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시간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83
베르나데트 제르베 지음, 신유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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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시간을 4컷으로 담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네 번의 시간>은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이야기가 시작되고

존재에 따라서는 한 페이지를 너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토끼가 뛰어오르는 시간은 ‘깡충!’ 찰나지만


달팽이가 오고, 지나가는 시간은 네 컷으로도 모자랄 만큼 느릿하여 길~~~~~~~어요.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도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표현했지만 문장으로도 시간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존재의 변화를 네 번의 시간으로 담아내면서 생긴 프레임 사이의 여백을 감각적으로 감상하게 되는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꽃이 지고 사과가 열릴 때까지의 변화를 단 4컷으로 나타내었지만

독자인 저는 그 사이의 생략된 시간을 상상과 기억으로 채우게 되더라고요.


저에게 시간은 항상 아껴야하는 존재였어요. 디지털시계가 보여주는 온기가 없는 계산된 숫자일 뿐이었어요.

그러나 작가는 초와 분단위의 시간이 아닌 각 존재가 품고 있는 고유하고 추상적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득 뜨거웠던 8월의 어느 날,

더위를 식히려고 아이들과 물풍선 놀이를 했던 장면을 4컷으로 줄여보았어요.

물풍선

풍선에 물을 담는다.

풍선을 던진다.

풍선이 터진다.

아이들이 웃는다.

4컷으로 담는 동안 오히려 그 시간이 틈 없이 꽉 채워지면서 생생하게 다시 떠오릅니다. 


세월을 조금 더 보낸 뒤 자신이 살았던 시간을 네 컷으로 담는다면 어떤 장면들이 남게 될까요? 

네 컷 사이의 틈은 어떤 시간의 기억들로 채워질까요? 

네모반듯하여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프레임이지만 저마다 다르게 채워질 시간이기에 어떤 이야기보다 다채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입니다.

유아부터 성인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 <네 번의 시간>을 추천 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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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나무의 바다 - 2026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ㅣ 미래주니어노블 21
마리아 돌로레스 아길라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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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나무의 바다>는 작가가 자신의 가족사에 품은 호기심에서 출발합니다. 인종 분리 교육을 하며 빚어진 갈등인 '레몬그로브 사건'을 12세 소년 로베르토 알바레스의 시선으로 따라갑니다.

 

운문형식의 역사소설이 저에게는 참 신선했는데요

딱딱할 것만 같았던 과거는 노래 가락에 이야기가 타고 흐르는 것처럼 가볍고 편안하게, 그러나 잊히지 않게 마음에 새겨지더라고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는 점과 운문형식의 간결한 문장은 이야기 흐름의 몰입을 높이고 역사소설의 진입을 쉽게 해주어 청소년과 함께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전개방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는 마구간 학교의

새내기 학생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린 반드시 뭉쳐야 해.

 

함께.

나는 이 말의 울림이 좋다.“

 


혼란의 시기에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가 되는 과정이 인상 깊어요. 그리고 12살 소년이 품은 희망은 ‘불의 앞에 선 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갖게 합니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걸어온 이야기지만 불의 앞에 작은 용기를 보태어 행동하는 모습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진한 감동을 주는 부분이더라고요.


-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선정

- 뉴베리 아너상

- 로베르토 12살, 우리 아들 12살

읽어야 할 이유만 가득이죠? 다음에 그대 차례!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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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우산의 여행 ㅣ 노는날 그림책 43
니콜라스 슈프 지음,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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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면 믿으실까요?


20대 첫 직장에서 번 돈으로 우산을 구매하고 애정을 많이 주었는데요. 결혼과 육아를 거치면서 소리 소문 없이 우산이 사라졌어요.

어찌나 속상하고 원망하게 되던지.....

 

그런데 초록 우산의 우연하고도 특별한 모험을 담은 이야기에 마음이 놓였답니다.


초록 우산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맑은 날과 비오는 날도 즐기며 반가워하고 행복해하더라고요.

 

비가 오는 어느 날의 독서모임에서는

엄마와의 추억, 비바람에 뒤집어진 우산, 어느새 쌓여버린 편의점 비닐우산까지...

저만 사연 있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탈 많고 사연 많은 이야기에 맥주가 생각나는 시간이었답니다.


“그래, 그게 어쩌면 우산의 운명일지도 몰라!”

그렇게 내린 우리끼리의 결론으로 마음의 평안을 갖게 되었어요.

 

선 없이 쓱쓱 그어낸 쨍한 색감과 투박한 붓 터치가 참 정겨운 그림책

오늘, 마음속에 간직해 둔 각자의 '우산 이야기'를 한번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보라색 우산이었는데

보라 우산의 여행으로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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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친구가 되어 줄게 ㅣ 웅진 세계그림책 272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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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합니다.


황폐해진 동물원, 그곳의 동물들을 지키려는 AI 로봇 노아가 있습니다.


물에 잠긴 도시를 건너기 위해 노아는 거대한 배를 만드는데요.

마치 마지막 생명을 지키려는 ‘노아의 방주’같더라고요.

그러나 어디에도 사람이 없다는 점이 서글픕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보살핌과

함께 나아나기 위해 고민하는 AI 로봇 노아

다시 한번 생명이 움틀 수 있는 새로운 곳을 찾기 위한 모두의 발걸음에 따스함과 희망이 느껴집니다.


희망의 발걸음은, 생명을 향한 애정은 인간들의 명령이었을까요? 스스로의 선택이었을까요?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동안 책으로 마주했던 로봇들을 떠올랐는데요.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에서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화성 탐사라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오퍼튜니티

<천 개의 파랑>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춘 경주 마 투데이를 살리기 위해 낙마를 선택한 AI 로봇 콜리


그리고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방주에 태운 <마지막 친구가 되어 줄게>의 노아까지!

 

이제는 인류가 AI와 함께 연대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이 낯설지 않게 느껴집니다.

에런 베커의 또 다른 그림책 <머나먼 여행>은 글이 없어 그림만으로 무한한 상상을 하며 세계를 확장해가는 책입니다. <마지막 친구가 되어 줄게> 역시 작가의 상상이 듬뿍 담겨 있으나 이룰 수 없는 상상이 아니라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를 표현한 것 같아요.

 

서글프고도 따뜻한 미래의 문턱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지켜내야 할까요?

우리는 과연 어떤 인간이어야 할까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에런 베커의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웅진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느낀 점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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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세계사를 바꾼 문명의 생성과 문화인류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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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으로 계란 프라이에 소금과 후추를 톡톡,

가끔은 은은하게 커피 한 잔을 내리며 지인들과 수다 한 바탕!

잘 즐긴 주말에는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차에 휘발유를 채워 넣는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일상들을 떠올려 봅니다.

 

제 삶에 깊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 가치를 무심히도 넘겼던 물질들이 있다는 것을 ‘인문교양서’ 『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 등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세계사’가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인간의 잔인한 욕망,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보석을 바라보고 활용할 수 있는 유대인의 보배의 눈,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석유를 둘러싼 산유국의 치열한 힘의 분배, 물질들을 향한 권력이라는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특히 가장 최근에 불거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를 다루고 있어 과거를 넘어 현재 진행형으로 더욱 현실감 있게 지금을 해석해볼 기회를 갖게 해주더라고요.

 

저는 40대라 그런지 몹시 다이아몬드에 집착했으나

청소년인 우리 아들에게는 두루두루 깊은 ‘인문교양’ 을 쌓기 좋은 책이었답니다.

역사를 알고,

그 이면에 얽힌 경제에 눈뜨며

현재 흐름을 깊이 있게 다각도로 읽을 수 있게 하는 ‘인문교양서’더라고요.

 

저는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던 ‘세계사’ 였는데!

이렇게 재밌게 지식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아이와 함께 이번 기회로 ‘세계사 정주행’ 한 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물질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주는 ‘읽기 쉬운 세계사’ 『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도서를 추천드려요.

 

출판사 체인지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 함께 공유하고자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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