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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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판타지, 선명한 액션, 애틋하고 찌질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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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술술 읽혀진다.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것에 경악하지만 흥미롭다.

살인자는 왜 그랬을까, 기소와 판결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 이후 남은 사람들의 삶은 어찌 되었나, 그것으로 바뀐 사회와 제도와 법은 무엇인가 등이 매 사건마다 간결하고 명료하게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가, 한국사회는 어떤 식으로 받아 들이고 바꿀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남는다.
(일례로 클레어법이 인상깊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려면 애초에 그런 범죄를 범죄로 인정하고 전과로 남아얄텐데 것부터가 너무나도 요원하구나, 지역사회복지사 위탁모 지역주치의 등 우리에게 제도부터 없거나 매우 부족한 이들의 존재감 등)

북토크(190923, 카페일므니)에서 뵌 저자님은 말씀도 그러하셨다. 매사 균형잡힌, 쌍방을 고려해보고 옳은 것을 스스로 가늠하여 주장하는.
사회를 바꾼 것은 가족의 몫이랄까 힘이 제일 컸다는 말에 나 역시 세월호와 그 가족분들을 떠올렸더랬다. 사회에 요구할 수 있는 그 분들의 권리는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피곤하다고 조롱하고 배제하고 싶어하는 일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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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9-2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의 불행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반응이 너무 지나치면 다른 사람이 사회에 요구하는 권리까지 외면 받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무시 받지 않으려면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돼요. 정말 가혹한 일이에요. 피해자라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폭력이에요.
 

강요적 통제란 장기간에 걸쳐 사람을 파괴하는 것이지만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당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해자마저도 어쩌면 자기가 저지르는 것이 강요적 통제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강요적 통제란 엄연히 폭력이며, 피해자를 파괴하고, 그 주변의 관계를 파괴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사건 판결을 통해 인정된 것이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는 눈에 명백히 보이는 물리적, 신체적 폭력마저도 ‘가정 내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가볍게 취급되기도 하는 것을 여전히 본다. 과연 강요적 통제와 같은 심리적 학대를 가정폭력의 일종으로 인정하여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있을까. 또한 강요적 통제의 피해자가 저지르고야 만 극단적 폭력에 대하여 기꺼이 선처를 할 수 있을까. 아니, 우선 그 개념조차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나 있으려나‘ 하고 의문을 던지는 대상은 일반인뿐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이해가 필요한 것은 경찰 및 검찰, 변호사 및 판사 등과 같이 피해자를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비록 사회 일반이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이를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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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노는 정원 - 딱 일 년만 그곳에 살기로 했다
미야시타 나츠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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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강철의 숲‘ 작가님의 에세이.
글이 어찌나 맛깔나고 재밌는지 육성으로 깔깔거리게 된다.
소중히 부둥켜안고 있다가 삶이 태클걸 때 꺼내봐야지.

3월 모일
아들의 작문, ‘스무 살의 자신에게‘

딱 이 년 전 이맘때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장남이 쓴 작문을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스무 살의 내게. 지금쯤 파티시에가 되어 있니?" 요리를 좋아하는 아들이지만, 파티시에가 되고 싶어하는지는 몰랐다.
작문은 이어졌다.
"되어 있다면 놀랍구나. 지금은 파티시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1밀리미터도 없는데."
차남도 썼을 것이다. 빨리 갖고 와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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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S.T.E.P 스텝
찬호께이.미스터 펫 지음, 강초아 옮김 / 알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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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은 재소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출소 후 삶을 시뮬레이션하여 형량을 결정하는 사보타지시스템에 대한, 시스템에 의한,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이야기이다.
찬호께이의 에피소드 1은 신선하고 흥미진진했으나 에피소드가 이어질수록 과학발전으로 야기되는 인권 침해에 대한 주제의식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느라 지리멸렬해진다.
특히 미스터 펫의 에피소드 4편, 이야기는 뭐래니 싶게 막 던지고 그 와중 진지한 설명충 느낌 어쩔 거냐고.
입맛 버렸다, 상쾌한 추리소설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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