을래?” 박스 하나를 곁에 두고 가는 손길. 과연 아기고양이는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는 키우던 강아지가 이제 16살이 되었어요. 자꾸 작아지는 강아지를 볼 때마다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한다는 건 정말 큰 책임감이 필요한 거구나를 느껴요. <내 이름은 따오기>책을 읽고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으면 좋겠어요. 내가 그리고 내 아이가 생명에 무게를 재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모든 생명에게 투박해도 꾸미지 않은 마음이 담긴 손길이 함께하길


좋은 책을 출판사로부터 선물로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로 감사인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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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집사
김수완 지음, 김수빈 그림 / 옐로스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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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둘째 고양이 베이와 관련이 있는 내용일까요? 면지에 쓰인 글을 보고 곰곰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도 넘 궁금한 것 있죠?

사실 텀블벅으로 구매한지 오래 되었는데 초등 2학년 아이가 어찌나 재밌게 보던지..장르가 코믹인줄 알았어요. 돌고 돌아 제 손으로 왔는데...

 

다시 잠든 유령은 꿈이 아닌 기억들을 꾸었어요.”

 

이 문장에서 울컥! 오랜 시간 추억을 함께 쌓아온 반려견을 떠올리느라 심장이 요동을 쳤네요. 아들과 저의 온도차가 심하게 느껴졌답니다


아들은 유령에 초점이 맞춰져서 그의 세계 안에서 최대한으로 즐기고 행복감을 느끼며 보았더라고요.


<유령 집사>는요, 그래픽 노블이에요. 글밥이 적고 그림으로 많은 부분을 말하고 있어 초등 저학년도 거뜬한 책이랍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불쑥 유령의 집으로 온 고양이! 유령은 어쩌다 집사가 됩니다. 똥꼬까지 귀여움으로 무장한 비바람(유령이 지어준 고양이의 이름)을 밀어낼 수 없어서 결국 유령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낼 만큼 자리를 내어주게 되요. 차곡차곡 추억이 쌓이고 있을 때 저쪽 인간 세상에서 날아든 고양이를 찾습니다.”종이 한 장으로 유령은 몸이 녹을 만큼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사랑하는 비바람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어떤 결말을 가지고 있을지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사랑하는 반려묘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목욕시키고 서로 뒤엉켜 노는 모습! 그 모습에 저의 모습이 겹쳐지네요.


대상이 누가 되었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보낸 시간을 떠올리며 보기 좋은 따뜻한 그래픽 노블. 만남부터 이별까지! 사랑하는 대상을 마음껏 생각하며 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유령 집사>를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어요. 이 따뜻한 이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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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달려요
꼼꼼 지음 / 냉이꽃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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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성함이 꼼꼼이더라고요. 필명이신가봐요! 어떤 의미일까? 예상하는 그 의미가 맞을까? 생각하며 책을 보았어요.

아이가 요즘 기차놀이에 푹 빠져있는데 호감을 갖게 하는데 만점 도서였어요.


<기차가 달려요>

기차가 달려요.

칙칙 폭폭

덜커덩 덜커덩

선을 달리는 기차


기차의 승객은 누구일까요?

동글동글 동그라미, 노란 동그라미

반듯반듯 네모, 파란 네모

뾰족뾰족 세모, 빨간 세모.

동그라미가 내릴 역은 동그라미 세상 동그라미 역!

그럼 네모는?


예상이 가시죠? 그러나 저희 28개월 아이에게는 도전해볼만한 문제였답니다. 한 번 보고 두 번보고 여러 번 볼수록 아는 내용이 되니 더 흥미롭게 보더라고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기본적인 도형과 색깔,

이러한 도형이 모여 만든 새로운 세상!

재미있는 말놀이!

월령에 관심 가질만한 소재까지!

아이 발달을 정말 세세하게 고려하셨구나 생각했어요. 필명처럼 꼼꼼한 그림책:-)

덜커덩 덜커덩

말이 재밌는지 오물오물 따라해 보고

칙칙폭폭표현과 함께 동작을 크게 해주니 역동적인 그림책이 되네요.

꼼꼼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보드북은 유아들 그림책 보다 귀한데 넘 좋은 그림책 만나 반갑네요!

돌 전 아가도 좋고요 저희 아이처럼 말문 한참 트이고 있는 3-4살 아이에게도 만점인 그림책입니다. 추천드려요!

 

냉이꽃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고 마음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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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방 안에는? 타인의 취향 2
이주미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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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방 안에는?>


책의 제목만으로도 제 가방 속을 떠올려 봅니다.

제 가방 안에는 물티슈, 기저귀, 물병, 뽀로로 비타민, 아이의 여벌 옷,

이렇게 주로 넣어 다녀요. 저의 하루는 책과 아이와 함께 흘러갑니다. 누가 봐도 책 읽는 육아 맘입니다.

가방을 챙겨 다니는 일이 일상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당신의 가방 안에는?>덕분에 한동안 제 가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했네요. 넘 소중한 내 가방~

 

주인공 아이에게 새로운 가방이 생겼어요. 새 가방에 무얼 채울까 고민하면서 문득 다른 사람들의 가방 안을 궁금해 합니다.


동생 가방 안에는 동화책, 애착 인형, 고양이 간식 등 귀여운 하루가 들어 있고요

엄마의 가방 안에는 화장품 손가방, 사원증, 태블릿 피시, 영양제, 업무 수첩 등이 들어있어요.

짝꿍의 가방 안에는 수영복, 오리발, 수영 안경 등이 들어 있어 친구가 좋아하는 것도 슬쩍 알 수 있고요.

주인공은 과연 어떤 물건들로 새 가방을 채울까요? 마지막에 주인공의 가방 안을 가득 채운 물건들을 보며 어떤 하루를 보낼지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아마도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일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 과연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당신의 가방 안에는?>을 읽고 나니 문득 다른 이의 하루도 궁금해지더라고요. 남편이나 아이, 우리 엄마, 옆집 엄마 등의 하루는 어떨지, 혹은 가방 안에 넣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책을 같이 읽은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에게 물어보니 책 대신에 축구 용품을 넣고 싶다고 말하네요. 멋진 유니폼, 골키퍼 장갑, 시원한 물을 챙겨서 밖에 나가 신나는 하루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요. 요즘 푹 빠져있는 아이의 관심사를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가방 안의 물건을 보고 한 사람의 하루를 상상하고, 또 무엇을 넣어볼지 생각해 봄으로써 관심 분야를 떠올려 볼 수 있는 부분이 신선했어요. 자연스럽게 나에게서 타인으로 생각이 옮아가는 것도 좋고요!

아이의 관심 분야가 궁금하다면 <당신의 가방 안에는?>이 책을 강추해요. 이야기 술술 나오더라고요:-)

 

 

씨드북에서 이 책을 보고 너무 읽어보고 싶었어요. 제목만으로도 줄줄이 소세지처럼 많은 것들이 연상이 되었거든요. 손 번쩍 들어 선물 받고 진심을 담아 리뷰를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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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뱀파이어는 영원한 뱀파이어! 그림책봄 26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봄개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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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 제목이 재밌어요!

<한 번 뱀파이어는 영원한 뱀파이어>

그러나 독거노인, 외로움, 치매, 소통단절 등 묵직한 내용을 담은 그림책이랍니다.

<한 번 뱀파이어는 영원한 뱀파이어!> 작품으로 다시 만난 환상의 짝꿍, 다비드칼리와 세바스티앙 무랭! 두 작가는 아름다운 한 시절을 보냈을 한 인간에게 보여진 외로움을 뱀파이어가 가진 지독한 외로움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 표현한 것 같아요. 노인이 겪는 외로움, 치매, 세대와의 소통 단절 등의 무거운 문제들을 뱀파이어에 비유하여 조금 더 흥미롭고도 위트 있게 사회문제를 접근하고 있어요.


주인공 페트루라키 할아버지는 어두컴컴한 집에서 혼자 살아요. 집 밖으로 통 나가질 않지만 꼭 나가야 한다면 꼭 밤에 자신이 만든 박쥐 비행기 아비오닥틸을 타고 도시 위를 비행한답니다.

그러나 페트루라키 할아버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뱀파이어답지 않게 피 대신 슈퍼에서 배달해주는 먹거리를 먹고 낮에도 햇빛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걸어 다닐 수 있어요. 심지어 몇 백 년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뱀파이어일 텐데 길눈은 어둡고 왕년의 자신의 모습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까지 해요. 아이와 할아버지의 정체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야기에 몰입 포인트가 되어 좋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 인물 조에!

우연한 기회로 인연을 맺은 여자 아이로 페트루라키 할아버지를 조금씩 세상으로 끌어들인 인물인데요. 조에와의 만남으로 할아버지는 표정부자가 된답니다. 많이 수다 떨고, 많이 웃고, 많이 생각하며 자신의 과거도 알게 되는데요. 전 할아버지의 과거를 보곤 큰 웃음을 지었답니다. 제목과 관련이 있는데... 넘 웃겼어요! 꼭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요:-)


마지막에 조에와 함께 밤하늘을 비행하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세상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편견 없이 다가오는 단 한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어요.

책을 읽고 아이에게 할아버지와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질문했는데 아이는 나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하네요. 나이나 상대에 대한 편견 없이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던 그림책 <한 번 뱀파이어는 영원한 뱀파이어!>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고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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