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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호박 ㅣ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4월
평점 :
아이들 수업으로 처음 14마리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어요. 제가 혼자 즐긴 것보다 훨씬 더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자연의 섬세한 표현 덕에 장면 하나하나를 오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그래서 <14마리의 호박>이 출간되고 꼭 읽어봐야지 했던 그림책이랍니다.
늘 14마리의 가족 보다 크게 표현된 자연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곤 했는데요. <14마리의 봄 소풍>에서는 봄의 생명력을, <14마리의 빨래하기>에서는 푸른 여름의 숲을 보며 감탄했어요.
그리고 다시 <14마리의 호박>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고
자라난 호박잎은 나비, 무당벌레, 사마귀 등과 함께 나누고,
비를 흠뻑 머금은 호박은 쑥쑥 자라고 꽃을 피우고
마침내 호박이 주렁주렁!
“작은 씨앗이 큰 열매로 돌아왔구나”
섬세한 그림으로 우리는 씨앗에서 열매가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볼 수 있어요. 또한 호박에 모여드는 곤충들과 날씨를 보며 천천히 변하는 계절을 느낄 수도 있고요.
늘 보물찾기를 하듯이 14마리의 가족을 둘러싼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게 하는 재밌고도 마법 같은 그림책!
특히 씨앗을 심고 새싹을 틔우길 바라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 좋더라고요. 기대와 간절함이 강하게 느껴지고 이를 표현한 색상이 생명의 신비로움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 장에는 호박으로 푸짐한 상을 차려놓은 그림이 있는데요, 3살 아기도 그 페이지를 펼치고는 먹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마치 15번째 가족처럼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스미며 즐기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책의 띠지와 앞뒤의 면지에도 깨알 정보들이 가득해요. 띠지에 있는 14마리의 가족 소개가 되어있어 하나하나 오려 인형놀이 하고 싶고 면지는 책의 정보를 담는 그림으로 되어있어요. 둔감한 여자라 몇 번을 들여다 본 후에야 그 정체를 알아냈답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했다가 제가 더 흠뻑 빠지며 본 14마리 시리즈!
인간은 항상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고 사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그림책! 아이들과 꼭 함께 보았으면 하는 그림책 <14마리 호박>을 추천해요. 후회 없으실 거예요!
꼭 읽어보고 싶어서 이벤트에 참여해서 선물 받았어요. 진심을 담아 리뷰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