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밤에 - 김병남 글 없는 그림책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김병남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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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없는그림책 - 김병남

어린이작가정신

 

 

제목과 달리 표지속 그림은 매우 평온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는 것은 무언가 휘날리고 떨어지는

그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다.

아, 달님이 물속에.... 혹시????

 

이 책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이야기 하지 않고

단지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고만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그림을 보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이고 넓히고

수다쟁이가 될 준비를 시켰다. ^^

 

 

 

'이야기도 없이 어떻게 그림만 보고 책을 읽어주지?'

걱정할 것 1도 없다.

엄마가 그림을 보며 말을 하는 순간 아이의 입이 먼저 열렸다.

그저 아이가 말하는 것에 같이 관심을 보이며

살만 덧붙여 말해주면 이야기가 술술술 시작된다.

"지붕위엔 올라가면 안돼, 엄마한테 혼나!"

"사자가 어흥해서 친구가 무서워 해!"

달님에게 뽀뽀하는 그림이 나오자

엄마 볼에 똑같이 뽀뽀해주는 5살 아이!

책을 통해 아이는 이야기꾼, 사랑꾼이 되었다. ^^

 

 

 

항상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당연하게 접했던 아이들이라

그림만 있는 책을 보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좋아했다.

글을 읽느라 그림은 대충보았다면

바람 부는 밤를 읽는 동안

눈과 손이 부지런히 구석구석을 살폈다.

 

보물을 찾듯이 자신들이 찾은 것들을 이야기 하며

궁금한 것은 서로 묻고 대답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아이들에게 작가가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하자

흔쾌히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쓸까? 동심으로 쓸까?"하고

컨셉을 잡기도 하며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그림 속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아이들의 손에서 한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바람 부는 밤에 꼬마 작가!!!!

 

 

자신이 쓴 이야기를 식구들에게 읽어주었다.

그리고 왜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는지,

아이와 함께 있는 빨간 얼굴의 짝꿍은 대체 누구인지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했다.

 

"엄마, 애는 사람이 아니야, 얼굴이 빨개, 대체 누구지?"

"엄마도 처음엔 아이의 동생인줄 알고 보다가

이상해서 다시 넘겨서 자세히 봤어. 대체 정체가 뭘까?"

대답을 해주기 보단 아이들의 상상에 맡겼다.

"이야기 지어보니 어때?"

"재밌어."

"음, 이 그림책 보고 다시 또 재미있는 이야기 만들어 볼 수 있니?"

"응, 또 할 수 있어. 다음엔 이름도 지어줄거야."

 

다음번 이야기 만들기에선 뒷표지에 유일하게 쓰여져 있는

글을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작가가 이 책을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이 간략하게 쓰여져 있다.

다음번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이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없는 그림책

이젠 글이 없어도 겁 먹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말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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