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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선비 - 오늘의 동양과 서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백승종 지음 / 사우 / 2018년 7월
평점 :
[선비와 신사, 동양과 서양의 역사흐름을 바꾸다]
# 오반장의 책속의 한줄 : 선비들은 성선설을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전혀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타락하지 않도록 더욱더 절제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인간의 사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를 촉구했던 것이다. 조선 선비들의 입장에서보면, 개인이 노골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상업에 종사한다면 그것은 죄악이었다. 하지만 서양의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그렇게 믿지 않았다. 그들은 부르주아지의 재부를 죄악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개인의 부를 함부로 비판하지도 않았다. <p.109>
신사와 선비라는 말은 뉘앙스에서는 차이가 나다. 무엇인가 품격이 있는 대상을 가르키는 말의 느낌이 난다. 신사는 상류사회의 남성, 예절과 신의를 갖춘 교양 있는 남성에 대한 존칭. 선비는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특히 유교이념을 구현하는 인격체 또는 신분계층을 지칭한다고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 볼수가 있다.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는 세련적인 느낌의 신사를 고를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신사"라는 키워드는 많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을만한 존재이다.
" 너 신사 같아. 또는 너 선비 같아."라는 말을 들어본다고 하면 그 어감이 바로 생길것 같다.
선 비라고 하면 무엇인가 딱딱하고 고지식한 이미지가 생각이 나는것은 우리역사의 조선시대의 성리학을 중요시한 그 이미지 때문이지는 않을까. 반면에 신사라는 느낌의 세련됨은 우리가 서양에 대해서 동경하는 마음이 어느정도 투영되어서 생겨진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세계사를 공부한 경험을 생각해보면, 신사라는 말 보다는 책속에서 만난 중세 서양에서는 기사라는 호칭이 더욱 많았던 것 같다. 이와 같은 어원의 맥락의 기원은 생각보다 역사적인 흐름과 함께 가고 있었다.
유럽의 제국시대의 기사는 무사들의 행동양식과 함께 기독교의 교리를 결합한 모습에서 19세기에 들어 신사도라는 모습으로 새롭게 부활을 하게 된다. 여기에는 신사도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애국, 질서, 명예심들의 가치관은 공교육을 통해서 더욱 강화 될수 있었다. 기사도에 대한 문화가 단순한 특정 계층이 아닌 시민문화로서의 표준이 될수 있는것 또한 이러한 다양한 계층에 대해서 폭넓게 인식한 덕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선비는 중국의 성인의 말씀을 바탕으로 자신의 끊임없는 수양을 통해서 백성들을 평화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성리학적 가치를 세상에 전파하면서 후학을 양성을 하고 나랏일에 대해서도 올바른 지조를 가지고 있다. 조선왕조의 멸망과 더불어 선비정신에 대한 계승은 현대사회에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의 사회에서는 선비들이 가지고 있는 고매한 도덕적인 가치보다는 물질적인 부와 세속적인 것들에 대해서 더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2부 에서 다루고 있는 선비들의 다양한 삶은 우리나라 선인들의 시민성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유럽의 신사도처럼 아주 맹렬함은 없지만 우리시대에서 요구하는 유교적인 가치관을 충실히 따르고 실천을 덕목으로 하고 있었다. 신사도가 시민의 교양으로 자리잡은데 비해서 선비문화가 역사의 딜레마속에 갇힌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대니얼 디포와 정약용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서도 근면. 절약, 정직에 대한 가치관을 동일한 견해로 봤지만 이것을 "개인의 부"로서 창출하는데 있어서는 차이를 다르게 했다. 서양은 실용적이었지만 동양은 전통적인 예법에 대한 중요성이 더 강화되는 곳이었다. 이러한 근대사회의 지배권의 가치관을 신사도의 개념을 통해서 부르주아로 개승을 하였지만, 선비의 빛나는 전통은 일제강점기와 20세기에 들어서는 그 빛을 바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가 말하는 바와 같이, 선비정신에는 깊이와 함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정이 넘치는 인간관계에를 통한 유대감이 있다. 조선의 선비들은 예전에 마을의 주인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했다. 선비들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계승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에서의 역할과 함께 서로 함께 나아갈수 있는 방향에 대한 모색이 앞으로도 필요해 보인다.
<선비와 신사>라는 주제를 통해서 서양과 동양의 역사적인 흐름의 단편속에서 현대사회에 이르는 다양한 장편문화칼럼의 느낌으로 책을 보았다. 다양한 참고문헌에서 보여주듯 깊이있고 세심한 내용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 흐름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내용이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신사와 선비의 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보셔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