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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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수런수런거린다.

식객 히다루가미 편은 귀엽고 유쾌했다.
벽도 문도 부술 뚱땡이, 장어를 좋아하고 식탐 가득한 히다루씨 이야기를 즐겁게 들었다.

삼귀편은 사람이 사람살이가 너무 잔혹하여 참혹했다.
무사 가문의 아가씨라도 보통사람처럼 처세하지 못하니 잔인하게 조롱당한다. 갈 곳 없는, 지키는 이 없어도 도망갈 곳조차 없는 산골마을의 사정은 가혹하기 짝이 없고 오니가 잡아가는 건 예외도 없고 순서도 없다. 사람이 어찌 그럴 수가 있냐는 탄식은 이 마을의 처참함에는 나올 수가 없다. 어찌 이런 마을을 만들어 오니를 탄생시키냔 말이지. 맘이 묵직하게 가라앉고 생각이 많아진다.

오쿠라님 편은.. ㅜ 아이 슬프다.
왜 느닷없는 이별을 주시나요 미미여사님 ㅜ
오치카아가씨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기낳고 다 보여주신다더니 ㅜ
물론 산뜻하고 가볍고 농잘하시는 둘째 도련님은 맘에 든다, 수상쩍지만 차분하고 진중하고 날카로운 세책장수도 맘에 든다.
그래도... 무사님! 아가씨! ㅜ

괴이한 이야기들이 지나갔으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맘이 수런거린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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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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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안온하고 평화로운 표지에 혹했는데 책도 그렇다.
부드러운 담요 두르고 골골대는 고양이 무릎 위에 두고 환하게 타오르는 난로 앞에 앉은 듯, 딱 그렇다.

굴곡진 인생사가 쉼없이 흐르는데 질척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마냥 담백하지 않다.
희한하게 정겨우면서 냉철하다.

읽다가 삐뚤어진 심보 튀어나오며 뭐이리 모다 쉽게 짐을 내려놓지? 싶어 책을 잠시 놓기도 했는데
내처 읽다보니 속박당한 인생 풀리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하고 ㅋ

희망이 꼭 아니라도 하루하루를 놓지 않은 인생들 리스펙트합니다.

(아악 봐 이런 선한 거 이래서 싫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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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끄네 집 (양장) - 고양이 히끄와 아부지의 제주 생활기
이신아 지음 / 야옹서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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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들과 도란도란 함께 읽은 책이란 것만으로 아름답게 기억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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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보니 괜찮아 - 달콤 쌉싸름한 어쿠스틱 싱글 라이프
다카기 나오코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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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몽글몽글 부스럭부스럭 커다랗지 않아도 괜찮은 날마다의 소소한 다짐과 이야기들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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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판형이라 쉬이 들고 다니며 훅 읽긴 했다만 남은 찝찝함은 묵직하다.

쫓겨온 자, 남은 자, 떠난 자, 남겨진 자 각자의 비릿한 인생사가 텅 빈 도시에 떠돌고 그들의 죄책감과 분노는 옆 사람에게 쉽사리 전가된다.

‘나‘를 옹호하고 감싸고 위로하는 비겁한 자기변명들에 욕지기를 느끼지만, 내가 무엇이 다른가.
내가 느끼는 이 혐오가 그들이 남에게서 본 혐오, 실은 나 자신에 대한 혐오와 꼭 같은걸.

단지 꾸역꾸역 사람이 너무 많은 도시에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이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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