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학생에게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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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둘러싼 날들의 풍경

한 권의 책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떻게 만들어지며, 이후 어떻게 독자들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가에 대한 편집자의 기록


2020년 8월 5일 ‘혜화1117‘의 열 번째 책으로 저자가 쓴 동네책방 생존탐구를 출간하다. 책을 만들기 전부터 인연이 있긴 했으나, 저자의 단독 저서를 만들면서 편집자는 저자와의 인연을 더 다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다. 이런 생각은 대개 혼자만의 것으로 간직하는 것이일반적이겠으나, 편집자는 시마다 때마다 책 출간 이후 저자를 만날 때마다 이런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다. 출간 이후 수많은 동네책방으로부터 환영의 인사가 이어지다.

2020년 8월 24일. 저자의 전작 ‘동네책방 생존탐구」의 일본어판 번역 출간에 관한 계약이이루어지다. 저자와 무언가를 도모할 때마다 보람찬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절로 들다.

2022년 5월 31일, 일본어판 출간을 계기로, 동네책방 생존탐구의 존재 의미에 대해 거듭 생각하게 되다. 편집자는 저절로 저자와 다음에 어떤 책을 어떻게 만들까를 꾸준히 모색하다.

2022년 9월 21일. 매번 무언가를 하기 위해 만났으나, 평일 낮에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한낮의 가을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저자와의 만남을 청하다. 장소는 서울의 경복궁으로 정하다. 아무런 목적도 계획도 없이 저자와 서울 경복궁 산책을 즐기다. 그러나 아예 목적이 없을 리 없는 편집자는 저자의 다음 계획에 대해 호시탐탐 염탐하듯 묻고 또 묻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가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유럽의 서점을 돌아보기 위한 여행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있음을 알게 되다. 드디어 다음에 뭔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생각에 편집자는쾌재를 부르다.

2022년 11월. 간혹 안부를 묻기 위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저자의 유럽행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게 되다. 편집자는 이왕 말이 나왔으니 집필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해야한다고 여기다. 저자들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 가장 전통적이고 일반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을 떠올리다. 이를 위해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연재처를 탐색하다. 저자에게 이 계획을 알리고기초적인 기획서를 작성해보자고 제안하다. 애초의 계획은 저자가 1차 기획서를 보내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의견을 보완하여 완성하는 것이었으나, 저자의 기획서는 오래전부터 책 한권을 염두에 뒀던 것처럼, 하루이틀 만에 작성한 것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완성도를 갖추다.

편집자는 함께 하고 있는 저자가 다름아닌 ‘한미화‘임을 새삼스럽게 실감하다. 그 기획서를 바땅으로 한겨레21 김규원 기자에게 불쑥 메일을 보내, 검토를 요청하다. 회신을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하였으나, 이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매우 근거 충만한 자신감으로 마음편히 기다리다. 그러나 일이란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님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겸손한 마음으로 연락이 올 때까지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다.

2022년 12월, 드디어 한겨레21, 김규원 기자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다. 2023년 초부터 연재를 시작하기로 하다. 기쁜 마음으로 저자에게 낭보를 전하고, 이로써 저자는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연재라는 무거운 숙제를 어깨에 이고 지고 가는 상황에 직면하다.

2023년 봄. ‘유럽책방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연재는 3월 16일에 시작, 3주에 한 편씩꾸준히 이어지다. 4월 9일부터 5월 16일까지 저자는 유럽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길에 합류하려 했으나 일에 묶여 못 떠나는 편집자의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간혹 SNS를 통해 경치 좋고 분위기 좋은 유럽 곳곳의 책방 정취를 전해오다. 여행길에 저자는 혜화1117의 소중한 저자이자 영국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며 거주해온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의 저자 홍지혜 선생과 몇 차례 만남을 통해 낯선 여행길에 따뜻한 시간을 나누기도 하다. 편집자는 연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 연재의 글을 바탕으로 새롭게 집필한 원고로 책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며 대략의 출간 일정을 가늠하다. 그렇게 가늠한 일정은 2024년 상반기로 잡혔고,
1994년 출판계에 입문한 저자가 책 생태계에 머문 시간이 꼬박 30년이 되는 시기임을 깨닫게 되다. 또한 같은 해 출판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편집자에게도 2024년은 기억할 만한 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되다.

2023년 12월. 몇 해 전부터 한 해의 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는 혜화1117의 소중한 저자이자, 저자와도 각별한 사이인 최현미 선생과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더불어 갖다. 이 자리에서 저자의 30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책에 더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다. 저자의 연재는 순조롭게 이어져 해를 넘겼으며 어느덧 연재의 끝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환기하다. 구체적인 출간의 계획을 나누다.

2024년 2월, 드디어 한겨레21」 연재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이는 곧 단행본 출간을 위한작업의 서막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다. 이를 서로 기념하기 위하여 서대문 영천시장 석교식당에서 김규원 기자와 더불어 순댓국과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연재의 종료와 새로운 시작을기념하다. 저자는 기다렸다는 듯 단행본을 위한 새롭게 집필한 원고를 보내오다. 원고를 보며편집자는 연재는 거들 뿐, 책을 위한 원고를 새롭게 정리했음을 확인하며, 다시 한 번 함께 일하는 저자가 ‘한미화임을 확인하다. 편집자는 초고를 살피며, 다른 부분은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으나, 한국 출판계에 머문 30년의 흔적을 원고 안에 담아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다.

2024년 3월 26일. 저자로부터 수정 원고와 책에 들어갈 사진 및 자료 이미지 파일이 완벽하게 정리된 상태로 들어오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거의 필요없는, 당장 편집에들어가도 부족함이 없는 원고를 받아들고, 편집자는 ‘이 책에서 과연 나의 할 일은 어디에 있는가‘를 되묻게 되다. 그럼에도 마침표 하나라도 다시 찍어야 성에 차는 편집자 본능에 따라

저자의 전작인 「동네책방 생존탐구와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본문의 구성 요소를 맞추는일, 텍스트 중심의 흑백이었던 데서 벗어나 올컬러로 제작하기 위한 몇몇 이미지 보완에 신경을 쓰다. 책의 추천사를 받기로 하다. 저자는 첫 손에 ‘사계절‘ 출판사의 강맑실 대표님과 ‘어크로스 김형보 대표님을 꼽았고, 편집자도 여기에 기꺼이 동의하다. 다만 동네책방에 관한 책을 직접 펴내기도 한 강맑실 대표님께는 책에 대한 추천의 글을, 저자와 오래 알고 지낸 김형보대표님께는 출판평론가로서의 한미화에 관한 글을 각각 요청하기로 하다.

2024년 4월. 화면 초교 및 조판용 원고를 정리하다. 본문의 구성 요소를 점검 보완하다. 디자인 의뢰서를 작성하여 혜화1117의 다섯 번째 책부터 서른 번째 책까지 맡아 작업을 해온 디자이너 김명선에게 연락하다. 뜻하지 않게 ‘출판하는 언니들‘이라는 명칭으로 가지(박희선 대표), 메멘토(박숙희 대표), 목수책방(전은정 대표), 에디토리얼(최지영 대표) 등 동료 1인 여성출판사 대표 5명과 함께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게 되다. 이를 계기로 저자의 이 책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최초로 공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다.

2024년 5월. 디자인 시안을 입수하다. 곧 조판을 시작하다. 초교와 재교 등의 교정 작업이 물흐르듯 순조롭게 진행이 되다.

2024년 6월. ‘사계절 강맑실 대표님과 ‘어크로스‘ 김형보 대표님께 추천사를 의뢰하다. 두 분모두 흔쾌히 수락해주신 것은 물론 지체하지 않고 날짜에 맞춰 보내주시다. 다시 한 번 이 책의 저자가 다름아닌 ‘한미화‘임을 떠올리다. 책의 제목은 애초에 유럽 책방 생존 탐구」로 하였으나, 원고를 읽을수록 이 책이 그보다는 책방 문화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정보와 시선을 담고있음을 깨닫게 되다. 마감 직전에 유럽 책방 문화 탐구로 제목을 변경하다. 애초 서울국제도서전 이전에 책의 출간을 계획하였으나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편집자의 사정으로 조금씩 일정이 지체되어, 서울국제도서전 시작 당일, 제본소에서 전시장으로 곧장 책을 받게 될 형편에이르다. 이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저자와 편집자, 독자가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새 책의 탄생을 더불어 축하할 수 있게 되었노라고 편집자는 꿈보다 좋은 해몽을 시전하다.

2024년 6월 19일. 인쇄 및 제작에 들어가다. 표지 및 본문의 디자인은 김명선이, 제작 관리는 제이오에서(인쇄 : 민언프린텍, 제본 : 책공감, 용지 : 표지-스노우화이트 250그램, 본문-클라우드80그램 백색, 면지-화인페이퍼 110그램),기획 및 편집은 이현화가 맡다. 표지에 사용한제목 글씨 및 일러스트는 동네책방 생존탐구를 만들 때 함께 한 김필섭의 것을 변형, 재사용하다. 출간에 앞서 서울국제도서전 시작하는 날 현장에서 저자의 서명 작업이 이루어질 것을미리 예고하다.

2024년 7월 5일. 혜화1117의 서른 번째 책 『유럽 책방 문화 탐구, 초판 1쇄본이 출간되다. 이후기록은 2쇄본 이후 추가하기로 하다. 실제로는 6월 26일이 출간일이나 서울국제도서전 단독 판매를 거쳐 서점 등에 정상 출고를 시작한 때를 기준으로 판권일을 기입하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유럽 사회를 떠받친 구술 사회를 무너뜨렸다. 많은 지식을 암기하던 노인을 존경하는 대신 지식이 담긴 책이 추앙 받았다. 
종교혁명을 일으킨 신교도는 노동과 절약을 강조했고 물질적 성공을 장려했다. 푸스트와 쇠퍼 이후 빠르게 등장한 인쇄서적상은 유능한 상인이자 최초의 자본주의식 벤처 사업가였다. ‘인쇄업자는 투자자를 찾고 공급과 노동자를 조직하고 생산계획을 짜고 글을 읽을 수있는 조수를 고용하고 인쇄된 책이 판매될 시장을 분석하는 일련의 경제 활동이 필요했다. 똑같은 일을 하는 경쟁자들이 많았고 비싼 설비구매에 따르는 자본상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려 2실‘에 가면 13세기 초에 만든 금속활자를 볼 수 있다. 고려 시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지만 아주 오랫동안 인쇄술은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못했다.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국가는 인쇄기술을 통제했고 확산을 엄격히 제한했다. 

그나마도 중국 고전을 인쇄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조선 후기 사가에서 인쇄한방각본이 등장하는데, 이는 목판 인쇄였다.

유럽 사회는 책을 통해 지식과 사실을 공유하며 과학의 시대를 맞는다. 내전 혹은 혁명의 시기, 수많은 팸플릿이 인쇄되었고 이를 통해의회 민주주의와 공화정을 만들어냈다. 
중산층이 등장하며 자발적으로대중 독자가 성장했다. 

우리는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사실을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고도 이를 대중화하지 못했다는 점은 간과한다.

1450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빠르게 유럽 전역으로 퍼져갔다.
이를 계기로 루터의 종교혁명이 일어났고 영국에서는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을 거쳐 의회민주주의가 자리잡는다. 
프랑스는 100여 년 동안 지속된 혁명을 통해 공화주의의 전통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혁명에 인쇄술의 보급과 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럽의 근대는 인쇄 혁명으로촉발되었다.

우리는 인쇄술을 최초로 발명하고도 
상업적인 출판도, 
서적상의출현도 
근대적 의미의 대중 독자도 태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모두 알고 있다. 

자발적 근대화를 이루지 못해서 야기된 숱한병폐는 여전히 유령처럼 우리 사회를 떠돈다.

유럽 책방을 살피겠다는 소박한 계획은 결국 인쇄술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끝을 맺는다. 
유럽의 책방을 살피는 나의 여정을 단지 아름다운 책방을 만나고 그 공간에 감탄하는 데서 끝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유럽의 책방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자면 결국 인쇄서적상의 역사를 살피는 수밖에 없었다. 

유럽 사회 곳곳에 배어 있는 책과 책방의 역사는 짧게 잡아도 500여 년. 이 기간 동안 꾸준히 만들어진 책방문화에는 보이지 않는 역사와 맥락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걸 깨닫고 나니 눈에 보이는 책방들이 결코 단순해 보이지 않았다. 
내가 발견한 것은 크거나 작은 모든 책방에는 그 사회가 쌓아온 역사와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 바로 그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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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이 만연해 있다는 선입견의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도시의얼굴은 그게 다가 아니다. 
파리 시청사 앞에 새겨진 ‘자유, 평등, 박애‘라는 문구가 상징하는 바가 있다. 대혁명을 겪은 이 나라는 자유만큼 평등과 박애를 중히 여긴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공동체를 위해 개인이희생할 수 있다고도 여긴다.

2023년 프랑스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기차로 두 시간 반을 넘지 않는 거리에 있는 지역 간 여객기 운항을 금지시켰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서울과 부산 등에서 제주도를 오가는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운행 여객기의 모든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한국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프랑스에서는 가능하다.

우리 사회에서 폐점을 선언한 뒤 다시 문을 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파리에서는 가능했다.
 한 나라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을 때 그 사회가 작은 책방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살핀다. 동네의 작은 책방이 살아 있다면 다른 것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4만 5,000명에서 7만 5,000명으로 증가했고 팬데믹 이전 책방 매출의4.5퍼센트를 차지했던 온라인 매출도 15퍼센트까지 상승했다.

토핑‘과 ‘몰라‘처럼 우리 곁에 있는 공간의 아름다움이 남다른 책방, 전통을 이어가되 변화를 선도하는 책방을 마음속으로 꼽아본다. 

구미 ‘삼일문고‘, 부산 ‘책과 아이들‘, 안산 ‘대동서적‘, 진주 ‘진주문고‘ 등이 우선 떠오른다. 또 어디가 있을까. 
도시의 중형 서점은 하나의 브랜드다. 
이는 곧 멋진 책방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가 책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곳이다. 

특히 ‘토핑‘은 디지털이 줄 수 없는 뜻밖의 환대를 선사하는 책방이다. ‘토핑‘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으면 직원이 다가와 차를 권한다. 처음 들른 에든버러 지점에서는 돈을 내라고 할까봐 필요 없다고 서둘러 거절했다. 알고 보니 독자에게 차와 쿠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기본 서비스였다. 
파란 물방울무늬 찻주전자와 찻잔에 담긴 차나 커피를 마시며 책방에 한동안 머물렀던 독자가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다. 

지하층에서 2층 갤러리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덧 해는 완전히 떨어지고 책방의 불빛이 요크 스트리트를 밝히고 있었다. 바스의 ‘토핑‘은 책방의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책방이 사랑하는 도시가 있다. 역사가 깊고 아름다운 옛 건물이 남아 있으며 문학적 전통이살아 있는 곳이다. 책방을 나와 숙소를 향해 걸으며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멋진 책방이 있다면 그 도시는 아름다운 게 맞구나.‘

미스터 비는 세심하게 기획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책을 주제로
"다양한 경험을 만든다. 책은 탈출구이자 모험이며 즐거운 경험이다.
그러려면 마법이 피어날 듯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바스에는 개성 있는 책방이 여럿 있는데, 그중 다소 긴 이름을 지닌 

작가가 쓴 책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 이 행사에서 선보인다. 밴드가유명해 순회 공연도 다닌다. 이매지나리움에서는 밴드가 발표한 음반도 만날 수 있다.

미스터 비는 책을 주제로 다양한 경험을 만든다. 북클럽도 일반적이지 않다. 스타워즈 제국의 습격을 패러디한 ‘엠포리움의 반격‘EmporiumSukes Back이나 ‘걷기 북클럽The Paperback Ramblers처럼 특별한 걸 만든다. 다다른 축구팀‘, ‘풋볼 로맨스‘, 등산 독서모임 ‘산타‘ 등 다른 책방에서 볼수 없는 북클럽을 운영하는 대전의 나다르다‘가 떠올랐다. 영국인의 축구사랑이 유별나니 나중에 바스와 대전의 책방이 연합으로 풋볼 북클럽을 한 번 해봐도 좋겠다.

미스터 비‘의 어린이책 코너는 정말 꼭 봐야 한다. 닉은 책을 경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독자가 어린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지겨운 게아니라 탈출구이자 모험이며 즐거운 경험이다. 그렇다면 어린이 코너는 어때야 할까. 재미있고, 마법이 피어날 듯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2019년 닉은 일러스트레이터 루카스 앤틱스에게 리딩 트리와 공간 구성을 의뢰한다. 그 결과 지금 어린이 코너에는 목재로 만든 보라색 줄기의 나무가 있다. 나무 위에는 여러 동물이 매달려 있고, 둘레에 어린이가 앉을 자리도 있다. 어린이 매장의 서가 위, 아래 혹은 여기저기에카피바라, 나무늘보, 여우, 다양한 곤충과 벌레 캐릭터가 숨은 듯 아닌듯 보인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왜 이책방이 ‘미스터 비스 엠포리엄 오브 리딩 딜라이트‘라는 긴 이름을 갖고있는지 짐작 가능하다. 이 책방은 독자를 위한 기쁨의 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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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말고 ‘바티북스‘에는 유명한 게 또 있다.
 Keep Calm andCamyon‘이라고 쓴 포스터다. 우리말로는 침착하게 계속 나아가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 문구가 새겨진 머그잔이나 열쇠고리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 시작이 이곳이다.

영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1939년 국민 의식 고취를위해 세 종류의 포스터를 준비했다. 
초록색 바탕에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왕관 이미지 아래 결연한 고딕체로 쓴 첫 번째 포스터의 문구는Freedom is in peril. Defend it with all your might. "(자유가 위기에처했다. 전력을 다해 방어하자.)였다. 
빨간 바탕에 역시 문구를 담은 두 번째포스터에는 "Your courage, your cheerfullness, your resolutionwill bring us victory. "(너의 용기, 너의 활기, 너의 결심이 우리의 승리를 낳는다.)였다. 

이렇게 두 개의 포스터를 배포하고, 혹시라도 전쟁 중 국민의 의지가 꺾였을 때를 대비해 세 번째 포스터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세번째까지는 배포되지 않았고 기억에서 잊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신임 총리로 임기를 시작한 윈스턴 처칠을 다룬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 같은 영화를 보면 왜 포스터가 필요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전시 상황이 급박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급한 상황을 웨일스의 최대 도시 카디프에서도 느낀 적이 있다.
카디프 성을 돌아보다 내부에 방공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전쟁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존한 방공호에도 여기저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2000년 바터북스‘의 주인인 스튜어트와 메리 부부는 헌책이 담긴상자를 경매를 통해 사들였다. 거기서 "Keep Calm and Carry on" 포236

을 하다 에버펠디로 자리를 옮긴 책방 주인 부부는 카페와 갤러리까지열었다. 스코틀랜드의 중심 도시인 글래스고나 에든버러에서 이곳까지1시간 30분 정도면 올 수 있다. 나들이 삼아 오기 딱 좋은 거리다.

우리 역시 비슷한 사례가 많다. 강화의 ‘조양방직 공장은 카페가되었고, 서울 경복궁역 근처 체부동 교회는 생활문화지원센터가 되었다. 하지만 책방이 넘볼 수 있는 건물은 한옥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다.

투자 대비 이익률을 따진다면 답이 없기 때문일 테다. 책방은 다른 상업 시설보다 공간 안에 과거의 역사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책과 독자가 만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도 있다. 디지털 변혁기에 가장 중요하다는 공간 감수성을 오롯이 간직한 영국의 책방들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안위크의 ‘바터북스‘처럼 잊혀져가는 마을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스코틀랜드 북쪽, 인버네스까지 간 건 스카이 섬을 가기 위해서였다. 스카이 섬에는 기차가 가지 않는다. 차를 빌릴 엄두야 못 냈지만비네스에서 출발하는 버스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아침 일찍 올라탄 관광버스에서 인솔자는 인버네스와 스카이 섬 자랑을 끝없이 해댔다. 그와중에 인버네스의 ‘리키즈북‘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리키즈 북숍‘은 이 작은 마을을 빛내는 명소였다. ‘워터밀‘도 마찬가지다. 이책방들이 있기에 독자는 오지와 다름없는 그곳에 갈 이유가 생긴다. 작은마을 공동체도 그 덕에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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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 등을 판매하는 ‘브라이어스앤드브라이어스‘ Bryars&Bryars의 팀브라이어스는 
‘상업적으로 가능한 임대료 commercially viable rent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분야가 확실한 개성 있는 독립 상점들이 살아남으려면 다른 무엇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과 현실적으로 감당할 만한 수준의 임대료가 선결 과제라는 당연한 사실을 세실 코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세실 가문의 의지를 단순히 미담이나 개인의 선의로만 볼 일이 아니다. 

영국은 프랑스대혁명과 선거법 개정 투쟁 등의 시대를 겪으며 온건한 개혁을 이루어왔다. 
혁명을 두려워한 영국의 지배층은
 ‘보수를 위한 개혁 03을 추구해왔고, 
세실 가문의 철학은 그런 과정을 통해 체득한 도덕적 전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양사학자 박지향은 
영국적인너무나 영국적인』에서 19세기 영국 지식인의 핵심 가치는 
도덕적 의무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간단히 말해 평민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이들에게 내재화된 전통이다.

런던 도심에는 하이드 파크를 비롯해 켄싱턴 가든, 리첸트 파크,
리치먼드 파크 등 여덟 곳의 큰 공원이 있는데 하나같이 왕실 소유다.
영국 왕실과 귀족들이 영지 소유권은 갖되 공공을 위해 개방하거나 양보하는 사례는 보기 어렵지 않다. 
말하자면 영국 지배층의 현명한 현실주의의 결과인 셈이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영국 책방을 살피는 일이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와 전통이란 어느 날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공들어 훈련한 결과가 아니던가.


파커 대중 출판의 시대에는 대형 체인서점 방식이 통했다. 그때는아마존이 없었다. 독자는 ‘아마존‘을 겪으며 자신이 방에서 무엇을원하는지를 새롭게 깨닫기 시작했다. 

반스앤노블‘은 ‘아마존‘과 경쟁하느라 이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도리어 ‘아마콘‘을 따라잡기 위해안간힘을 썼다. 한때 반스앤노블 1층은 책 대신 레고 세트 탈색인형 퍼즐, 초콜릿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책은 위에 올라가서야만날 수 있었다. 매출을 높이려는 자구책이었다.
2023년 새 단장을 마친 반스앤노블‘ 뉴욕 어퍼 웨스트사이드지점은 달랐다. 1층의 온갖 잡동사니를 모두 걷어내고 기본으로 돌아갔다. 책방 문을 열면 작은 원형 나무 테이블에 진열한 책을 살피며 여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서점업은 다른 소매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상폼의 범위와 다양성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책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특징을 지닌다. 이 특징을 지역에 맞게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 심사숙교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서점원이다. 

돈트는 서점원에 대해 흥미로운 정의를 내렸다.
"서점원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사람 가운데 덜 상업적인 사람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상업성에 대해 덜 걱정할수록, 책방은 상업적으로 더 잘 돌아간다. "

곱씹어볼 말이다. 돈트북스‘의 총괄 매니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꿈꾸는 책방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플랫폼이다. 많은 사람이 책방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는 메뉴를 내놓는다면살아남을 수 있다. 20년 전 쇠락의 길에서 기사회생한 런던의펀처럼 "책방은 독자에게 구체적 물성을 지닌 책을 파는 공간이다. 디지털변혁기에도 이 공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책방만큼 매력적이고 독자가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한 번 읽은 뒤 버리는 ‘킬링타임용 도서나 실용적 목적으로 구매하는 책들은 전자책으로 대체될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하는 걸 보고 아름다운 물건을 소장하고 싶어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이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좋은 책방은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제임스 돈트가 반스앤노블‘을 독립서점처럼 바꾸고 책을 책답게 대접하려는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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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과 대답

모든 일의 해답을 얻으려 하기보다는약간의 의문점을 품고 있는 것이 낫다.
제임스 터버

우리가 농장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날마다 수많은 편지들이 왔는데, 거기에는 비료 문제나 공산주의 문제, "머리 감을 때 비누를 쓰세요?"부터 "신을 믿으세요?"에 이르기까지 온갖 질문들이 담겨 있었다. 어떤 때 우리는 "세 가지 질문에 답변했는데 이제 충분하겠지요?
당신은 내가 그런 일에 하루 종일 귀를 기울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는 칼럼니스트 에비 여사처럼 느꼈고, 어떤 때는 루이스 캐럴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윌리엄 신부가 된 것처럼 느꼈다. 나이든 사람과 젊은이를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답하는 것은 그날의 글쓰기 중에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그 일을 계속함에 따라 차례로 자극을 주기도 하고 또 자극받기도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다음은 편지로 물어온 스물세 가지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부부로서 당신들의 공통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우리 친구들과 우리가 사귀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관심사를 모두 공유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 정치 사회 부분: 사회주의 조직, 외국어, 여행.
2. 생태 문제: 농장일, 숲속에서 하는 일, 자연과 동물에 대한 사랑
3. 예술과 미학: 문학, 음악, 시, 그림,
4. 우주와 불가사의 문제: 철학, 삶과 죽음, 명상,
5. 조사와 연구: 도서관과 집에서 같이 책을 읽고 쓰기.
6. 계획과 건축: 집, 바깥 건물과 농장.
7. 간소한 식사: 채식주의, 가공하지 않은 유기농산물,
8. 건강: 운동, 다이어트, 요가, 단식,

쉽게 갈라서는 요즈음 세태에서 우리가 어떻게 결혼생활을 성숙시키고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했는지 1970년 무렵에 질문을 해온 여성에게나는 이렇게 답변했다.
"우리가 언제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 사람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을 알고 있고 그이의 의견과 행동을 존중합니다.
그이도 내게 허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고 또 서로 다른 관심사가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적성을 존중하고, 그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같이 성장하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의 날개를 펼쳐갑니다.
스코트는 훈련받은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A-B-C-D. 1-2-3-4 식으로 생각하는 매우 안정된 사람입니다. 나는 음악가로서 예술에 관계된 일이나, 그이와 견주면 비중이 가벼운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적응을 해야 했고, 그 사람도 마찬가지였습

니다.
우리는 일을 나누어 했습니다. 나는 집안일을 맡아 꾸려나가고, 그이는 농장과 바깥일을 합니다. 그이는 집안일을 돕고 나는 바깥일을돕습니다. 우리는 호흡이 잘 맞는 팀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의 마지막 돌집을 짓는 공동작업에서 나는 돌을 고르고 쌓는 일을 했고 그이는 콘크리트를 섞었습니다.
우리는 재산을 따로 관리하고 저마다 자기 통장을 가지고 있으며우리의 재정 문제를 서로 독립해서 다룹니다. 이따금 우리는 서로 돈을 빌리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는데, 공동의 은행구좌를 가지고 기록하여 일년에 몇 번씩 정신을 합니다.
우리는 성격상 매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흔들림이 없는 사자 성격이라면 나는 이리저리 움직이는 물고기입니다.
어떻든 이 기묘한 쌍은 40년 동안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계속같이 갈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늙음과 건강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우리는 함께 답장을썼다.
"늙음은 땅과 죽음 사이에서 순환하는 삶의 내리막길을 가는 것입니다. 늙음은 몸의 기력이 떨어지는 분명한 단점과 아울러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이제 큰 언덕을 넘은 것으로, 많든 적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을 해왔으며, 이제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습니다. 인도에서는 삶의 모습을 청년,
가족의 구성원, 철학자, 은둔자의 시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청년기는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학생의 시기입니다. 중년기는 가족의

구성원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의무를 포함하여 세속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생각과 명상, 은둔과 무집착의 시기입니다.
건강을 위한 우리의 간소한 식사법은 이렇습니다. 음식은 신선해야하고, 유기농법으로 거둔 생산물로 가공되지 않은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가공한 음식을 피합니다. 당신의 식사법이 이런 방식에 가까울수록 소화기관과 건강에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두 사람의사려깊은 철학자가 장수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이런 조언을 주었습니다. 임어당은 《생활의 발견>에서 ‘행복은 대체로 장의 운동이 어떠냐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버틀란트 러셀은자서전에서 건강과 장수에 대해 말하면서 ‘하루에 두 번씩 빠짐없이일정한 시간에 똥을 눈 것이 내 행복에 도움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앨버트 허바드가 한 말을 덧붙입니다. 당신이 건강하다면 아마도 행복할 것이고,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 모두를 가지지는못했더라도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부를 가진 것이다.‘
우리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실천에 옮긴 몇몇 지침을 소개합니다.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바깥 일과 깊은 호흡,
금연, 커피와 차를 포함해 술이나 마약을 멀리함, 간소한 식사, 채식주의, 설탕과 소금을 멀리함, 저칼로리와 저지방, 되도록 가공하지않은 음식물. 이것들은 삶에 활력을 주고 수명을 연장시킬 것입니다.
약, 의사, 병원을 멀리하십시오."
...
다음은 자신의 생활방식에 낙담한 어떤 처녀에게 보낸 답신이다.
"당신의 편지에서 나는 당신이 전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습니

다. 다시 모든 걸 시작하세요. 새로 시작하세요. 막 다시 태어난 것처럼 할 수 있는 한 과거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고 잊어버리세요. 새로운곳으로 가세요. 일을 얻으세요.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적성에 잘맞고 만족스러운 일을요. 규칙을 세우고 꾸준히 그 일을 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자신감을 얻고 당신 자신과 당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일은 당신 자신의 골칫거리를잊게 해줄 것입니다.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여서 흐느끼고 자책하며 자기 연민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지금 여기서 할수 있는 일에 뛰어들어 온 힘을 다해 능력을 발휘해보십시오.
사랑과 원기, 조화로운 생활을 빌며, 
스코트"

나는 프랭크 타운센드 (F. Townshend)의 《땅 Earth》에서 이 구절을 뽑아 그 처녀에게 보냈다.
"당신이 만족스럽지 않고 기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당신이 살고있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세상은 당신이 그다지 크게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조금씩 자기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어가도록 성장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줄여갈 수있습니다.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입니다."
그리고 순회목사 존 웨슬리 (역주 기독교 감리교파를 창시한 이)가1750년에 쓴 다음과 같은 시구를 찾아내어 보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때에,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했다.

1.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2.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3.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4.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5.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밑에 땅을 느껴라.
6. 농장일 또는 산책과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7. 근심을 떨치고, 하루 하루씩 살아라.
8.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면 누군가에게 편지를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9.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아라.
10. 모든 것에 내재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11. 모든 피조물에 애정을 가져라.

스코트는 낙심해 있는 영혼에게 이렇게 썼다.
"충만하고 보람있는 삶을 누리는 데는 네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생존력입니다. 곧, 몸을 튼튼히 하고 기력을 보존하며, 균형

잡힌 감정과, 민감한 마음, 직관력, 분명한 인생관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여러 행동노선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는 지혜입니다. 
셋째는 어느 만큼 이 선택에 따라서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당신의 한계입니다. 
넷째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당신이 체험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삶에 대한 자극입니다."

의기소침하고 혐오감에 빠진 영혼에게 보낸 다른 편지이다.
"당신은 미국의 지배 계층이 인심좋고 이익을 주는 듯이 제공하는값싸고 풍성한 자극제와 진정제로 당신의 양심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당신의 훌륭한 감각을 마비시키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행동하며 말하는 대로 말하고, 스스로를 비하하여 밀려오는 물결에 몸을 맡길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유주의자들과 연합하여 소련을 욕하며, 사회 계획, 공동작업, 근로 대중을 비난하고, 당신이 갈망해온 것을 이루지 못한 데대한 좌절감의 결과로 쓰라리고 냉소적으로 되어, 행동으로 옮기지는않고 그저 말만 끝없이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생존해왔습니다. 과학, 예술, 철학과 수많은 기술에서 인간은 신뢰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하며 진화할 수 있는 거의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미래를 바라보면서 현재에 충실합시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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