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덕 - 2021 IBBY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상 모두를 위한 그림책 90
무라나카 리에 지음,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조혜숙 옮김 / 책빛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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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끄덕은 장애를 가진 친구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다정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랜 기간 병원에 있던 연이는 드디어 그리워하던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혼자 움직일 수 없는 다리는 보행기에 의지하고 씩씩하게 운동장을 가로지릅니다.

 

엄마, 이 아이는 갑자기 장애인이 된 것 같아!”

책을 함께 읽던 아이가 했던 말인데요, 문득 연이의 사연이 궁금해지더라고요. 또 한편으로는 누구든 언제든 모두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답니다.

 

연이를 기다린 친구 마루는 손을 불쑥 내밀며 도와줄까?”하지만

연이는 쌀쌀맞게 필요 없어라고 말합니다.


연이는 노래를 하기 위해 강단에 오를 때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용기를 내어보고

미끄럼틀의 꼭대기를 오를 때도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계단에 팔을 올려봅니다.

무릎이 욱신거리지만 끝까지 해내요.


연아, 끝까지 올라왔네! 대단한걸. 정말 대단해!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마루는 불쑥 손을 내미는 대신 응원을 하고 세상을 함께 설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많은 장면 중에서도 친구들과 어우러져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는데요.

따뜻한 마음이 모아진 느낌도 들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아닌 모두 함께 누비는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긍정의 의미 끄덕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끄덕

다짐을 하는 끄덕

연이의 수많은 끄덕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용기를 배우고 마루의 따뜻한 배려로 다정한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끄덕이었습니다. 진정한 공감과 배려가 무엇인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답니다. 의미 있는 그림책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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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달걀걀걀 스콜라 창작 그림책 94
심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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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에 망설이고 있다면?

낯선 환경에 주저하고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달달달걀걀걀>입니다.

진로 고민,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달걀귀신들의 좌충우돌 귀여운 성장기로 유쾌하게 해결해줍니다. 고민을 좀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줘요.

 

제목부터 책 표지만 봐도 그 귀여움에 사람을 홀리게 하는 것 보니 귀신이 맞긴 맞나 보네요.

<좀비가 무서워2> 영화 오디션을 보러 갔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달달달걀걀걀들의 외모는 공포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입니다. 당연히 오디션에는 똑 떨어졌구요.

자신들이 더 이상 무섭지 않다는 사실에 너무도 절망한 달달달걀걀걀이들!

귀여운 걸 어떡해? 귀신이 귀여우면 안 돼?”

스스로 만들어낸 어떤 틀을 조금씩 깨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오디션에는 떨어졌어도 배고픔은 채워야하겠죠. 후각을 자극하는 피자냄새를 따라 냠냠피자집으로 가서 우연하게 피자배달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뜻밖의 능력 발휘!

귀신이니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고!

순간이동 가능하고!

배달에 아주 적합한 귀신의 능력들!

새로운 길은 이렇게 우연한 기회로도 찾아오기 마련인가 봅니다.

 

달걀 택배를 시작하는 달달달걀이들! 사실 또 한명의 달걀 귀신인 걀걀이가 있어요. 자기다운 모습을 찾기 위해 친구들이 택배 일을 시작할 때에도 거울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친구랍니다.

발랄하고 귀여운 6명의 달걀귀신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의 좌충우돌 커가는 모습 같기만 하더라고요.

 

길을 가다가 길이 마음에 안 들거나 길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1. 그럼 그냥 다른 길로 가.

2. 되돌아갈 수도 있고~

3. 길을 만들며 갈 수도 있잖아.

4. 한숨 자고 생각해도 돼. 나처럼.

 

<달달달걀걀걀> 그림책으로 자신의 틀을 깨보는 건 어떨까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길이 보일지도 모르잖아요~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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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정원 - 2025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9
아일라 맥거킨 지음, 카탈리나 에체베리 그림, 육아리 옮김 / 책빛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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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럽게 자신의 색을 감추고 있는 봄의 꽃봉오리처럼 <사월의 정원>은 많은 부분을 독자의 상상으로 맡긴 그림책이었어요. 그리고 그 상상은 관심을 갖게 하고 함께 고민하도록 책 속으로 이끌어주더라고요.

 

처음 <사월의 정원>을 마주했을 때 4월의 정원으로만 보여 졌기 때문에 끊임없이 화려한 꽃을 찾으려고 애썼답니다. 어린 둘째 아이는 주인공이 왜 화가 나있는지 궁금해 했고, 전 이사가서 그런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도통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어떤 색깔, 어떤 모양으로 피어날지 알 수 없는 꽃씨를 정성껏 심었어요.”

사월은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사월이의 기다림만큼 저 역시 <사월의 정원>을 읽고 또 읽었답니다.

한참 뒤에야 사월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글에서 놓쳤던 부분을 그림에서 찾게 되었답니다.

 

어둠이 깔리고서야 이사를 가야했고

사월이의 애착인형도 줍지 못할 만큼 엄마와 사월이는 다급했죠.

이사를 간 곳 역시 수많은 문 뒤에 다른 가족이 살고 있는 낯선 장면

사월이 나이에는 맞지 않는 장난감들

순간, 과거에 난민수용소에 관한 책을 읽었던 기억과 겹쳐졌어요. 고정관념이 사람의 시야를 철저하게 가릴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사월의 정원>에는 난민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아요. 그저 사월이를 둘러싼 환경과 그 감정에 집중해야만 그토록 사월이가 기다리던 희망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뿐이랍니다. 아주 평범한 일상, 안전한 하루를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어요.

 

어두운 먹구름도 햇빛을 품고 있기 마련이야.”

갑자기 변한 환경 때문에 절망에 빠진 사월이에게 엄마가 해준 말입니다.

요즘 정치, 경제, 자연재해 등 다양한 불안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요? 마침내 사월이가 열심히 가꾸어 활짝 피운 꽃처럼 사월에게도 우리에게도 푸른 하늘을 보고 큰 숨을 마음껏 내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희망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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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파올라 퀸타발레 지음, 미겔 탕코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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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작은 행운을 찾다보면 하루의 끝에서 반갑게 밤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림책 <어떤 날은> 우리의 삶을 밝게 빛나게 해줄 작은 방울방울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소소한 마음들을 품고 보내는 하루!

그 하루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요.

 

일러스트가 익숙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쫌 이상한 사람들>을 쓰신 미겔 탕코의 일러스트더고요. 그때는 시원한 파랑을 주로 쓰셨는데 <어떤 날은> 온통 노란 빛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많은 노랑 속에 우리의 일상이 스며 있는데요. 기쁨의 노랑, 슬픔의 노랑, 몰입, 열정, 호기심 등의 다양한 노랑으로 감정에 풍요가 밀려들더라고요.

 

가끔은 망칠 수도 있어요.

두려움 앞에 마주 서 봐요

이제는 여기 없는 이들을 기억해요.

잘할 수 있는 일에는 몰두해 봐요.

 

글만 보았을 때는 잔잔한 물결처럼 평온한 상태가 떠오릅니다. 묵직한 메시지에 답을 찾고 싶어져요. 그러나 그림을 함께 보니 조금 더 가볍고 넓은 시야로 답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미겔 탕코의 특유의 자유롭게 표현 된 선, 그리고 순수한 아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그림책을 유연하고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글과 그림의 시너지를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몰입의 노랑을 품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틈을 내어 몰입해 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평범하고 작은 일상의 조각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어떤 날은>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시원한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작은 행복조각 덕분에 오늘도 많이 웃는 날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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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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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라는 관계에서 서로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그림책 <시계탕>이었어요.

엄마를 시계로 표현한 작품인데요, 역시 권정민 작가님의 신박한 표현과 예리한 관찰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답니다.

 

엄마는 시간을 잘게 쪼갰다.

“10분 내로 준비해

“3분 후에 불 끄는 거야.”

“1분 남았어! 빨리 정리하고 자!”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아이의 바람대로 엄마는 조용한 시계로 변했어요.

 

왜 하필 시계일까요?

아이들 눈에는 뭐든 척척해내고 아이를 시간적으로 잘 관리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시계를 떠올릴 수도 있고 24시간 엄마의 자리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성실한 시계가 보여요.

 

어느 날엔가 젊은 커플을 보게 되었는데요. 엄마의 잔소리에 대해 얘기하더라고요. 문득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더라고요. 엄마의 잔소리라는 것이 곁에 있음 공기처럼 고마운 줄 모르다가 막상 없으면 허전하고 그렇지 않나요?


<시계탕> 속의 아이도 하루 이틀은 즐거웠던 듯! 엄마를 다시 찾기 위해 아이는 시계탕으로 향합니다. 어쩐지 가는 길마다 스산한 것이 아이의 두려운 내면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미 많은 시계들로 붐비고 있는 시계탕

과연 엄마는 돌아올 수 있을까요?

 

엄마가 철인이니?” 어릴 때 엄마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고 지금은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철인처럼 보이는 엄마에게도 꼭 쉼은 필요하더라고요.

 

권정민 작가님 책 중에 엄마의 탄생을 그린 <엄마 도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당시 둘째 출산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여서 그런지 참 고마운 책으로 기억에 남더라고요. 요즘은 폭풍 잔소리 중인에 딱 알맞게 <시계탕>이 제게 왔네요!

 

늘 선물처럼 다가오는 권정민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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