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보는 사이가 되자.
긴 터널 같은 이 계절을 무사히 지날 때까지- - P-1

돈이 없으면 기분이 더러워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을 때도요.
꼭 더 싼 걸 집게 돼요.
그러면 또 혼자 막 생각해요.

나는 처음부터 
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고,
절대 돈 아끼려고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요,
제가 처음에 뭘 좋아했는지 
점점 헷갈리게 돼요. - P-1

제12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 P-1

곰의 부탁」은 당자보다 먼저 흐느끼지 않고, 
어설픈 위로와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
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P-1

진형민 작가의 소설은 경계 위의, 경계 밖의 청소년을 만나게 한다. 
한없이 안온하다고 상상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경계를 가로지르는지,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의 경계가 
얼마나 자주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 너머에는 
어떤 청소년의 삶이 있을지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이 어떤 모양새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청소년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송현민
(국어 교사,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재 개발 연구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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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 성격으로 교우 사이에 늘 주목받는 고등학생 주인은 
매사에 열심이다. 학교생활도, 태권도도,
봉사 활동도, 집안일도 
그러던 주인이 고등학교 3학년 진급을 앞두고 진로를 묻는 선생님에게는 사큰둥하더니 장난스럽게 ‘사랑‘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주인은 친한 친구가 "연애 좀 살살 하지"라 말할정도로 연애도 열심이다. 그럼에도 사랑이 어렵다.는 주인에게 더 어려운 일이 찾아온다.

같은 반 수호는 아동 성폭행 범죄자가 형기를 마지고 복역 전에 거주하던 자신의 동네로 돌아온다는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여동생이 있는 수호는 이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다가 주인과 충돌한다. 

주인은 취지는 알겠으나 피해자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살아간다는 말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이를 계기로 수호와 주인은 예기치 못한 비밀과 고백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된다. - P-1

명랑한 소녀의 심연에는

<우리들>과 <우리 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은 겉으로 드러난 면면만으로는 결코 온전히 알기 어려운 심연에 관한 영화다. 

마냥 명랑한 소녀의 마음속에 일찍이 들이•친 파란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사이에서 언뜻언뜻 비치던 기미는 러닝타임 한시간째 이르러 담담한 고백으로 발화한 뒤 강렬한 감정으로 폭발한다. 
마치 영화의 전후반을 가르듯 점프하는 이 대목에서 <세계의 주인>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방금까지 본 얼굴이 삽시간에 낯설어지는 경험을 한다.

<세계의 주인>은 여전히 주인공의 관점을 따르는 영화지만 세상 사람이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판단하는지 보여 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했다. 

그 과정에서 의문을 제기하길 원했고, 그렇기에 3인칭 서사가 필수라 생각했다." 

윤가은 감독의 말처럼 고등학생 소녀를 내세운 <세계의주인>은 초등학생 소녀가 주인공인 전작과 시점이 달라졌다.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주인을 둘러싼 세계를 이룬 다양한 이의 얼굴과 생각, 언행을 통해한 사람의 안팎을 깊게 채우고 너르게 에워싸는 ‘세계‘를 보여 준다.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주인의 세계는 변화한다. 
주인은 스스로 달라질 게 없다고 말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보내지만, 사정을 뒤늦게 안 친구들은더 이상 그전처럼 주인을 대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 P-1

는 주인을 향해 쪽지가 네 번 날아든다. 

주인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에 한 번, 
드러난 이후로 두 번, 
마지막에 한 번, 세 차례에 걸쳐 활자로만 읽히던 발신인 모를 쪽지가 

영화의 결말에 다다라 모두의 목소리로 들릴 때 <세계의 주인>이라는 제목은 비로소 명확해진다. 

쪽지의 발신인은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수신인이 갖게 된 마음이다. 

정체는 물라도 심정은 충분히 알 법한 진심, 자기 삶을 아끼는 마음을 품도록 하는 용기, 주인의 세계는 비로소 세계의 주인들과 함께 나란히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쥐여 준다.

수많은 형태의 마음 사이에서도 믿음과 위로가 <세계의 주인>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이겨내야 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지만, 
살아 있기에 일단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삶이다. 

상처가 났을 때 위로받아야 일상이 회복된다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이들과 환경을 가진 행운아도 있지만 어떤 이는 영원히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야한다. 사람마다 트라우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감독의 말처럼 세계의 정면과 이면 사이에 무수한 형태의 마음이 있다. 

각기 자라나고 때론 일그러지기도 한다. 그러다 어긋나기도 맞물리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마음 사이에서 누군가는 타인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외면하지 않고ㅈ보듬는다. 

그런 세계에 관한 신실한 믿음을 품고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이 <세계의 주인>에 있다.

사과를 싫어한다는 주인에게 친구가 묻는다. "사과는 싫어하기에는 너무 무난한 과일 아닌가?" <세계의 주인>은 주인이 사과를 싫어하는 이유를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어쩌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과를 싫어하는 데 꼭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가? 

<세계의 주인>은 그렇게 세계의 장벽을 넘어사유하길 권하는, 품성의 경지를 지닌 걸작이다.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간절하게 관람을 권한다. 나와 당신, 우리를 위하여.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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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보는 사이가 되자.
긴 터널 같은 이 계절을 무사히 지날 때까지-

돈이 없으면 기분이 더러워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을 때도요,
꼭 더 싼 걸 집게 돼요.
그러면 또 혼자 막 생각해요.
나는 처음부터 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고,
절대 돈 아끼려고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요,
제가 처음에 뭘 좋아했는지 점점 헷갈리게 돼요.

제12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곰의 부탁」은 당자보다 먼저 흐느끼지 않고, 
어설픈 위로와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진형민 작가의 소설은 경계 위의, 경계 밖의 청소년을 만나게 한다. 한없이 안온하다고 상상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경계를 가로지르는지,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의 경계가 얼마나 자주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 너머에는 어떤 청소년의 삶이 있을지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이 어떤 모양새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청소년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틀에박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송현민(국어 교사,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재 개발 연구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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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수 없었고, 써야만 했다
불가능한 글쓰기로 남아 있던 그날의 이야기아니 에르노 작품 세계를 잇는 마지막 퍼즐 - P-1

나는 그 여자아이를 잊고 싶었다.
절말로 그녀를 잊기를, 그러니까 그녀에 대해서 더 이상 쓰고 싶은 욕구를 
갖지않기를, 그녀와 그녀의 욕망과 광기,
그녀의 어리석음과 오만, 그녀의 허기와
말라버린 피에 대해 써야만 한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를. 
나는 끝내그렇게 되지 못했다. 
본문에서 - P-1

1958년 열여덟 살 여름에 벌어진
수치심과 굴욕의 순간을 다룬
대담하고 충격적인 이야기

렉스프레스 - P-1

누구든 안전하고 완벽한 자족의 세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타자와 대면하고, 이해할 수 없으나 내 앞에 강요된 타자의법칙 앞에 압도되어 자신을 상실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주체가 되기 위해 분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여자이에게서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 테니. 

옮긴이의 말에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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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몇 가지 규칙을 설명합니다.

"봄햇살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처럼 서로 간 존칭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때때로 끄떡끄떡 알아듣고 있다는 표시도 해주세요. 
누군가가 이야기를 독점하지 않고 골고루 발언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오늘 이곳에서 나눈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트집 잡거나 놀려서는 안 되는 거 알죠? 
어떤 이야기든 나눌 수 있고 상대방의 의견과 내생각이 다를 때는 정중하게 질문할 수 있어요."


모둠별 이야기는 각자 자신들이 준비해온 개인별 활동시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각자 생각해 온 토론주제와 생각을 돌아가며 이야기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눕니다. 
이야기가 몇 바퀴 돌고 나면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종합하여 새로운 주제를 설정하여 좀 더 깊이있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마지막에는 모둠별로 1~2명이 나와서 참여 소감을발표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 P-1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이 바뀌었습니다. 

시내 어느 학교의 국기 게양대에는 7개 나라 국기가 펄럭이고 있답니다. 그 학교에 다니는학생들의 부모 나라 국기이지요. 

지금의 기성세대 이전 세대는 자녀가 세 명 또는 네 명인 경우가 흔했지요. 지금은 자녀가 둘인 가정, 외동인 가정이 많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부모와 함께 사는지를 묻는 것도상처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학생들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학생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일은 자치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일에서 시작된답니다. 
저는 학생들의 자치능력 향상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간섭하지 않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치를 살리는 길이더군요.

제가 담임을 맡았을 때, 성씨가 같은 사람으로 분단을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씨족모임이 분단이 된 것이지요. 씨족의 대표인 족장들의 회의에서 학급의 크고 작은 일을 토의하여 결정하고 집행했어요. 
그랬더니 이런 요구를 하더군요.
"선생님! 야자시간에 빠지는 걸 우리가 스스로 정하게 해주세요."
"야자시간에 다른 반보다 더 많이 참석할게요." - P-1

임정미_대구팔공중학교 수석교사
책쓰기를 통해 자연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은 과학선생님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이 주는 지혜를 알아가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읽고 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bun310@naver.com

박미진 왕선중학교 사서교사
도서관에서 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깁니다. 책읽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면서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 책과 책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학교도서관은 우리 모두를 품어내기에 충분합니다.
bmjean@naver.com

이주양_대구광역시교육청 독서교육 담당 장학사
독서교육으로 내 아이뿐만 아니라 대구의 아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전문직을 택했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것이 일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leejuyang@korea.kr

박홍진(전) 다사고등학교 교장
도서관은 학교의 심장입니다. 사서 교사가 있어야 학교도서관이 산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사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danggamnamu@naver.com - P-1

공부는 무엇인가?
아이 스스로 세상을 보고 습득하도록 어른이 환경을 조성하는것. 그것이 바른 교육입니다. 
《공부를 읽고 쓰다》가 우리나라초·중·고등학교 교실을 숙론의 장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합니다.
_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의 공부) 외 저서 다수

이 책은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질문,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진짜 공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 이 책에서 우리는 학교에서 읽고 쓰고 말하는 공부를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서문 중에서

쓰고말하고읽으면서
아이들의 말문과 글문이 터집니다.
진짜 공부가 시작됩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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