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
미레유 디스데로 지음, 유정민 옮김 / 담푸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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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처럼 동그란 내얼굴

 

청소년 성장소설은 참 재미있다. 요즘 청소년 소설을 제법 많이 읽는 편인데, 읽기에 부담이 없기도하고, 나의 청소년 시절을 다시 돌아 보는 기회도 되고, 무엇보다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싶은 마음에 청소년 소설을 자주 접하는것 같다.

이책 '달처럼 동그란 내얼굴'은 먹을것 좋아하고 군것질 좋아해서 스스로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여고생 '사스키아 테녜'와 언제나 그의 편이 되어주는 절친 '클레르'와의 우정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주인공 '사스키아'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우리때와 달리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고 가꾸고 꾸미는데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TV나 영화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날씬해지기를 바라고 스스로 매력적이기를 원하고 있다. 여고생 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많은 공감이 가면서도 개성없이 그저 날씬한 외모만을 추구하는 현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한다. 주인공 사스키아는 여러상황에 부딪히면서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6kg을 감량했지만, 자신의 모습이 그의 신체적인 문제로 인한 외모인것을 깨닫고 주어진 자기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기로 결심하다.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아이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지 않기를,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모습 그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한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래본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상의 모든 '사스키아' 화이팅~! 

그리고 그 모습 자체를 사랑하는 모든 '에리크'도 화이팅~!

 

 

제목: 달처럼 동그란 내얼굴

저자: 미레유 디스데로

출판사: 담푸스

출판일: 2018년 1월 25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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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이야 현대지성 클래식 16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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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수 없는 일이야

 

이책이 미국에서 발간된것이 10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과 세계적으로 파시즘이 창궐하던 시절 출간된 이책은, 제목처럼 '있을수 없는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해서 소설화한 이야기이다. 과연 미국처럼 '자유'와 '민주'라는 말이 보통명사가 된 나라에서 독재권력자가 나타날수 있을까? 제도적으로 나름 완벽한 민주주의를 꾸려나가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도 결코 독재 권력의 탄생이 불가능하지 않다는것을 이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버질리어스 윈드립이라는 상원의원이 미국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은 하루 아침에 개인 독재국가로 변해버린다. 미니트맨이라는 사병조직으로 나라를 끌어나가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제거해나가는 무서운 힘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폭압이 진행된다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반정부 투쟁에 돌입할것 같은데 그렇지않고 도리어 지식층과 최하층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현상이 나타난다. 물론 이소설의 또다른 주인공인 신문사 편집장 도리머스 제섭같이 반대를 하는 사람도 있으나 적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이책에서 대통령이 된 윈드립은 또다른 부하 새러슨에게 권력을 빼앗기고, 새러슨은 1달만에 듀이 헤이크에게 살해당하며 권력을 빼앗긴다. 아마 오랜세월동안 이런 이야기는 미국에서는 소설속에만 존재하고 현실에서는 민주주의가 착실하게 자리잡는 거대한 국가라고 생각했을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소설과 똑같아 지는것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생겨날 정도이다. 하루아침에 민주주의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대통령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온나라가 뒤숭숭해진다. 그 오래전에 지금과 같은 미국이 탄생할것이라는 예고편과 같은 소설이라고나 할까?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라고 별단 다르지 않은것 같다. 10년동안 이루어 놓은 민주주의 계단이 후임 대통령들의 독재방식으로 나라가 망할것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그나마 다시 회복하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또다시 나라가 엉망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더욱 감시하고 독재로 회귀하려는것을 막아야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재밌는것은 이책이 80년대 전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V'의 원작이라고 한다. 이책의 파시스트 독재자들을 외계인으로 둔갑시켜서 드라마를 만들었다니, 그럼 이책의 주인공인 제섭이 도나반이었나보다.

 

 

제목: 있을수 없는 일이다

저자: 싱클레어 루이스

출판사: 현대지성

출판일: 2018년 1월 2일 1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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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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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이다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사랑하는 님과함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대중가요의 한소설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 세가지중 한가지인 주(住)는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의 공간은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똑같은 모양의 공간에서 생활한다.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제각각인데 우리의 주거공간은 사람이 살기위한 공간이 아니라 또다른 재산으로서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이책은 일률적인 주거공간이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는 '집'을 소개하고 있다.

대중가요의 한소절같이 저푸른 초원위에 각자의 모습대로 지어진 집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물론 초원위가 아니라 대도심 한복판도 있고 시골 어느 언덕위에도 지어져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모습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

건축가, 작가, 디자이너, 배우, 학자, 환경운동가, 사업가, 셰프, 한의사.. 다양한 일을 하는 24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생활과 정서에 맞는 자신의 집을 소개한다. 이들에겐 집이란 그저 재산증식의 수단이되고 잠만자는 그런곳이 아니라 삶의 쉼터이며 휴식공간이고, 살아가는 힘이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집이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것이 아닐까? 이들의 각자다른 같은부분이 하나도 없는 집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정말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나도 이런집에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집을 정말 집답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책인듯 한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중 한명이지만 이렇게 집을 집답게 활용하며 살고 싶다.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지어서...

 

 

제목: 집이 사람이다

저자: 한윤정

출판사: 인물과 사상사

출판일: 2017년 12월 26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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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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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참 재미있는 책 한권을 만났네요. 읽으면 내용도 부담없고, 요리에 대한 이야기도 늘어나고 딸과의 사랑이야기도 깊어지는 그런책입니다. 올해 몇권 읽지 않았지만 최근에 읽은책중에서 가장 많이 가슴에 와 닿는 책입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우리집 이야기 같은 느낌도 들고(물론 요리는 no~no~) 여러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이책의 저자는 초록마을과 옥션등 주요 온.오프라인 식품MD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책은 딸 윤희와 식탁에서 나눈 식탁교제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네요. 항상 딸 윤희의 식사를 준비해온 아빠가(맞벌이하는 엄마는 업무의 특성상 항상 늦고 아침에는 가족의 식탁을 준비할 시간이 되지 않아 식사는 항상 아빠가 준비한다) 딸과 소통하면서 만들었던 식탁요리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 그리고 딸과 얽힌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식탁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딸과함께한 딸의 성장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책은 딸이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그리고 싫어하는 음식이라도 딸에게 먹여보려고하는 아빠의 따뜻한 딸바보의 모습도 느낄수 있어요. 하지만 딸이 싫어하는 음식을 강제로 무작정 먹이려고 하지는 않는답니다. 그런면에서 아빠 혹은 어른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들에게 강제로 요구하고 지시하려고하는 일반적인 권위적인 모습은 찾을수 없고 아이가 지금 먹지않는다고 하여도 나중에 자라면서 얼마든지 먹으리라는 딸에 대한 무한한 믿음도 함께 가지고 있는것 같아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말만듣는것도 아니라 어떠한 새로운 음식이 나왔을때는 꼭한번은 반드시 먹게해요. 먹어보지도 않고 모양이나 냄새 생깔만보고 지레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번은 먹어보고 좋고 싫음을 판단하게 하는 나름대로의 자녀 교육관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아이가 처음에는 먹지 않는 음식을 자라면서 먹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커가고 생각이 깊어가고 있음을 깨닫는 딸바보 아빠의 요리 이야기인 이책은 딸을 가진 아빠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딸에게 이런 음식을 하라는것이 아니라 요리 하나를 통해서 딸과 소통하는것과 딸과 생활하는 마음을 공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목: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저자: 김진영

출판사: 인플루엔셜

출판일: 2017년 12월 27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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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맑음 - 일본 아이노시마 고양이섬 사진집
하미 지음 / 반정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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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 맑음

 

어릴때 집에서 고양이를 길렀었다. 이름이 '살찐이'였는데 얼마나 애교 스러웠는지 모른다. 40년이 더지난 그시절에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집에서 기르는 가축의 개념이 강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고양이를 키운 집들이 많았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가장큰 이유가 쥐를 잡기 위해서였다. 고양이밥은 대부분 집에서 먹든 반찬찌까기였고 가끔 우유를 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배부르게주면 쥐를 안잡는다고 항상 조금씩 부족하게 밥을 준것 같다.

집에서 고양이 외에도 닭도 기르고 토키도 기르고 했었는데 왜그런지는 모르지만 강아지는 기르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고양이는 예쁜데 강아지는 전혀 예쁘지가 않다. 강아지 키우는 이웃집에 방문해도 강아지만 보면 질급을 하곤한다.

이책을 처음 본 순간 어릴때 키우던 '살찐이'가 떠올랐다. 닮은 고양이가 눈에 띄였기 때문이다. 이책은 부제목으로 적혀 있는것과 같이 '일본 아이노시마 고양이섬 사진집'이다.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아이노시마섬의 별명이 '고양이섬'이라고 한다. 섬마을 곳곳에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아마 고양이의 천국이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섬이다. 이 사진첩은 그 섬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의 일상(?)을 찍은 사진들이다.

한장 한장 넘겨보고 있으면 고양이들의 천진한 모습에 푹 빠질수 없는듯하다. 단순히 사진만 나열했으면 책이 지루할수도 있을텐데 각각의 고양이의 사진에 1~2줄의 멘트를 덧붙인게 이 사진집을 보는 즐거움이 더한것 같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집사님들이라면 이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듯하다. 고양이의 만가지 표정들을 카메라에 잘 담은것 같다.

가족의 반대때문에 아직 고양이를 기르지 못하고 있는데 이책을 슬며시 가족들에게 보여주면 고양이를 기르자고 하지 않을까? 오늘 집에서 슬며시 이책을 보여줘야겠다.

 

 

제목: 고양이 맑음

저자: 하미

출판사: 반정

출판일: 2017년 12월 4일 초판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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