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실종 사건 단비어린이 문학
최수영 지음, 정수씨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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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수영

그림  - 정수씨

단비어린이

 

 

 

 

길고양이는 집에서 사람과 함께 편히 사는 고양이와 달리

길거리를 떠돌며 스스로 먹이를 찾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 책은 길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하듯이 들려준다.

마치 사람처럼 똑같이 투쟁을 하고 권리 요구를 하며

격식을 갖추어 정당하게 잘잘못을 따지며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사람과 동물이라는 생김새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고양이와 사람이 동등해지면서

잘못과 반성의 무게를 가늠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종종 들려오는 동물들의 잔인한 학대로 인해

동물들의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보호에 대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인간보다 하등하다고 생각하며 함부로 하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좀 더 법적으로 보호받고 동물학대에 대한 체벌을 강화하는 등

우리가 노력하고 생각해 봐야 할 숙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변호사, 탐정, 판사, 검사, 경찰등 직업을 가진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흰냥이의 실종사건과 동물학대를 두고 고양이와 인간이 펼치는

팽팽한 법정 싸움이 벌어진다.

고양이를 상대로 당연히 파란대문집의 똥고집 할배가 이기게 될까?

똑똑판사는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게 될까?

변호사 카레냥이와 탐정 짜장냥이는 동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끝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 하게 될까?

이 책을 읽은 우리들은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학대에 대한 정당성을

옳고 그름을 따져 판단하고 바르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까?

 

 

 

 

실제 경찰조사나 법정에 가 본 경험은 없지만

드라마, 영화를 통해 기본적인 절차나 용어는 들어 보았다.

손해배상, 정신적 피해보상, 증인,고소장, 미란다원칙, 참고인,

부름장, 재판출두서, 증거물, 목격자 진술서, 참고인, 참여재판 배심원,

진실만 말할것을 선서, 판결문!

이야기 속에도 사건이 발생하고 조사를 하고

재판을 하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나온다.

범죄를 다루는 다양한 직업과 그에 따른 임무를 알 수 있다.

 

아니, 근데 고양이와 사람이 어떻게 재판을 하지?

의아하기도 하지만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살짝 판타지 같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어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궁금하시면 꼭 읽어보시길....

 

 

또한 실종신고를 했음에도 가출이라 단정지어버리고

실종 48시간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려는 경찰 고양이의 모습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씁쓸했다.

 

우리가 선생님을 쌤이라고 줄여 말하듯이

이 책의 모든 고양이 이름 뒤에 냥이를 붙여 놓았다.

ㅎㅎ 작은 유행을 놓치지 않고 책속에 사용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재미와 친근함, 귀여움을 준 것 같다.  

이름들도 하나같이 귀엽다.

누가 지어준 걸까?

 

법은 잘못에 대해 벌을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

좀 더 평화를 위해 서로가 노력하기 위함이다.

똑똑판사의 명쾌한 판결문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똥고집 할배가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길고냥이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며

판결문의 지시를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 있을 길고냥이들에 대한 적대감 보다는

따뜻한 관심과 보호로 함께 살아가는 건 어떨까?

동물들의 생명권, 행복권, 자유권

피켓들고 울부짖는 길고냥이들의 외침을

한 번 쯤 귀기울여 듣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땅 땅 땅!!!"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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