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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를 찾습니다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70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5월
평점 :
막스 뒤코스의 <제자리를 찾습니다>
노인, 자연 친구,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등 다양한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인데요. 어느 부분에 마음을 두어도 깊은 감동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막스 뒤코스는 어떤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은 걸까요?
“옛날에 어떤 할아버지가 연못가에 살고 있었어요.”
짧은 문장에 편안함이 묻어나지만 곧 그 편안함은 여기저기 흩어집니다.
할아버지 앞에 나타난 자본가들로 인해 소중한 친구이기도 한 연못과 할아버지는 늘 있던 자리에서 떠나야 하는데요. 연못을 돌돌 접어 어깨에 메곤 제자리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이리저리 옮기는 할아버지.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진 곳은 회색빛으로 자연과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은 맑은 수채화로 표현하여 대비를 준 것이 인상 깊습니다.
연못을 자연으로 보았을 때 도시 개발로 인해 점점 줄고 있는 자연의 위치와 사회에서 설 곳을 잃어가는 노인은 서로 닮기도 하고 어쩌면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대상의 상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할아버지는 연못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았을까요?
<제자리를 찾습니다>의 뒷 면지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할아버지가 가꾼 연못 같은데 나비도 한 쌍, 잠자리도 한 쌍, 개구리도 한 쌍, 도롱뇽도 달팽이도 모두 짝과 함께 있어요. 너무도 밝은 기운이 면지에 담겨있답니다. 수줍게 신나하는 할아버지 기분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마도 할아버지는 연못과 함께할 평생의 친구를 만난 듯하네요.
마지막 페이지의 접힌 부분을 활짝 펴면 커다란 연못을 볼 수 있는데 그 페이지에서 받는 편안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부디 직접 보시고 느껴보세요. 감동이 거대한 파노라마로 전해진답니다.
내가 있기에 편안한 자리,
함께하면 편안한 사람,
막스 뒤코스가 <제자리를 찾습니다>를 통해 찾고자 하는 제자리가 아닐까요?
저희 집 곳곳에 어지러이 있는 물건들.
엄마인 ‘나’와 자신으로서의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제 영혼 등
제 주변도 제자리를 찾아야할 것들이 많이 있어요!
여러분의 제자리는 찾으셨나요?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제자리를 찾습니다>입니다.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아 읽게 되었어요. 너무도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자신있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