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과부
오정란 지음 / 심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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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과부

 

배우자를 먼저 떠나 보내는 이의 심정은 어떨까?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었다.

어찌보면 내삶의 반쪽이 무너지는 그런 아픔이자 상처였을텐데

그 아픔과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작가는 이책을 통해서 떠나보낸 배우자와의 소소한 기억과 추억을 담고 있다.

기억과 추억이 있었기에 그 마음의 아련함은 더 크게 와닿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 길에서 또 새로운 삶을 이끌어내고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준다.

내가 작가에게 '당신의 명랑과부 같애'라고 하면 상처가 될수 있지만

작가가 스스로 '나는 명랑과부야'라고 할때는 그말속에 힘이 느껴지고 상처따윈 떠나 멀리보내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이의 상처까지 만져주고 이해할수 있는 그런 마음이 느껴진다.

세상에서 가장 잘한것이 결혼이고 그 결혼으로 이루어진 세딸을 양육하는게 세상에서 두번째로 잘한일이라고 하는

그 작가의 마음속에는 벌써 새살이 피어나 있음을 새삼 말할 필요가 있을까?

작가의 말대로 슬픔을 표현함으로써 다른이의 위로가 될수가 있고

나의 슬픔으로 인해 다른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그마음이야말로

진정 '명랑과부'라고 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잘 성장해서 든든한 어른들이 되어준 세딸이 있기에 더욱 '명랑과부'로서의 걸음을 잘 딛고 나가기를 기도해본다.

이책을 덮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나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잘한일이 결혼이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작가처럼 당당하게 이야기할수 있을까?

나도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많은 생각들을 나에게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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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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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이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순정만화 로맨스 소설의 전형적인 느낌의 표지그림이 눈에 가장 먼저 띄었다. 그리고 책 제목 또한 특이하긴 하지만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라는 제목이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을 그린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요즘은 워낙 특이한 책제목이 많은지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은' 같은 충적적인 제목의 소설도 읽었는데 내용은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이었었다. 이책도 그런류의 소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이책을 중반까지 읽는 내내 '우스이 소마'와 '유카리'의 사랑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이든지 환자가 원하는대로 해준다는 호스피스 요양병원인 '하아마곶 병원'에 신참 수련의 '우스이'가 실습을 온다. 그리고 3층 특실 312호에 지내고 있는 환자 '유카리'. 머리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뇌에 달고있는 병을 안고 사는 그녀는 병원 밖으로 한번도 나가본적이 없다,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고 재산을 가로채려고 한다는 의심을 해서이다. 물론 환자로서의 체력적인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담당주치의가 된 우스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게 되고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두사람은 환자와 의사가 아닌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그리고 실습기간이 끝나 돌아가야할 우스이와 그에게 짐이 되고싶지않은 유카리. 결국은 우스이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는것을 유카리가 가로막으면서 그렇게 두사람은 헤어지게된다. 여기까지 읽으면 마치 영화 '러브 스토리'의 한장면같이 가슴 찡한 슬픈 사랑의 이야기려니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병원으로 복귀한 우스이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유카리가 혼자서 병원을 나와 생전 가지도 않을곳에와서 길에서 쓰려져 사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우스이는 급히 실습했던 '하아마곶 병원'을 찾아가지만.. 그곳에는 유카리라는 환자기 입원한적이 없다고 한다. 우스이는 잘못된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가 나눈 사랑의 상대는 존재하기는 했던것일까? 병원은 왜 그녀가 입원한 기록조차 깡그리 없애버렸을까? 그렇다면 과연 유카리를 먼곳까지 불러내서 살해한것일까?

1장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추리물을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은...

로맨스서설에서 추리소설로 변화되는 이소설을 한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손을 놓지 못해서랄까? 그래도 이야기의 마무리가 이렇게 해피엔드로 끝나는것도 참 좋을것 같다. 시간흐르는줄 모르고 푹 빠져본 소설이었다.

 

 

제목: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저자: 치넨 미키토

출판사: 소미미디어

출판일: 2018년 11월 1일 1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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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구슬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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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구슬

 

몇년전 가을에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첫작품인 '속초에서의 겨울'을 읽었었다. 그때받은 느낌은.. 쓸쓸한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소설의 느낌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무척이나 쓸쓸한 날에 그 분위기를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그 작가가 두번째 소설책을 출간했다고해서 두번 생각하지도 않고 선택한 이책 '파친코 구슬'이다.

이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니 작가의 방황하는 이방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한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의 핏줄을 반쯤 가지고 있으면서 주변인으로 맴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속초에서의 겨울'에서도 보았지만 이책 '파친코 구슬'에서도 그대로 투영된다. 첫작품이 한국의 '속초'를 배경으로 주변인의 모습을 그렸다면 이책은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과 2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을 피해 일본으로 넘어온 할머니 할아버지, 스위스로 딸을 보낼려는 오가와 부인과 딸 미에코, 아버지는 프랑스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인 딸로 태어서 어느나라도 속하지 않는 스위스에 살아온 주인공 클레르.. 아들 각각 보여주는 모습이 안스럽기도하고 짠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각각의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각자의 힘든 삶을 꾸려야할까? 조국이 무엇인지 핏줄이 무엇인지.. 그런것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보게 하는 소설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이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더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것 같다. 

이작가의 마음은 여전히 가을의 쓸쓸함인듯하다. 언젠가는 여름이나 봄 같은 그런 밝고 기쁜마음이드는 책을 만날수 있을까?

 

 

제목: 파친코 구슬

저자: 엘리자 수아 뒤사팽

출판사: 북레시피

출판일: 2018년 10월 10일 초판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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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준 이야기 - 호손의 인생 수업
너새니얼 호손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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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의 인생수업 다시들려준 이야기

 

어릴때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유명한 이야기 '큰바위 얼굴'. 그리고 세계명작중 하나인 '주홍글씨' 이 두작품의 공통점은 무었일까? 나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앞에 언급한 두작품의 작가가 동일인이라는 것이다. '큰바위 얼굴'이나  '주홍글씨'는 워낙 많이 알려지고 전세계사람들이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 그 작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대부분 명작을 읽게되면 그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하는데 이 두작품의 작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것이 없다는것이 도리어 신기할 따름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두 작품의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의 다른 작품이 전혀 소개되지 않은것 또한 의아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렇게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고 나 또한 그의 작품을 읽게된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이책은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목으로 그의 작품 7개를 소개하고 있다. 1교시~7교시라고 나눠놓고 1교시-행복 '거대한 석류석', 2교시-운명 '히긴바텀씨의 비극', 3교시-사랑 '샘의 환영', 4교시-미래 '예언의 초상화', 5교시-가치 '마을 펌프가 들려준 이야기', 6교시-진실 '피터골드 스웨이트의 보물', 7교시-낭만에대하여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등 7개의 주제의 단편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이야기는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집을 읽고 있으면 웬지 어릴때 보았던 '큰바위 얼굴'의 소설이 저절로 떠오른다. 읽다보면 나다니엘 호손의 대부분이 작품들이(여기에 소개된) 마음 따뜻한 느낌이 저절로 든다. 이 소설집에 소개된 이야기가 '큰바위 얼굴'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가치', '희망', '미래', '꿈', '인생'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7개의 단편소설중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 호수의 샘물을 먹고 젊어지는 친구들.. 다시 젊어진다면 지나온 시절같이 헛되게 인생을 살지 않을것이라고 맹세하지만, 막상 젊어지니 젊었을때의 헛된 난장판 인생을 그대로 똑같은 모습을 보일뿐이다. 그리고 다시 늙어지자 젊어지는 샘물을 찾아서 떠나는 그들.. 그들에게서 젊어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세상을 살아온만큼 겪은 인생의 깊이를 다시 젊어진다면 그 깊이있는 인생에서 플러스되는 삶을 살아야할텐데 젊어짐과 동시에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깊이는 포맷해버리고 젊은 시절의 똑같은 실패를 답습한다면 우리 인생에서 젊어진다는것은 무슨의미일까? 나머지 6편의 소설도 이러 깊이있는 생각들을 해보게 해준다.

이 소설집은 단편 소설 7편의 이야기가 다 마음속에 참많이 와닿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것 같다.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이제야 소개된다는 것이 너무 늦다는 생각이 들 따름이다. 이번 소설집을 계기로 나다니엘 호손의 더 많은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되기를 기대해본다.

 

제목: 호손의 인생수업 다시들려준 이야기

저자: 나다니엘 호손

출판사: 책읽는 귀족

출판일: 2018년 9월 20일 초판 1쇄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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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엘리자베스 버그 지음, 박미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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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영원할것 같던 무더위를 식히면서 찾아온 이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이책을 읽다보면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오베라는 남자'가 문득 떠오른다. 6개월전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오베라는 노인이 이웃과의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던 소설. 이책은 '오베라는 남자'의 다른 버전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 물론 '오베'는 스웨덴 작가의 손에서 탄생되었고 '아서'는 미국 작가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이야기는 참으로 비슷한 감성과 감정을 통해 우리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반년전 아내 '놀라'를 먼저 떠나보내고 매일같이 아내의 묘지를 찾아가서 하루를 보내는 '아서'. 꽃한송이와 점심거리를 싸들고 아내의 묘지곁에서 점심을 먹으며 그녀와의 추억을 돌아보는것을 낙으로 지내고 있다. 공동묘지에 가서 이웃 묘지들을 묘비를 보면 그사람의 일생에대해서 떠오른다. 묘지에 묻힌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 그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들이 실제로 그사람의 인생이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공동묘지에 안장된 사람들의 인생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보면 의미없는 하루의 일과를 보낸다. 그런던 어느날 그의 일상속에 한소녀가 들어온다. 학교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면서 늘 혼자 있고싶어서 찾아온곳이 공동묘지. 여기까지 친구들이 와서 괴롭히지 않는다. 그소녀는 '매디'. 묘지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소녀는 고민을 털어놓으면 친구가 되어 간다. 그리고 아서의 수십년간 이웃이었던 여사친 '루실'. 오랜시간 혼자였던 루실은 새로운 사랑 '프랭크'를 만나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드디어 결혼 프로프즈를 받고 약혼반지를 받는다. 그런데 인생은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프랭크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매디는 한순간의 불장난으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기로 결심하고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던 집을 나온다. 이렇게 세상의 아픔은 혼자서 다 차지한듯한 3명이 아서의 집에서 함께 동거아닌 동거를 시작하면서 각자의 인생의 행복을 찾아나간다.

아서씨의 따뜻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과 늘 타인을 포용하려는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으로 되살아난다. 그런면에서 이책 제목처럼 '아서씨는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

 

 

제목: 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저자: 엘리자베스 버그

출판사: 나무의 철학

출판일: 2018년 9월 27일 초판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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