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패턴 500 플러스 (회화 연습 워크북, 저자 해설강의 등 8가지 학습자료 포함) - 말문이 터지는 영어회화 공식
이광수.이수경 지음 / 넥서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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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터지는 영어패턴 500 플러스

 

영어는 어려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에 가서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 기간 동안 영어를 접하고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영어는 말문이 중요하다. 외국인과 대화 한 마디 나누지 못하는 영어, 소통이 불통인 나 홀로 영어는 더 이상 곤란하다. 주말에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봤다.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인 일명 도깨비 할매 옥분과 원칙과 절차만을 고집하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특히 옥분 할머니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영어를 배우려고 고군분투, 안간힘을 쓰면서 박주임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과 에피소드가 흥미로웠으며, 영화 속에서 옥분 할머니가 구청 공무원인 박주임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과 방법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받아 적고 암기하는 게 아닌 생활 속에서 말문이 터지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하며 영어 스터디 중에 알까기 게임과 놀이를 통해 생활 영어를 익히는 장면은 실제 영어 학습에 적용시켜도 대단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공항 출입국시에 외국인이 옥분 할머니에게 “Do you speak English?”라고 묻자, 옥분 할머니가 “of course”라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장면이 생각난다. 영화를 보고 나니, 영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며 학습 의욕이 솟구쳤다. 나 역시 외국인에 나에게 “Do you speak English?”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of course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어패턴 500+>“Do you speak English”, “of course”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패턴 500+>는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기존의 영어 어학 교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내용 구성이 잘 되어 있고, 효율적인 영어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패턴 학습법은 영어든, 중국어든, 일본어든 관계없이 모든 외국어 학습에 적용시켜도 무방할 것 같다.

 

“What kind of~~”어떤 종류의~~?” 라는 뜻인데,

이 문장을 기본으로 “music do you like”라고 하면 어떤 종류의 음악을 좋아해?”가 되며 “pasta do you like”라고 하면 어떤 종류의 파스타를 좋아해?”라는 뜻이 된다.

 

Why didn’t you say so? 왜 그 말 안 한 거야?

Why didn’t you come to me? 왜 날 찾아오지 않은 거야?

Why didn’t you call me? 왜 나한테 전화 안 한 거야?

 

“Why didn’t you”, “~~안 한 거야?”만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상황에 맞게 응용만 하면 여러 가지 표현들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효율적인 단어 내지 문장 학습법은 일상생활에서 자기가 즐겨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 표현들을 익혀 두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겨 쓰는 표현들을 영어로 익히면 생활영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로벌 시대, 바야흐로 외국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지구촌 다양한 국가의 언어들을 조금씩이라도 모두 다 구사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외국어 중에서 비중도와 선호도가 높은 영어만 잘해도 세계 어느 나라에 간들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영어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다. 영화 속 9급 공무원 박주임의 유창한 영어실력이 생각난다. 영어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반복해서 하면 된다. <영어패턴 500+>은 대단히 획기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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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 - 궁궐부터 저잣거리까지, 조선 구석구석을 우려낸 음식들 속 27가지 조선사,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송영심 지음 / 팜파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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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

 

간만에 아주 참신하고 재밌는 역사서 한 권을 만났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조정 관료들, 즉 임금과 신하들이 편전에서 주요 국가현안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거창한 정치 이야기를 생각하지 쉽지만, 사실 역사는 조정 정사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백성들의 삶과 애환, 고충이 스며 있는 일상 속 이야기가 더욱 현실감 넘치는 살아있는 역사로 인식될 때가 더 많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와 같은 책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받고, 목차만 그냥 쭉 훑어봤는데도 굉장히 큰 흥미가 일었다. 챕터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개되는 글의 멘트도 아주 좋았다. 눈의 피로도 풀어줄 겸 다음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 주었다.

 

주모 잠을 청하려 하니, 배가 출출하오. 뭐 먹을 것이 없소?

아이고, 운도 좋으셔라.

딸아이 생일이라 낮에 인절미를 만들어 놓았습지요.

허허 배가 호강하겠구려. 내 고마우니 인절미가 왜 인절미가 되었는지 이야기 해 주리다.

인절미에 재미있는 사연이라도 있는가 봅니다요?

 

요즘에도 시장에서 흔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인절미는 조선시대부터 있어 왔던 떡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백성에서부터 임금까지 모두의 사랑의 받은 떡이 바로 인절미였다. 그런데 인절미가 인절미로 불리게 된 데에는 조선시대 인조반정 후 이괄의 난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반정 후 공신 책봉에 불만을 품었던 이괄은 반란을 일으켜 한양 도성으로 진격하게 되고, 인조는 반란군의 기세에 쫓겨 도성을 버리고 공주 공산성으로 피신하게 된다. 피란 중이라 음식이 변변치 못했던 인조에게 공주에 사는 한 부자가 인조에게 떡을 바치게 되는데, 시장하던 차에 떡 맛을 본 인조는 그 맛에 감탄해 신하들에게 떡 이름을 물었지만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인조는 가장 맛있는 떡이라는 뜻의 절미(絶味)’에 임씨 집에서 가져왔다고 하여 임절미라고 부르게 하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하기 힘든 으로 바뀌어 오늘날의 인절미가 되었다고 한다. 숙취 해소에 좋아 즐겨 먹지만 보관을 잘못하면 금방 변해 버리는 숙주나물은 세조를 임금으로 만든 1등공신 신숙주와 관계가 있으며, 입맛 없을 때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젓갈은 조선시대 유명한 폭군이었던 연산군과 관련이 있었다. 이 밖에도 간장게장을 둘러싼 영조의 경종 독살설, 지금도 겨울이면 생각나는 조선시대 대표 구황작물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오게 된 내력, 지금도 흔하게 즐겨먹을 수 있는 설렁탕, 개장국, 삼계탕, 곰탕, 순대, 동래파전, 전주비빔밥 등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는지 그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소개되어 있다.

삼계탕(蔘鷄湯)은 원래 계삼탕(鷄蔘湯)으로 ()’보다 ()’, 즉 닭이 먼저였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인삼은 일반 가정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약재가 아니었다. 아주 귀한 약재로 양반가에서만 더운 여름철에 몸을 보하기 위해 백숙에 인삼을 넣어 계삼탕(鷄蔘湯)을 먹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인삼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인삼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인삼을 널리 재배하게 되면서 시중에서 쉽게 수삼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계삼탕(鷄蔘湯)이라고 불리던 음식이 슬그머니 삼을 앞세워 삼계탕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입학식이나 졸업식, 생일날 등 특별한 날만 겨우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바로 자장면이었다. 자장면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고 하는데, 자장면이 나타나게 된 배경에는 서글픈 우리 근대화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자장면은 조선의 아픈 근대화의 역사를 품고 탄생한 음식인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란다. 자장면과 관련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는 음식과 조선이라는 주제로 조선 음식 이야기를 담고 풀어낸 역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주제와 내용이 매우 참신하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 먹는 음식의 경우, 분명 그 이름이 붙게 된 내력이나 이유가 있을 터인데, 이제까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처음에 만든 누군가가 이렇게 이름을 붙였겠지 생각하고 먹었었는데, 음식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알고 나니, 그 음식이 전과 다르게 느껴졌다.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면서도 기존의 역사서와는 다르게 조선시대 음식과 관련지어 역사 이야기를 풀어낸 저자의 능력이 참으로 놀라웠다. 그 밖에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과 사진 자료들은 이 책의 또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매우 훌륭하였다. 오랜만에 대단히 흥미로운 기획 역사책을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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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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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을 뿐, 책으로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출간된 책은 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라고 하니, 더욱 더 기대치가 높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들을 떠올리며, 신비롭고 매력적인 안데르센 동화의 세계에 푹 빠져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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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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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명견만리

회사 안이 전쟁터라면, 회사 바깥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전쟁터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전쟁터에서 나오지 말라고, 지옥 보다는 전쟁터가 차라리 더 낫다고!! 과거에 비해 환경, 삶의 질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는데, 살기는 훨씬 더 힘들어 진 것 같다. 난세도 이런 난세가 없다. 흙수저 금수저, 헬조선, 청년 취업난, 실업난으로 명명되는 대한민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에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실험으로 동아시아, 나아가 전세계가 시끌벅적 난리통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요즘 세상은 실로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7년 삐삐, 휴대폰 시대에서 2010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젠 정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손 안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빠르게 정신없이 격변하는 세상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가? 그냥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으며, 뒤쳐져도 살아남기 힘든 건 매일반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문턱을 못 넘는 것은 바로 부패 탓, 방산비리, 원전비리, 비리, 비리 해마다 각종 비리가 매스컴을 타고 폭로되고 있다. 국민 여론은 김영란법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김영란 교수는 김영란법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 할 법이 아니라고 하였다. 김영란법은 ‘더치페이법’이라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빽을 찾고 아는 사람한테 전화 한 통 넣어달라고 하는 잘못된 청탁 문화를 없애자는 취지가 바로 김영란법이란다.(66면)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이제는 육체적 노동을 넘어서 인간의 거의 모든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인간을 생각하지 않고 효율성만을 따진다면 앞으로 실어자는 늘어만 가고 소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92면)

스트라입스는 국내 남성 맞춤복 전문업체다.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을 직접 찾아와 치수를 재면, 그 신체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데이터화된다. 한 번 치수를 재면 그 다음부터는 온라인으로 디자인만 보고도 맞춤복을 주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창업 3년만에 서울, 부산, 광주, 대구로 지점을 확장했고, 최근에는 홍콩과 싱가포르까지 진출했다. 사양길에 접어든 줄 알았던 남성 맞춤복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을 위해 딱 맞게 만들어진 옷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했기 때문이다.(150~151면)

 

똑똑한 공장, 똑똑한 제품, 다들 똑똑해지는 사회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도대체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가? 명견만리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돌고 돌면서 변하고 있다. 모든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를 잘 감지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혼자 잘 나서는 안 된다. 개방하고, 공유해야 하며, 함께 해야 한다. 미래 사회는 과거 한 명의 천재가 이끄는 시대에서 공동창조의 시대로 변모되고 있기 때문이다.

명견만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난도, 김영란, 최재천 등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와 서태지, 성석제, 장진 등 문화계 인사까지 우리 사회 주요 인사들의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던 명견만리.

예전에 tv에서 이 프로를 본 적이 있다.

국내와 국외를 오가면서 보여주는 세계의 트렌드와 컨텐츠. 선진국와 후진국의 격차는 정말 보는 내내 충격이었다. 40여 명의 전문가들과 1만 대중이 함께 만들어낸 새로운 지식 콘텐츠의 향연. 전문가와 대중이 함께 하는 콘텐츠 자체가 신선하면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명견만리 전편이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의 예측을 깨는 내용들을 보여줬다면, 시즌 2라고 해야 할까? 암튼 2부에서는 미래의 기회란 편명으로 윤리, 기술, 중국,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공동체와 개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인구쇼크, 일자리, 경제, 의료에 이어 당장 내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 착한소비, 융합교육, 4차 산업혁명, 플랫폼 혁명, 주링허우 세대, 인공지능처럼 과거와 확연히 달라질 미래의 기회들을 모두 모았다. 가장 급변하는 환경에 놓여 있는 과학 기술 분야는 물론, 변화의 속도가 느리게 느껴지는 교육 현장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종사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 곧 다가올 2020년, 2030년 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지금 명견만리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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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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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吊(조)를 쓰는 사람들이 弔(조)를 쓰는 사람들을 죽이고 글자를 없앴다.”(193면) 정말 놀라운 착안이고, 분석이었다. 만약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든지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있다는 사실이다. <글자전쟁>이란 작품을 읽는 내내 속으로 ‘한자는 진정 중국이 만든 중국의 문자까?’라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다.

 

중국의 자전에서는 백두산을 어떻게 읽으라고 되어있지?

“지금 얘기하신 그대로 ‘백두산’이군요. 그런데……”

태민은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 중국어로 백두산은 ‘백두산’으로 읽는 게 아니라 ‘바이토우샨’이라 읽는 읽는다.

“중국인들이 백두산을 ‘바이토우샨’이라 발음하지만 ‘백두산’이라고 발음해야 한다는 거 아니에요? 지금 교수님 말씀은.”

“내 얘기가 아니라 중국의 자전에 그렇게 발음기호가 되어 있단 말이네.”

“아니, 어째서 한국말이 그대로 중국 자전의 발음기호가 되어 있는 거죠?”

“어째서 그렇겠나?”

“설마... 한자는 지금의 중국인들이 만든 게 아니라는 뜻입니까?”

“아직 여기에 대해 확고부동한 이론은 없어. 하지만 어떤 글자가 있으면 그 글자는 가장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가 있을 수 밖에.”(291면)

 

주지하다시피 동아시아에 속해 있는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의 국가들은 모두가 다 한자문화권이다. 비록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쓰는 말이 다르지만, 한자라는 공통된 문자를 통해 언어가 아닌 문자로 서로 의사를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다.

한자는 뜻글자로 이루어진 문자이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한자를 문자로 쓰는 국가들의 경우, 그 나라의 말을 몰라도 한자로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 즉 글로 쓰는 필담으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 공통 문자가 바로 한자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내려오는 동안 실로 오랜 세월 한자로 우리의 역사를 기록해 왔다. 세종대왕 대에 한글이 창제 되었어도 한자의 힘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을 정도로 막강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한자를 사용한 민족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자를 애지중지 여겼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복잡한 한자의 원 글자인 번체자(繁體字)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정작 한자의 나라라고 하는 중국은 한자(번체자)가 복잡하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간체자(簡體字)라고 하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와는 사뭇 대조적이라 할 수 있는데, 과연 이렇게 줄이고, 약자로 쓰면서 과연 한자를 자기네 문자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지금 중국에서는 번체자를 모르는 중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중국을 한자의 종주국으로 알고 있고, 살아왔으며 또 한순간도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진명 작가는 한자가 중국만의 문자가 아니었고, 또 한자를 처음 만든 나라 또한 중국이 아니었다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글자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중국인, 중국 한나라 때의 문사들이 모르는 글자가 있다. 백제, 신라, 고구려, 옥저, 동예의 문사들은 다 아는 글자인데,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의 문사들이 모르는 글자가 있다니, 吊와 弔에서 시작된 고구려와 중국 한나라 사이의 글자전쟁은 재상 을파소에 의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 글자가 바로 답(沓)자이다. 논을 뜻하는 답(沓).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소설 속의 주인공 태민은 수십억, 수백억을 벌어들일 수 있는 무기중개상이다. 실패를 모르고 항상 승승장구하던 그는 무기중개와 관련해서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구속 직전에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달아나게 된다. 어렵게 중국으로 탈출한 태민은 그곳에서 북한 사람들을 이용하여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재산을 빼앗은 남한을 위협할 계획을 세운다. 이 와중에 태민은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에 자신이 직접 별명을 붙인 킬리만자로라는 사람에게 접근 하여 그를 이용하려고 하는 중에 뜻하지 않게 그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킬리만자로는 태민에게 usb를 전하고는 다음 날 시신으로 발견된다. 사실 태민이 접근하고자 한 킬리만자로는 북한 공작원이 아닌 남한의 소설가 전준우였고 전준우가 태민에게 건넌 유에비 속에는 전준우가 집필 중인 소설이 들어있었는데, 소설의 내용이 중국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태민은 망설이다. 전준우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그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전준우가 남긴 소설을 읽다가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고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글자전쟁의 한 가운데로 말려들어 가게 되는데...

 

소설은 고구려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대단히 숨가쁘게 전개된다. “큰 활을 진 아이와 풍장(風葬)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지 않고 나무 위에 걸쳐 두거나 바위에 눕혀두었다. 이를 풍장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한 이유는 땅에 묻어 썩히는 것 보다는 더 온전하게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풍장(風葬)이 소년이 활을 들고 나간 사실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시체를 내다버리긴 하지만 어제까지도 같이 지내던 가족이라 활을 들고 나가 부모의 시체를 지킨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129면)

활을 들고 나간 아이는 짐승이 행여나 부모의 시체를 훼손하는 게 가슴 아파 활을 들고 나가 지켰던 것인데. 여기에서 ‘조문하다’란 뜻의 ‘弔’자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吊’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이 글자는 풍장과 관계가 있는 ‘弔’와 달리 매장과 관련이 있는 글자이다. 이처럼 <글자전쟁> 속에는 吊와 弔를 둘러싼 글자전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풍장과 매장 문화의 대립과 원시 부족과 문명의 충돌이 함께 있었다.

글자, 한자는 어떻게, 어떤 원리로 만들어진 것인가? 소설 속에서 고구려의 국상인 을파소는 없어진 글자의 찾아내기 위해 편장에게 글자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그러자 편안은 을파소의 말에 깜짝 놀라며, ‘사람이 어찌 글자를 만들어내겠습니까? 글자란 수천 년, 수만 년 세월을 두고 흘러온 것인데 어떻게 모르는 글자를 단번에 만들어내겠습니까?’라고 반문하니, 을파소는 ‘글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는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라고 하며, 편장과 함께 없어진 글자를 복원하게 되는데...

 

무기중개상 태민은 500억이라는 무기거래 후 발생하게 될 엄청난 커미션을 포기하고 글자전쟁의 비밀을 간직한 채 죽어간 소설가 전준우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고, 중국 학자들과의 글자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이 소설을 손에 넣자마자 이틀에 걸쳐 정독을 했고, 완독을 했다. 먹고 자고 싸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직 글자전쟁을 읽고, 생각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실로 오랜만에 정신을 집중하여 읽을 수 있는 정말 대단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중언부언 하지만, 글자전쟁, 이 작품은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다. 제목만큼이나 정말 대단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새삼 김진명이란 작가의 명성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글자전쟁>을 읽고 났더니, <삼국지>를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라는 <고구려>란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 조만간에 이 책을 탐독해 보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글자전쟁>을 다시 읽어보고자 한다. 두 작품 사이에는 뭔가 미묘한 연계성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글자전쟁> 이 작품은 시간이 허락된다면, 원고지에 또박또박 정자체로 정성껏 한번 옮겨 적어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겨울 긴긴 밤 글자전쟁과 고구려 시리즈로 밤을 지새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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