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A와 B 모두를 위한 그림책 95
사라 도나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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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AB>는 두 친구의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야기에 빠져들기 전 포근하고도 화려한 가을 색에 먼저 시선이 가더라고요


누구든 사라 도나티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물을 가득 머금어 서로 부드럽게 섞여 발하는 빛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눈을 떼지 못하실 거예요. 꼭 일러스트를 감상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책입니다.

 

어느 날엔가 자신에게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있는지 물은 적이 있어요.

누군가가 저에게 친구라고 대답해 주었답니다. 그 친구의 기억들로 자신이 웃고, 슬펐고, 화가 났던 상황들이 다시금 소환된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추억이 되어 모두 다 소중한 기억들이라고...

그러고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든 계절에 제 곁에도 친구들이 있었네요.

AB처럼.....

 

AB는 고슴도치와 거위입니다. 서로 다르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계절에도 언제나 서로 함께이지요.

 

“A는 어떤 날은 믿기 어려울 만큼 신나는 날이었다고 생각해요.”

“B는 어떤 날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싶은 날이었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기분은 늘 같지 않지만 그저 덤덤하게, 조용하게, 때론 적극적으로 곁에 머물러주면서 단단하게 우정을 쌓아갑니다. 인생은 마치 그네처럼 하늘을 날 때도 있고 땅으로 곤두박질 칠 때도 있지만 매 순간 함께 즐기며 특별한 시간들을 공유해요.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겠죠. 저희 아이들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 친구는 감정 선이 예민한 사춘기 직전의 아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 이야기를 자주 해줘요. 관계에 불안하고 속상해할 때, 그림책 <좋은 친구 AB>는 참 좋은 친구가 되겠더라고요. 자신이 머문 삶에는 늘 곁에 머물 친구가 있을 것임을, 또 그런 친구로 본인들도 남아줄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이 그림책을 통해 보여 줄 수 있답니다.

 

두 친구가 보여주는 편안하지만 견고한 우정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이고 꼭 닮고 싶은 우정이라 더욱 추천하게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선물 받고 어떤 문장으로 제 감정을 전달해야할까 고민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그만큼 소중한 책이랍니다.

함께 읽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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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나비야 밤이랑 달이랑 10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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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아이들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비와 아이들, 연약하지만 힘차게 하늘을 날아오는 두 존재가 서로의 모습에서 겹쳐 보입니다.

 

<날아라 나비야>[밤이랑 달이랑]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림책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를 처음 보았는데요. 바로 도서관에서 나머지 시리즈 책을 전부 대여해왔습니다. 5세 아이의 세상이 담겨 있어서 이제야 알게 된 저를 탓했답니다.

 

깊은 나무 그늘을 벗 삼아 밤이랑 달이는 노란 헬리콥터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내며 놉니다.

헬리콥터가 하늘로 피융~ 오르다가 땅으로 툭!

즐거운 놀이 빠져 그만 바닥에 있던 노란 나비를 밤이가 살짝 밟는 실수를 하는데요.

힘없이 누워있는 나비


미안한 마음에 덜컥 겁이 나는 마음에 아이들은 울음이 터졌습니다.

 

저희 집에도 밤이와 달이와 같은 아이가 있습니다.


개미를 밟을까봐 곤지발로 조심스럽게 걷고

성큼성큼 걷는 저와는 달리 나무에 작은 열매도 보고, 떨어진 열매는 다시 심어주고요. 말랑거리는 살결만큼이나 마음 역시 말랑거리는 아이가 있답니다.

저희 아이 역시 밤이와 같은 실수를 했다면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세상에서만이 볼 수 있는 순간입니다.

 

다시 나비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후~ 생명의 바람을 불어요.

날아오를 듯 주저앉고 날아오를 듯 주저앉은 나비

달이랑 밤이는 다시 후후~

주변에 또래들도 어른들도 어느새 보여 후후~

모두 나비를 위해 생명의 바람을 붑니다.


나비는 비상할 수 있을까요?


후후~ 불어주는 바람은 어쩐지

생명을 위한 바람이기도 하지만

작은 실수를 쉼 없이 하며 커가는 우리들을 토닥여주는 위로와 응원 같기도 합니다.

실수로 밟은 나비!

괜찮다고, 괜찮다고

실수하고 또 한 계단을 오르면 된다고 말해주는 따스한 바람이 아닐까요?

 

노란색과 작은 나비, 아이들로 책은 가득 차 있지만

여린 느낌과 동시에 밝고 발랄하고 힘 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세상으로 푹 빠져보세요.

 

뭉끄로 활동중입니다. 서평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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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칸 고전 문학집 - 한국학교사서협회 선정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94
로익 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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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신화에 이어 고전도 나왔네요.

모르면 궁금하고 아는 내용이면 놀라움을 선사하는 3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장 몬느]

... “하지만 프란츠와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떠나야 했고, 이본은 딸을 낳고 세상을 떠났어요.”

어떤 맹세인거지?’

맹세가 궁금하여 원작이 읽어싶어지고요

 

[피노키오의 모험]

피노키오의 탄생부터 인간의 아이로 변하기까지! 단 네칸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최근 아이의 독후감 숙제가 있었는데요.

줄거리를 주절주절 노트 한 바닥을 쓰고 느낀 점을 한 줄로 끝냈던 어느 날의 독후감을 보고 딱 네 칸으로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좋겠다 싶었죠.

내용을 반으로 줄이고 세 줄로 줄이고 마지막 한 줄로 줄이기까지..

! 이게 된다고?’를 외치며 신식 문물을 받아들인 사람처럼 펄쩍 뛰었던 아이였어요.

 

초등 내내 독후감을 쓰게 될 텐데 <네 칸 고전 문학집> 아주 유용한 책이 되겠더라고요.

그림 역시 주요 등장인물을 간소화시키고 최소한의 색만을 사용하여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요즘은 그림 읽기도 중요한데 여러 모로 우리의 현재를 잘 담고 있는 책이었답니다. 마치 쇼츠나 클립처럼 주요 장면을 보여주고 짧게 지나가버려 호기심을 자극해 찾아보고 싶고 자꾸 보고 싶어지는 책이랍니다.

 

<네 칸 고전 문학집>의 매력 포인트를 집어보면

- 과감하게 덜어낸 이야기 틈을 독자의 상상으로 채우는 책

-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지거나

- 생략된 이야기가 궁금해 원작이 궁금해지는 책

- 줄거리를 줄여보는 연습을 가능하게 하고

- 그림 역시 포인트만 딱 집어내어 문학계의 쇼츠라 하겠습니다.

 

칸과 칸 사이, 무한의 상상으로 채워 완성되는 그림책 <네 칸 고전 문학집>을 추천드려요.

초등 아이랑 함께 보면 찐 도움이 되더라고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덕분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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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우지현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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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는 두렵고도 불안한 감정을 어느 정도는 끌어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두렵고도 불안하지만 부단히도 용기라는 힘을 끌어올리며 넓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죠!


그 모습을 작가는 용기를 내는 겁쟁이라고 표현합니다.

저만 겁쟁이인줄 알았는데 모두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위안도 되고 뭐든 해볼 수 있겠다는 힘도 불끈 솟아오르게 하더라고요.

 

책의 전반적인 색은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나는 집에서 나가지 않아요.”

나는 걱정도 많아요. 걱정을 하다 보면 눈물이 나요.”

두려움을 가득 안고 있는 돌멩이를 표현하기에 찰떡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가운데 톡톡 튀는 파란색,


눈물, 빗물, 찻물, 냇물로도 표현된 파란색은 두려움과 슬픔, 용기를 내어 만난 친구와의 즐거움 등 돌멩이의 감정의 모양과 흐름을 보여주는 듯해요.

 

집 안에만 있던 겁쟁이 돌멩이는 용기를 내어 집을 나온 또 다른 겁쟁이 돌멩이와 관계를 맺으며 점차 세상으로 향하는데요.


책표지에 돌멩이라는 글씨에만 반짝이게 각인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겁쟁이지만 용기를 내보는 마음!

그 어려움 뚫고 나온 돌멩이가 발견한 재미와 긍정의 요소들을 반짝이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런 과정을 겪은 우리는 비로소 속이 꽉찬 돌멩이처럼 단단하게 성장하겠죠?

 

사실 얼마 전에 저희 집에도 두려움이 찾아왔어요.

아이는 마음이 크는 것이 버거운 것인지 불안한 감정들이 불쑥불쑥 올라오곤 하는데요.

손톱 물어뜯는 건 기본이고, 잠옷마다 물어뜯어서 구멍이 숭숭, 이불 역시 솜이 터져 나온 것들이 많아요.

세상과 뒤섞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닌가봅니다. 그래도 매일 용기를 내는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기만 해요!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그림책이 저희 아이에게 용기 부스터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부탁해요 용기를 내는 겁쟁이 돌멩이 친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위로가 되는 그림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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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어요
토드 파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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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가져”, “너를 믿어라는 말을 해보신적 있나요?

말할 때는 몰랐는데, 책의 제목을 읊조리다 보니 아이에게 너무도 추상적으로 느껴졌겠다 싶더라고요.

 

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 도움이 필요하면 부탁할 줄 알아요.

- 울고 싶을 땐 실컷 울어요.

- 나는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어요.

- 불편한 일은 불편하다고 말해요.


- 응원은 나의 특기예요.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저희 작은 아이가 가장 잘하고 있는 것 중 하나였음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성장하면서 이 중요한 일들이 어렵게 되어버린 듯해요.

전 요즘, 우는 것도 어렵고, 부탁하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성장의 통증을 겪고 있는 큰 아이도 점점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니 추상적으로 생각되었던 부분이 선명해지더라고요.

통통 튀는 작가의 개성

내추럴한 색으로 눈에 쏙 들어오는 일러스트의 선명함

짧은 문장으로 전하는 선명한 메시지

 

자신을 믿어 봐라는 말 대신,

<나는 나를 믿어요>처럼

나만의 방식으로 배워봐

함께 기뻐해주고 응원해주자!”의 말로 풀어 얘기해주는 건 어떨까요?

어느 순간 자신을 사랑하는 강한 아이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토드 파 작가님의 개성 있는 그림에 반하게 되더라고요. 작가님 검색을 해보니 익숙하게 보았든 일러스트들이 보입니다.

굵고 불규칙적인 구분 선, 색의 섞임 없이 원색에서 뻗어나가는 발랄한 느낌

어쩐지 토드 파라는 이름과 딱 어울려요:-)

 

우리 아이의 자긍심을 쑥쑥 키워줄 <나는 나를 믿어요>

오늘 잠자리 독서로 픽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사랑스런 그림책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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