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 행복한 꿈 사용설명서
하지원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 촬영은 다모에서 종사관이 채옥의 다친 팔을 치료해준느 장면이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하늘처럼 맑고, 그 아끼는 마음이 바다처럼 깊었던 두 사람. 그러나 신분의 차이로 더 이상 다가갈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슬픈 운명의 두 사람. 그 두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는 애틋한 메로 신이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넌 내 수하이기 전에 누이나 다름없다. 날 아프게 하지 마라.”

 

 

헐리우드에 ‘안젤리나 졸리나 밀라요요 비치 같은 액션 배우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안젤리나 졸리와 밀라요요비치를 합쳐놓은 안젤리나 비치같은 배우 하지원이 있다.

그녀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인정할 정도로 그녀는 진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장르를 불문하는 열정파 연기파 배우다. 영화 <바보>와 <내 사랑 내 곁에>에서는 아름다운 사랑을, <다모>와 <시크릿 가든>, <7광구>에서는 액션을, 영화 <형사>와 드라마 <다모>에서는 사극을 열연했다. 팔방미인 하지원은 멜로면 멜로, 사극이면 사극, 액션이면 액션 할 것 없이 모든 장르의 연기를 완벽하게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다.

 

 

따르릉... 따르릉... 한 통의 전화, 연예 기획사의 매니저인데, 사진관에 걸려 있는 사진을 봤다며 회사로 한번 찾아오라고 했다. 기획사에선 별다른 설명이나 이렇다 할 제안도 없었다. 연습생 언니 오빠들 연기 연습하는 걸 보고 싶으면 토요일마다 사무실에 나오라고 했다. 배우가 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 줄 몰라서 그 사람의 말만 그대로 따랐다. 토요일마다 한 주도 빠뜨리지 않고 출근 도장을 찍었다. 고3이었지만 공부고 뭐고 오로지 토요일 연습실, 딱 그것만 보였다.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간 연습실에서는 아무도 내게 연기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연습실에서 얻을 수 있는 대본은 모조리 챙겨왔고, 그렇게 들고 온 대본을 보면서 집에서 혼자 연기 연습을 했다. 연습실에서 보고 들었던 걸 떠올리면서...

 

 

"보기보다 깡이 있네?"

 

그녀의 매력이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역시 전국에 폐인 열풍을 불어 닥치게 하면서 <모래시계>에 이어 많은 남성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던 <다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원은 조선 포도청의 여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 내어 다모 흥행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그녀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었고, 광팬이 되어 버렸다. 나는 다모 폐인 중에서도 열렬한 채옥 폐인이었다. 만약 다모에 하지원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출연 했더라면, 이런 흥행과 돌풍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하지원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국민영화. 바로 해운대이다. 한국의 영화사를 100년 정도로 봤을 때, 1000만 돌파 관객 영화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그만큼 1000만 돌파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1000만 돌파 영화 속에 그녀가 있다. <해운대>의 꽃, 영화 <해운대>에서 그녀가 빠졌다면 과연 1000만이라는 관객을 돌파해 낼 수가 있었을까? 나는 당연히 불가능 했을 것으로 본다. 해운대 관객의 반은 그녀의 팬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코리아>였는데, 역시 하지원이었다. 그녀는 영화 <코리아> 속에서 실제 올림픽 경기 보다 더 큰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이 영화는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히 재밌게 잘 본 작품이다. 대한민국에 하지원만큼 예쁘고 열정적이며 노력하는 배우가 있을까싶다. 대한민국에 졸리가 아닌, 밀라요요 비치가 아닌 배우 하지원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하지원은 그냥 하루 아침에 뚝딱 탄생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녀는 철저한 노력파 배우였던 것이다. “하면 내가 못할 것 같아?” 하지원은 바로 그런 배우다. 항상 미리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는 빛나는 배우, 나를 포함한 수많은 그녀의 팬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배우 하지원은 볼 때마다 언제나 늘 참 밝고 씩씩하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생겨나며 행복해진다. 더하여 미모 또한 여신급이 아닌가? 배우 하지원을 나에게 있어서 보석 같은 배우다.

 

 

하지원을 너무나 좋아해서 그녀가 주연한 작품은 다모폐인을 만들어 내며 폭발적인 사랑과 인기를 받았던 <다모>, 인어공주 길라임으로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크릿 가든>, 1000만 영화 <해운대>, 감동의 신작 <코리아> 등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거진 다 보았다. 하지만, 그저 열정적이고, 항상 꾸준한 노력을 하는 배우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그녀의 팬이면서도 정작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참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을 통해서 또 다른 하지원을 만났다. <지금 이 순간> 속에 담겨 있는 하지원을 통해 오늘의 빛나는 자리에 있기까지 그녀의 고단했던 연기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순탄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고난과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엇 하나 쉽게 이루어지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꼭 하나 있다면, 책 속에 실려 있는 그녀의 사진들이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라서 많이 아쉬웠다. 흑백이 아닌 선명한 컬러 사진이었다면 책의 가치가 훨씬 더 빛났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은 국민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하지원이 그리울 때,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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