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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쁜 것 - 그리운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박완서 지음
마음산책 2012.09.15
고 박완서 선생님의 마지막 산문집인 '세상에 예쁜 것'책은 살아생전의 성찰과 지혜가 담긴 산문들이 수록이 되어 있다. 그동안에 나온 원고들 중에서 미출간된 원고를 모아서 나온 책이다 보니 여러가지 사색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 참으로 많아 보였다.
특별한 주제가 계속적으로 나열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호흡으로 읽어보면 선생님의 여러면의 글 솜씨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소소한 일상속에서 느끼는 작은 가치들과 함께 귀중함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제목의 세상에 예쁜 것이라는 말 처럼 세상에는 아름답고 화사한 것들이 정말로 많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예쁜 것은 더 많은 수도 있고 그 속에서 행복함을 더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같은 가을이라고 하면 밖에서 하늘하늘 날라다니는 코스모스의 기운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수도 있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서 우리눈에 예뻐 보이는것이 달라진다. 젊었을때에는 열광적이고 액티브한 그 어떤것에 매력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새로운 만물의 신비함에 예쁜 매력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게 예쁘다는 것은 참으로 주관적인 요소들이다.
박완서 선생님이 살았던 시대는 625전쟁 및 현대사의 굴곡을 많이 겪었을 시기이다. 그렇다 보니 생활의 어려움도 있고 그 시대를 반영하는 느낌도 묻어나서 이전의 생활을 이해하는데도 참으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녀는 아픔을 글로서 표현을 하고 그렇게 대중들에게 자신의 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투명하고 정직하게라는 책의 구절처럼 그녀의 삶은 인도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다는것도 느껴진다. 그리고 2007 유니세프 세계아동현황 보고서 주제 발표문에 기록된 글에서도 가정에서의 남녀 평등을 주장하면서 여성의 권력 신장을 외치기도 했다. 나름대로의 소신있는 주장들은 살아오면서 느낀 선생님의 가치관에 어느정도 묻어져 나오면서 여러모로 양성평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걱정할 일이나 충격받을 일 없이 평화롭고 고요하게 살아가는 것이 나날의 소원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생각만큰 시작을 해보면서 늘 평화롭지 많은 않다고 하신다. 여러모로 생활하시는 가운데에서 느끼는 것도 이러한 훌륭한 소설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부분인 깊은 산속 올달샘은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적은 글들이 다양하게 수록이 되어 있는데 주변 분들에게 남기는 길들이 많다.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소상히 적어 놓은 글을 보면서 소설가 다운 풍부한 감수성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메세지를 전달해주기 위한 것은 소설가로서의 역할이었겠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히 어렵고 힘든 점도 참으로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선생님의 유작을 통해서만 만나볼수 있다는 점이 문뜩 아쉽게 느껴진다. 바람처럼 나풀나풀거리는 선생님의 작품을 보고 가을이 더욱더 깊어가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