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저씨 이야기
바르브루 린드그렌 지음, 에바 에릭손 그림, 이유진 옮김 / 미세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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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저씨는 자기 밥을 개가 먹고 싶어 해서 아주 기뻤습니다.”

아저씨는 자기 침대에서 개가 잠을 자고 싶어 해서 기뻤습니다.”

<작은 아저씨 이야기> 중 가장 좋아서 뽑은 문장입니다.

<작은 아저씨 이야기>는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내 것을 내어 주어도 충분히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깊은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위의 문장이 아저씨의 마음뿐만 아니라 제 마음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사실 이런 감정들을 느끼기 쉽지 않았는데 작은 아저씨를 통해 관계에 대해, 우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 반가웠어요. <작은 아저씨 이야기>는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고 쉬운 문체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점이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니 앞표지가 새롭게 다가왔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아저씨의 어두운 내면을 암시하는 것 같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아저씨 곁에 있는 희망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작은 아저씨와 커다란 개 둘, 그리고 새로 인연을 맺게 되는 소녀까지! 마지막 면지에서 아저씨와 개에게 다가오는 소녀는 앞으로 다가올 아저씨의 또 다른 인연들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작은 아저씨 이야기는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큰 아이에게 너도 네 것을 주었을 때 기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라고 물으니 한참을 고민하더니 다행히 한 명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편안해서 좋다고 답했는데, 작은 아저씨와 개, 그리고 소녀가 보여주는 그냥 편안한 관계! 우리 아이도 그 편안한 관계를 앞으로 많이 느껴보았으면 좋겠어요.

잠시 잊고 지냈던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 너무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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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를 찾습니다 국민서관 그림동화 270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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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뒤코스의 <제자리를 찾습니다>

노인, 자연 친구,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등 다양한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인데요. 어느 부분에 마음을 두어도 깊은 감동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막스 뒤코스는 어떤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은 걸까요?

옛날에 어떤 할아버지가 연못가에 살고 있었어요.”

짧은 문장에 편안함이 묻어나지만 곧 그 편안함은 여기저기 흩어집니다.


할아버지 앞에 나타난 자본가들로 인해 소중한 친구이기도 한 연못과 할아버지는 늘 있던 자리에서 떠나야 하는데요. 연못을 돌돌 접어 어깨에 메곤 제자리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이리저리 옮기는 할아버지.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진 곳은 회색빛으로 자연과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은 맑은 수채화로 표현하여 대비를 준 것이 인상 깊습니다.

연못을 자연으로 보았을 때 도시 개발로 인해 점점 줄고 있는 자연의 위치와 사회에서 설 곳을 잃어가는 노인은 서로 닮기도 하고 어쩌면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대상의 상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할아버지는 연못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았을까요?


<제자리를 찾습니다>의 뒷 면지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할아버지가 가꾼 연못 같은데 나비도 한 쌍, 잠자리도 한 쌍, 개구리도 한 쌍, 도롱뇽도 달팽이도 모두 짝과 함께 있어요. 너무도 밝은 기운이 면지에 담겨있답니다. 수줍게 신나하는 할아버지 기분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마도 할아버지는 연못과 함께할 평생의 친구를 만난 듯하네요.


마지막 페이지의 접힌 부분을 활짝 펴면 커다란 연못을 볼 수 있는데 그 페이지에서 받는 편안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부디 직접 보시고 느껴보세요. 감동이 거대한 파노라마로 전해진답니다.

 

내가 있기에 편안한 자리,

함께하면 편안한 사람,

막스 뒤코스가 <제자리를 찾습니다>를 통해 찾고자 하는 제자리가 아닐까요?

 

저희 집 곳곳에 어지러이 있는 물건들.

엄마인 와 자신으로서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제 영혼 등

제 주변도 제자리를 찾아야할 것들이 많이 있어요!

여러분의 제자리는 찾으셨나요?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제자리를 찾습니다>입니다.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아 읽게 되었어요. 너무도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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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알리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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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리사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10년 동안 자신이 겪었던 가스라이팅의 아픔, 그리고 독하게 마음먹고 다시 찾은 인생의 이야기를 풀었어요. 100퍼센트 자신의 경험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책 속에 있어요.

 

책 속에 나만의 수많은 밑줄이 있다. 그중에

너나 잘하세요.”

자신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말이다. 금자 씨가 생각났고 저자 알리사의 내공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의 조언은 듣되 모든 걸 수용하려 하면 나를 잃는다. 누가 뭐래도 내가 하는 결정은 모두 정답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자. 나만큼은 내 결정에 응원을 해주고, 믿어주자... 너나 잘하세요(p.48).

 

내 안의 점을 모두 연결하면 내가 된다(p.253).

저자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시작한 독서에서 기억에 남았던 문장인데요.

밖에 찍어놓았던 기준점을 모두 안으로 돌려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고 점을 다시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의 점들을 연결해 하나의 별을 만들어낸 겁니다(p.253)”

알리사는 이 방법으로 나다움을 찾고자 노력했고 독자들에게도 추천했는데 이 방법이 꼭 맞는 옷처럼 저에게 딱 들어맞음을 느꼈어요.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본인 위주로 조종하려는 사람, 가스라이터!

혹시. . 나도 가스라이터?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의 첫 장은 우리 주변에 만연하게 있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 그냥 지나갔을 일들에 대해 떠올리며 저도 제 아이에게 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철렁한 순간이었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제가 동생에게 한 말이 너 가스라이팅 당했네였는데요. 인지하고 나니 조종의 말들이 들려오고 생각과 상황이 정리되더라고요. 어쩌면 가스라이팅을 인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의 중심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스라이팅의 역이용,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소개 부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자신에게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하다니! 나쁘게만 생각한 가스라이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여 성공한 사례들을 읊고 있는 Chaper예요. 예를 들어 난민에서 천억 부자가 된 패트릭 벳 데이비드는 하겠다고 다짐한 일은 반드시 끝내는 사람이라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해요. 저자 알리사 역시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그 감정을 역이용하여 자기 계발의 부스터로 활용했죠.

 

정글 같은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일!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일! 가장 기본적이고도 잊기 쉬운 부분을 상기시켜주는 책입니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출판사에서 선물 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어요. 기대만큼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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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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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르를 만난 것이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오로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로 소설 속 인물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저에게도 아주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왔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어우러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 느끼지 못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누구나 각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죠. 모두가 특별해요(p.297)."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는 오로르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아주 주위 깊게 들었습니다.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세 번째 이야기지만 전 처음 오로르를 만났고 읽어 내려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세 번째를 읽으니 1, 2권이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자신만의 공간인 참깨 세상을 가진 아이

자폐증으로 테블릿으로만 소통하는 아이

사람의 눈을 보면 생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아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일을 해결하는 아이

자폐증을 앓는 오로르만의 특별한 부분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 역시 오로르와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답니다.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뉴욕으로 가는데요. 그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만나고 해결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어요. 오로르와 오로르의 선생님인 다이안은 자폐증의 다양성, 가족이 겪는 어려움, 사랑의 다양성, 인종차별, 개인의 선택에 따른 불행과 행복, 자신의 믿음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오로르를 통해 작가가 진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믿어야 해. 닥쳐오는 어려움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믿는 것뿐이야.”(p. 296)

꼭 한번 오로르와 인연을 맺어보시길 권해요. 어느 시리즈에서 만나더라도 오로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반하실거예요! 


협찬받고 진솔한 리뷰를 작성해보았어요. 오로르와의 인연,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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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호박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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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수업으로 처음 14마리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어요. 제가 혼자 즐긴 것보다 훨씬 더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자연의 섬세한 표현 덕에 장면 하나하나를 오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그래서 <14마리의 호박>이 출간되고 꼭 읽어봐야지 했던 그림책이랍니다.

14마리의 가족 보다 크게 표현된 자연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곤 했는데요. <14마리의 봄 소풍>에서는 봄의 생명력을, <14마리의 빨래하기>에서는 푸른 여름의 숲을 보며 감탄했어요.


그리고 다시 <14마리의 호박>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고

자라난 호박잎은 나비, 무당벌레, 사마귀 등과 함께 나누고,

비를 흠뻑 머금은 호박은 쑥쑥 자라고 꽃을 피우고

마침내 호박이 주렁주렁!

작은 씨앗이 큰 열매로 돌아왔구나

섬세한 그림으로 우리는 씨앗에서 열매가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볼 수 있어요. 또한 호박에 모여드는 곤충들과 날씨를 보며 천천히 변하는 계절을 느낄 수도 있고요.

늘 보물찾기를 하듯이 14마리의 가족을 둘러싼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게 하는 재밌고도 마법 같은 그림책!

특히 씨앗을 심고 새싹을 틔우길 바라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 좋더라고요. 기대와 간절함이 강하게 느껴지고 이를 표현한 색상이 생명의 신비로움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 장에는 호박으로 푸짐한 상을 차려놓은 그림이 있는데요, 3살 아기도 그 페이지를 펼치고는 먹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마치 15번째 가족처럼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스미며 즐기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책의 띠지와 앞뒤의 면지에도 깨알 정보들이 가득해요. 띠지에 있는 14마리의 가족 소개가 되어있어 하나하나 오려 인형놀이 하고 싶고 면지는 책의 정보를 담는 그림으로 되어있어요. 둔감한 여자라 몇 번을 들여다 본 후에야 그 정체를 알아냈답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했다가 제가 더 흠뻑 빠지며 본 14마리 시리즈!

인간은 항상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고 사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그림책! 아이들과 꼭 함께 보았으면 하는 그림책 <14마리 호박>을 추천해요. 후회 없으실 거예요!

꼭 읽어보고 싶어서 이벤트에 참여해서 선물 받았어요. 진심을 담아 리뷰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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