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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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에게 잔잔한 시간을 선물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더라고요.


자장자장, 아름다운 자장가, 문장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라고 할까요?

시인 사이하테 타히는 아라이 료지의 그림을 보며 느낀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언어화 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 바람을 고스란히 이 책으로 담아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 붉은 하늘이 펼쳐진 시간에 소녀가 서있어요.

바라보는 모든 것을 흡수하듯 밖을 응시하는 소녀

아라이 료지의 손끝에서 탄생한 강렬한 이미지의 소녀 얼굴에 독자인 저는 눈을 뗄 수 없더라고요.


커버를 벗기니 또 다른 느낌으로 책이 다가오는데요. 낮게 깔린 해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아름답다는 건 뭘까요?

소녀가 바라보는

붉은 하늘, 푸른 바다,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어둠, 그 어둠속에 별빛...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책 <아름답다는 건 뭘까?>를 느긋하게 바라보는 독자와의 눈 맞춤 또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은하수 위에 배를 띄우고 꿈속으로 가는 길까지 아름답게 우리 아이를 안내하는 그림책 <아름답다는 건 뭘까?>

아이가 꿈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에도 두 작가님의 예술과 함께 한다면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도 아름다움으로 가득차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아라이 료지 작가님 그림을 봐서 너무 좋았네요. 그냥 지나치는 일 없길요~ 평온한 시간을 선물 받으실 거예요.


문학동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주관적인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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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숲속 요리사 웅진 우리그림책 144
이정현 지음, 소금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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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밤 수프 드시러 오세요.

계절을 담아 건강하고 마음을 담아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대접합니다.

 

거대한 녹나무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서아와 강아지 토리가 삽니다.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아라는 표현이 딱 떠오르는 풍경들로 가득한데요. 몽글몽글한 그림은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가득 차게 하더라고요.

녹나무의 문을 활짝 열고 독자를 맞이하는 서아와 토리를 보니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들이 수백 개가 생깁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서아는 열이 나는 아기 고양이를 위해 토리와 함께 밤수프를 준비해요.

손수 밤을 줍고, 삶고, 으깬 밤으로 폭폭 끓인 수프는 펄펄 끓는 열도 단숨에 식혀줄 만큼 서아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답니다.

서아는 밤수프와 함께 곁들여 먹을 영양 간식 치즈과자도 함께 내오는데 기저귀를 찬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간식이라서 반가움에 또 그리운 시간들에 가슴이 몽글해지더라고요.

우리도 가능한 그 요리! 우리도 아는 그 맛!! 반갑죠?

 

마지막에는 요리 방법이 소개되는데 우리 둘째가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네요!

언젠가 꼭! 엄마랑 둘째랑~

 

계절별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들로 소개한다고 하니 다음에 나올 책이 기대됩니다.

소금이 작가님의 일러스트로 풍성한 계절도 느낄 수 있어 더더욱!

사실 글 작가님 성함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제가 아는 가수 이정현 씨가 맞더라고요. 그림책 주인공 서아와 토리도 어쩜 똑 닮았어요~

역시 만능입니다. 인세는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으로 기부를 한다니 마음도 만능이에요. 아이에게 너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더라고요.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요리책입니다.

아이들이 탐낼만해요. 우이 아이의 첫 번째 요리책으로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 어떨까요?

저도 아이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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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A와 B 모두를 위한 그림책 95
사라 도나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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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AB>는 두 친구의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야기에 빠져들기 전 포근하고도 화려한 가을 색에 먼저 시선이 가더라고요


누구든 사라 도나티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물을 가득 머금어 서로 부드럽게 섞여 발하는 빛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눈을 떼지 못하실 거예요. 꼭 일러스트를 감상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책입니다.

 

어느 날엔가 자신에게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있는지 물은 적이 있어요.

누군가가 저에게 친구라고 대답해 주었답니다. 그 친구의 기억들로 자신이 웃고, 슬펐고, 화가 났던 상황들이 다시금 소환된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추억이 되어 모두 다 소중한 기억들이라고...

그러고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든 계절에 제 곁에도 친구들이 있었네요.

AB처럼.....

 

AB는 고슴도치와 거위입니다. 서로 다르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계절에도 언제나 서로 함께이지요.

 

“A는 어떤 날은 믿기 어려울 만큼 신나는 날이었다고 생각해요.”

“B는 어떤 날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싶은 날이었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기분은 늘 같지 않지만 그저 덤덤하게, 조용하게, 때론 적극적으로 곁에 머물러주면서 단단하게 우정을 쌓아갑니다. 인생은 마치 그네처럼 하늘을 날 때도 있고 땅으로 곤두박질 칠 때도 있지만 매 순간 함께 즐기며 특별한 시간들을 공유해요.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겠죠. 저희 아이들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 친구는 감정 선이 예민한 사춘기 직전의 아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 이야기를 자주 해줘요. 관계에 불안하고 속상해할 때, 그림책 <좋은 친구 AB>는 참 좋은 친구가 되겠더라고요. 자신이 머문 삶에는 늘 곁에 머물 친구가 있을 것임을, 또 그런 친구로 본인들도 남아줄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이 그림책을 통해 보여 줄 수 있답니다.

 

두 친구가 보여주는 편안하지만 견고한 우정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이고 꼭 닮고 싶은 우정이라 더욱 추천하게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선물 받고 어떤 문장으로 제 감정을 전달해야할까 고민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그만큼 소중한 책이랍니다.

함께 읽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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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나비야 밤이랑 달이랑 10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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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아이들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비와 아이들, 연약하지만 힘차게 하늘을 날아오는 두 존재가 서로의 모습에서 겹쳐 보입니다.

 

<날아라 나비야>[밤이랑 달이랑]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림책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를 처음 보았는데요. 바로 도서관에서 나머지 시리즈 책을 전부 대여해왔습니다. 5세 아이의 세상이 담겨 있어서 이제야 알게 된 저를 탓했답니다.

 

깊은 나무 그늘을 벗 삼아 밤이랑 달이는 노란 헬리콥터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내며 놉니다.

헬리콥터가 하늘로 피융~ 오르다가 땅으로 툭!

즐거운 놀이 빠져 그만 바닥에 있던 노란 나비를 밤이가 살짝 밟는 실수를 하는데요.

힘없이 누워있는 나비


미안한 마음에 덜컥 겁이 나는 마음에 아이들은 울음이 터졌습니다.

 

저희 집에도 밤이와 달이와 같은 아이가 있습니다.


개미를 밟을까봐 곤지발로 조심스럽게 걷고

성큼성큼 걷는 저와는 달리 나무에 작은 열매도 보고, 떨어진 열매는 다시 심어주고요. 말랑거리는 살결만큼이나 마음 역시 말랑거리는 아이가 있답니다.

저희 아이 역시 밤이와 같은 실수를 했다면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세상에서만이 볼 수 있는 순간입니다.

 

다시 나비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후~ 생명의 바람을 불어요.

날아오를 듯 주저앉고 날아오를 듯 주저앉은 나비

달이랑 밤이는 다시 후후~

주변에 또래들도 어른들도 어느새 보여 후후~

모두 나비를 위해 생명의 바람을 붑니다.


나비는 비상할 수 있을까요?


후후~ 불어주는 바람은 어쩐지

생명을 위한 바람이기도 하지만

작은 실수를 쉼 없이 하며 커가는 우리들을 토닥여주는 위로와 응원 같기도 합니다.

실수로 밟은 나비!

괜찮다고, 괜찮다고

실수하고 또 한 계단을 오르면 된다고 말해주는 따스한 바람이 아닐까요?

 

노란색과 작은 나비, 아이들로 책은 가득 차 있지만

여린 느낌과 동시에 밝고 발랄하고 힘 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세상으로 푹 빠져보세요.

 

뭉끄로 활동중입니다. 서평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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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칸 고전 문학집 - 한국학교사서협회 선정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94
로익 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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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신화에 이어 고전도 나왔네요.

모르면 궁금하고 아는 내용이면 놀라움을 선사하는 3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장 몬느]

... “하지만 프란츠와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떠나야 했고, 이본은 딸을 낳고 세상을 떠났어요.”

어떤 맹세인거지?’

맹세가 궁금하여 원작이 읽어싶어지고요

 

[피노키오의 모험]

피노키오의 탄생부터 인간의 아이로 변하기까지! 단 네칸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최근 아이의 독후감 숙제가 있었는데요.

줄거리를 주절주절 노트 한 바닥을 쓰고 느낀 점을 한 줄로 끝냈던 어느 날의 독후감을 보고 딱 네 칸으로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좋겠다 싶었죠.

내용을 반으로 줄이고 세 줄로 줄이고 마지막 한 줄로 줄이기까지..

! 이게 된다고?’를 외치며 신식 문물을 받아들인 사람처럼 펄쩍 뛰었던 아이였어요.

 

초등 내내 독후감을 쓰게 될 텐데 <네 칸 고전 문학집> 아주 유용한 책이 되겠더라고요.

그림 역시 주요 등장인물을 간소화시키고 최소한의 색만을 사용하여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요즘은 그림 읽기도 중요한데 여러 모로 우리의 현재를 잘 담고 있는 책이었답니다. 마치 쇼츠나 클립처럼 주요 장면을 보여주고 짧게 지나가버려 호기심을 자극해 찾아보고 싶고 자꾸 보고 싶어지는 책이랍니다.

 

<네 칸 고전 문학집>의 매력 포인트를 집어보면

- 과감하게 덜어낸 이야기 틈을 독자의 상상으로 채우는 책

-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지거나

- 생략된 이야기가 궁금해 원작이 궁금해지는 책

- 줄거리를 줄여보는 연습을 가능하게 하고

- 그림 역시 포인트만 딱 집어내어 문학계의 쇼츠라 하겠습니다.

 

칸과 칸 사이, 무한의 상상으로 채워 완성되는 그림책 <네 칸 고전 문학집>을 추천드려요.

초등 아이랑 함께 보면 찐 도움이 되더라고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덕분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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