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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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초의 점과 선

범인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일본 규슈의 가시이 해안에 남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여 지는 사체(死體)가 발견된다.

현장에 있던 대다수의 경찰과 형사, 감식관, 수사관들은 남녀의 동반자살로 추정하지만,

도리카이 주타로라는 중년 형사는 이 사체(死體)에 대해 의문을 갖고 수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마쓰모토 세이초, 그와 처음 인연이 되었던 작품은 <잠복>이었다. <잠복>은 정말 대단한 책이었다. 읽는 순간 빠져들었고, 책에 실려 있는 모든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대단한 추리력과 놀라운 필력이었다. 세이초의 단편 작품들은 어느 작품 할 것 없이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열개를 주고 싶었다. 그의 다음 작품들이 몹시 기다려졌다. <잠복>이후 두 번째로 만난 그의 작품이 <점과 선>이었다. 주말 내내 마쓰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을 읽었다. 도입 부분부터 끌려서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과 선>은 <잠복>과는 달리, 이 작품은 장편이었는데, 솔직히 <잠복>만큼의 강한 매력과 흡입력은 다소 부족했던 듯 싶다. 세이초의 단편 작품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 중의 하나가 내용 전개에 있어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점을 꼽을 수 있는데, 역시 장편이라서 그런지 <점과 선>에서는 중간 중간 이 부분이 꼭 필요한가 싶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좀 지루한 듯 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소설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삽화>

 

그리고 <점과 선>이 잘 읽히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은 꽤나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작품의 내용이 숫자와 시간 외에도 전 일본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지명과 역, 철도와 공항 등 머리속에 기억해둬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꼼꼼하게 정독을 하지 않거나 읽는 도중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할라치면, 금방 갈팡질팡 헤매이게 된다. 소설에 몰입하지 못하고 줄거리의 맥락을 놓치게 되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져 버린다. 이 작품은 다른 소설과 달리 대충 훑어보듯이 읽거나, 한 번 읽어서도 내용 속에 담겨 있는 미세한 복선들을 놓치기가 쉽다. 구절 하나 하나, 글자 한자 한자 놓칠세라 꼼꼼하게 정독을 요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문제는 ‘재미’에 있다. 재미와 흥미가 빠진 상태에서 몰입은 독자로 하여금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이랄 수 있는 미하라의 사건해결에 대한 집념과 끈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서 그나마 소설을 읽어 나갈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소설 결말에 가면 마지막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세이초는 배치를 정말 잘 하는 작가인 것 같다. 그래서 작품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장소, 날짜 등을 어느 정도 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세이초 소설의 특징은 단편, 장편을 막론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독자들이 품었을 모든 궁금증과 호기심, 의문 등을 속 시원하게 다 보여준다는데 있을 것이다.

세이초의 단편과 장편을 각각 한 편씩 읽어 본 결과 장편보다는 단편에 보다 큰 재미와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단순하게 단편집 <잠복>과 장편소설 <점과 선>만을 두고 비교해 본다면, 단편에서는 장편에서의 지루함을 느낄 사이 없이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내용과 사건이 전개되는데 비해서, 장편에서는 더딘 감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조만간 읽어볼 그의 장편 <일본의 검은 안개>는 몹시 기대 중이다. 그리고 또 한편의 단편 모음집인 <역로> 또한 내용이 몹시 궁금하고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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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 미식쇼
김용철 글 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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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맛있게 먹으면 뭐든지 맛있고, 맛없게 먹으면 산해진미(山海珍味), 고량진미(膏粱珍味)을 갖추어 놓더라도 또한 맛이 없다. 먹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마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좋아한다. 미꾸라지 튀김, 꼬릿꼬릿한 냄새가 자극적인 홍어, 남들이 싫어하는 비릿한 내음이 오히려 매력적이고 일품인 과메기에 이르기까지...

먹는 것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 계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흔히들 말하는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바로 가을이다. 이 맘 때 먹으면 좋은 생선이 전어이다. 전어회는 뼈째 막 썰어서 초장, 간장이 아닌 된장에 푹 찍어 먹으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연탄불이나 숯불 위에 구웠을 때 나는 고소한 향은 집나간 며느리조차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처음 알았다. 고등어도 가을이 제 맛이란다.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고등어 회초밥!!

가을철 고등어는 지방이 풍부하게 올라 부드럽게 녹는 농후함과 고기 씹는 식감이 절대적이다. 고등어는 국민대표 서민 음식으로 예로부터 친숙한 식용고기였다. 값이 싸면서 맛과 영양 도 풍부, 거기다 어획량까지 좋아서 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생선이다.(56~7면)

 

 

또 가을 하면 속이 꽉 찬 노란빛을 내는 국민대표 먹거리 가을배추를 빼 놓을 수 없다. 밭에서 막 뽑아낸 배추 가운데를 칼로 두 동강 내어 흐르는 물에 대충 헹궈서 마늘, 참기름, 풋고추 대충 썰어 비벼 만든 쌈장에 푹 찍어 먹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달고 고소한 배추의 풋풋한 맛은 다른 반찬 없이도 밥 두 그릇정도는 그냥 뚝딱하고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별미, 가을의 향기로 불리우는 송이버섯이다.

 

 

자연의 맛 그대로를 즐기는 산사의 스님들은 송이에 소금만 살짝 뿌려서 호박잎에 싸서 구워먹기도 한다. 숯불 속에 묻어 둔 호박잎을 꺼내서 버리면 송이향에 정신을 홀린다.(36면)

 

송이는 집중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솔잎과 하나가 되어 있다. 그렇기에 일반인들은 송이를 바로 코 앞에 두고도 그냥 쓱 밟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송이의 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막 캔 송이를 조금 떼서 입에 넣어 깨물어보면, 입 안 가득 솔향이... 이는 입안에서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송이 하나에 소나무 한 그루, 송이가 새삼 왜 귀한 대접을 받는지 이해가 갈 것도 같다.

 

갯벌 - 생명의 땅 - 순천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 보면 ‘벌교서는 주먹자랑, 여수서는 돈 자랑, 순천서는 인물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순천은 예로부터 인물이 많았었나보다. 아무튼 이 책은 시작은 순천에서부터 시작되어 8도의 뭍과 제주, 울릉 등의 섬 지역들도 가리지 않고 건강한 식재료와 맛있는 음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갔다. 울릉도는 5월과 10월이 관광하기에 좋다. 봄에는 나물천지고, 가을은 단풍과 바다의 미각이 자극을 하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원래 무인도였는데, 사람들이 들어와 개척한지는 이제 약 100년쯤 되었다고 한다. 울릉도 나물이 유명하고 맛있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환경이다. 울릉도는 연 평균기온이 22~23도에 머물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울릉도 섬 자체가 나물밭, 약초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650종에 이르는 식물 중에서 부지갱이, 미역취, 산마늘 등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나물이다. 그 외 섬바디라는 약초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인데 소의 먹이로 쓰인다. 울릉도 소를 약소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울릉도에는 다양한 해산물들이 많이 날 것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울릉도는 생각만큼 해산물이 풍부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갯벌이 없고 바다가 깊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류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을지니, 바로 오징어이다. 오징어도 버릴 것이 없는 것 같다. 내장도 먹는다고 하니, 그래서 울릉도에 가게 되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으니, 바로 호박잎을 넣고서 끓인 오징어내장탕이다. 그리고 또 울릉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하나의 별미 방어대가리 소금구이...

 

표고버섯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35면)

 

몰랐다. 돼지고기는 새우젓하고만 잘 어울리는 줄 알았는데, 표고버섯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니, 앞으로 삼겹살 구워먹을 때 표고버섯도 함께 자주 먹어야줘야겠다. 표고버섯이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이유는 표고가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이란다.

 

죽은 음식과 산 음식 중에서 과연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미식이란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있다. 어두육미(魚頭肉尾)라고 생선의 경우는 머리 부분이 맛있다고 했는데, 참돔의 경우가 그렇다. 꽁치는 뱃살에 살이 많은 생선인데, 요 꽁치는 내장까지 다 먹을 수 있어 사실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미식은 재료가 지닌 특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먹는 것, 이것이 바로 맛객 미식가 김용철이 말하는 진정한 미식이다. 미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채소, 과일, 생선 등은 제철에 나는 것이 몸에도 좋고 맛도 제일이다. 어떤 특이한 이들은 반대로 먹는다. 겨울에 수박을 먹고, 여름에 귤을 먹는 격이다. <맛객 미식쇼>에는 참 구수하고, 고소한 대한민국의 산해진미(山海珍味)와 고량진미(膏粱珍味)들이 넘쳐난다. 눈으로 실컷 보았으니, 이젠 입으로 체험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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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걷기여행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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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넓은 세상만큼이나 아름답고, 신기하며 낭만적인 곳들이 참 많다.

베네치아가 바로 그런 곳들 가운데 하나이다. 베네치아는 세익스피어 원작 <베니스의 상인> 속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베니스가 곧 베네치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기억하고 여행을 한다. 나 역시도 아직 유럽의 문턱을 넘어 보지 못했지만, 향후 유럽여행을 가게 된 다면 꼭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베네치아는 가고 싶은 곳이니 만큼 관심 또한 많다. <베네치아 걷기여행>이란 책을 처음 봤을 때 눈에 확 들어왔고, 표지를 처음 봤을 때 느낌도 매우 좋았다. 그 느낌을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 보라면, “끌림”끌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과 함께 감탄이 쏟아져 나온다.

 

 

베네치아는 다들 잘 알다시피 이탈리아 최고의 수상(水上)도시, 물 위 낭만의 도시로 꼽힌다. 물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느낌의 도시가 베네치아 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수상(水上)의 낭만 도시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비싼 곤돌라나 수상 택시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걷는 게 제격이란다. 그리고 실제로도 베네치아에는 환상적인 걷기 코스가 무수히 많단다. 어디서 시작하고 끝을 맺던 간에 수상 버스 바포레토가 효율적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에 때문에 굳이 곤돌라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수상택시는 무지하게 비싸단다.

 


베네치아는 예술, 문화의 도시답게 도시 곳곳이 박물관, 유물관, 미술관과도 같은 곳이다.

그래서 베네치아 어디를 가든 유서 깊고, 진귀하면서도 흥미로운 건축물과 건축유산들을 만날 수 있다. 산 마르코 광장,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대성당, 아카데미아 미술관, 산타 마리아 델라 비지타치오네 성당, 제수아티 성당 등등 그래서 이곳 여행은 다른 곳 여행과는 다르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부지런히 발품을 많이 팔 필요가 있다. 즉 걸어서 탐험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베네치아다.

 

<베네치아 걷기여행>을 보면, 실제로 베네치아에 가지 않고도 마치 실제로 이곳에 와서 여행을 하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매력인 듯 하다. 그리고 실제로 베네치아에 가서도 이 책만 있다면, 큰 문제와 어려움 없이 이곳을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과 내용이 알차고 잘 되어 있다. 즉, 거리 모양과 건물 생김새 만으로도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지도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보니깐, 역시 실제로 가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렬하게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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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 행복한 꿈 사용설명서
하지원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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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은 다모에서 종사관이 채옥의 다친 팔을 치료해준느 장면이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하늘처럼 맑고, 그 아끼는 마음이 바다처럼 깊었던 두 사람. 그러나 신분의 차이로 더 이상 다가갈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슬픈 운명의 두 사람. 그 두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는 애틋한 메로 신이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넌 내 수하이기 전에 누이나 다름없다. 날 아프게 하지 마라.”

 

 

헐리우드에 ‘안젤리나 졸리나 밀라요요 비치 같은 액션 배우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안젤리나 졸리와 밀라요요비치를 합쳐놓은 안젤리나 비치같은 배우 하지원이 있다.

그녀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인정할 정도로 그녀는 진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장르를 불문하는 열정파 연기파 배우다. 영화 <바보>와 <내 사랑 내 곁에>에서는 아름다운 사랑을, <다모>와 <시크릿 가든>, <7광구>에서는 액션을, 영화 <형사>와 드라마 <다모>에서는 사극을 열연했다. 팔방미인 하지원은 멜로면 멜로, 사극이면 사극, 액션이면 액션 할 것 없이 모든 장르의 연기를 완벽하게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다.

 

 

따르릉... 따르릉... 한 통의 전화, 연예 기획사의 매니저인데, 사진관에 걸려 있는 사진을 봤다며 회사로 한번 찾아오라고 했다. 기획사에선 별다른 설명이나 이렇다 할 제안도 없었다. 연습생 언니 오빠들 연기 연습하는 걸 보고 싶으면 토요일마다 사무실에 나오라고 했다. 배우가 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 줄 몰라서 그 사람의 말만 그대로 따랐다. 토요일마다 한 주도 빠뜨리지 않고 출근 도장을 찍었다. 고3이었지만 공부고 뭐고 오로지 토요일 연습실, 딱 그것만 보였다.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간 연습실에서는 아무도 내게 연기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연습실에서 얻을 수 있는 대본은 모조리 챙겨왔고, 그렇게 들고 온 대본을 보면서 집에서 혼자 연기 연습을 했다. 연습실에서 보고 들었던 걸 떠올리면서...

 

 

"보기보다 깡이 있네?"

 

그녀의 매력이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역시 전국에 폐인 열풍을 불어 닥치게 하면서 <모래시계>에 이어 많은 남성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던 <다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원은 조선 포도청의 여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 내어 다모 흥행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그녀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었고, 광팬이 되어 버렸다. 나는 다모 폐인 중에서도 열렬한 채옥 폐인이었다. 만약 다모에 하지원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출연 했더라면, 이런 흥행과 돌풍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하지원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국민영화. 바로 해운대이다. 한국의 영화사를 100년 정도로 봤을 때, 1000만 돌파 관객 영화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그만큼 1000만 돌파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1000만 돌파 영화 속에 그녀가 있다. <해운대>의 꽃, 영화 <해운대>에서 그녀가 빠졌다면 과연 1000만이라는 관객을 돌파해 낼 수가 있었을까? 나는 당연히 불가능 했을 것으로 본다. 해운대 관객의 반은 그녀의 팬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코리아>였는데, 역시 하지원이었다. 그녀는 영화 <코리아> 속에서 실제 올림픽 경기 보다 더 큰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이 영화는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히 재밌게 잘 본 작품이다. 대한민국에 하지원만큼 예쁘고 열정적이며 노력하는 배우가 있을까싶다. 대한민국에 졸리가 아닌, 밀라요요 비치가 아닌 배우 하지원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하지원은 그냥 하루 아침에 뚝딱 탄생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녀는 철저한 노력파 배우였던 것이다. “하면 내가 못할 것 같아?” 하지원은 바로 그런 배우다. 항상 미리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는 빛나는 배우, 나를 포함한 수많은 그녀의 팬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배우 하지원은 볼 때마다 언제나 늘 참 밝고 씩씩하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생겨나며 행복해진다. 더하여 미모 또한 여신급이 아닌가? 배우 하지원을 나에게 있어서 보석 같은 배우다.

 

 

하지원을 너무나 좋아해서 그녀가 주연한 작품은 다모폐인을 만들어 내며 폭발적인 사랑과 인기를 받았던 <다모>, 인어공주 길라임으로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크릿 가든>, 1000만 영화 <해운대>, 감동의 신작 <코리아> 등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거진 다 보았다. 하지만, 그저 열정적이고, 항상 꾸준한 노력을 하는 배우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그녀의 팬이면서도 정작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참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을 통해서 또 다른 하지원을 만났다. <지금 이 순간> 속에 담겨 있는 하지원을 통해 오늘의 빛나는 자리에 있기까지 그녀의 고단했던 연기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순탄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고난과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엇 하나 쉽게 이루어지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꼭 하나 있다면, 책 속에 실려 있는 그녀의 사진들이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라서 많이 아쉬웠다. 흑백이 아닌 선명한 컬러 사진이었다면 책의 가치가 훨씬 더 빛났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은 국민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하지원이 그리울 때,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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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못된 남자 - 고성국의 대선리뷰
고성국 지음 / 정은문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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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와 앞날이 달려 있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 반 남짓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우리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고, 나라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 아무나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옛 말에 “家貧則思賢妻(가빈즉사현처) 國亂則思良相(국난즉사양상)”이란 말이 있다.

“집이 가난할 때에는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에 난리가 있을 때에는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현처(賢妻), 현명한 아내만이 집안에 고통과 어려움, 우환, 위기의 순간이 닥쳐왔을 때 현명하게 슬기롭게 이겨 나갈 수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렇다. 어진 재상이 아니라, 어진 대통령, 자신이 아닌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과 함께 국민만을 생각하고 국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간절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훌륭한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국회의원은 배지를 다는 순간 대통령을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최소한 300명 가까운 잠재적 대권주자가 있는 셈이다.(19면)

 

정주영, 문국현 이들은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적극적인 동기로 정치를 시작한다. 시작은 적극적인데, 문제는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별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 정치가 직업이 아닌 탓에 대통령으로 가는 복잡한 정치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20면)

 

1992년 정주영은 ‘경제대통령, 통일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패배했다.

2007년 이명박 기업 CEO를 대통령으로 만든 결과와 대가는?

 

이회창, 두 번의 대세를 모두 놓치다.

아름다운 원칙을 내세웠던 이회창은 1997년 김대중을 상대로 패배했고, 2002년 노무현을 상대로 패배했다. 두 번 모두 가족 문제로 무너졌다.(64면)

 

5·16쿠데타 설계자 김종필

김종필이 이끄는 육사 8기생과 박정희는 손을 잡고 5·16쿠데타를 일으켰다. 8기생들은 혁명의 주체세력은 자신들이고 박정희는 어디까지나 얼굴마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8기생들의 판단 착오였다. 8기생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정희의 적수가 못 되었다.

박정희는 쿠데타가 성공하자 “1963년 민정이양하고 군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군으로 돌아가는 대신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 이 때 김종필은 한 번 참는다. 그런데 1967년 박정희가 대통령을 또 하겠다고 나선다. 김종필은 갈등하지만 다시 한 번 참는다. 당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4년 중임제였다. 박정희에게 더 이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선 개헌을 놓고 김종필은 고민하다가 또 주저않는다.……김종필은 3선개헌도, 유신헌법도 막지 못하고 주저앉았다.(99~116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총 17번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10명의 대통령이 나라가 다스렸다. 17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많은 후보들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통령이 못된 남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한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인물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낯선 인물도 있을 것이다. 김구, 안재홍, 조봉암, 이시영, 조병옥, 김창숙, 백낙준, 윤보선, 오재영,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정주영, 박찬종, 백기완, 이회창, 이인제, 권영길, 정동영, 문국현 등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대략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들 후보들은 각각 대선마다 도전했다가 고배의 쓴 잔을 마셨다. 물론 이 중에 김영삼, 김대중 후보는 몇 번의 도전과 실패 끝에 끝내는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자연 대선후보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후보들은 많고 당선자는 한 명 뿐이니,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될 지 주목된다.

<대통령이 못된 남자>는 처음 접했을 때,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들. 이 책을 통해서 패배의 요인을 분석하여 잘못된 점들을 제대로 정정하고 개선한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대 대선에 도전한 후보들이 어떻게 하면 패배하지 않고 당선될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의 대선 후보들을 가늠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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