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던 사람은
나이가 들어
안경이 없이
글자와 눈맞춤이 안되는
시기가 와도
책을 펼 수 있는 다리를 갈구한다.

그래서 80넘은 모친을 위한
깜짝선물 큰글자도서를
몇 권 사서
포장하기 전에 먼저
읽어본다.
나의 가까운 미래일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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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글이나 말은 꼭 메모해둔다. 그중에서도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놀랄 때가 많다. 유튜브 라이브에서 교양을 쌓기에 영화와 책 중에 무엇이 더 좋냐‘는 질문에 그가 답한 것을 기록해두었다.

영화는 말하자면 술 같은 거고요,
책은 물 같은 거고요.
책은 우리를 좋은 의미에서 차갑게 만들고영화는 좋은 의미에서 뜨겁게 만드는데이성은 기본적으로 차갑거든요.
교양에 관한 한 영화가 책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섬세한 은유가 오늘도내 마음을 두드린다.

실패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몰려올 때
가장 큰 실패란 무엇일지 생각한다.
돈을 많이 잃는 것?
재미없이 힘겹게 일하는 것?
나에겐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면서
후회만 하는 게 가장 큰 실패다.

매번 성공만 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면
이왕 내가 선택하고 직접 해보면서
실패하고 싶다.

질문 있는 사람의 질문▷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질문들

매일 아침,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면?
아침과 저녁의 플레이리스트?
SNS, 왜, 어떻게 매일 하냐고?
퍼스널브랜딩이 필요할까?
매력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요즘 연애 프로그램은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공통점8.
브랜드 콜라보, 어떻게 해야 할까?
레퍼런스, 얼마나 찾고 어디까지 활용해야 할까?
회사 일을 내 일로 만들어가는 방법
버틸까, 이직할까12. 내가 꼰대일까?
일 잘하는 워커 vs. 일 잘하는 마케터
창의적인 마케터는 어떻게 일할까?
영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부러운 사람

17. 인플루언서의 존재감 vs. 마케터의 존재감
18.낯가림 극복하는 법
19.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일까?
20. 여러 경험으로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21. 이렇게 나이(만) 먹어도 괜찮을까?
22.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도 불안하고 공허하다면 1
23. 계속 일상을 기록하는 이유
24. 말하기 vs. 글쓰기, 뭐가 더 쉬울까?
25. 글쓰기, 쉬워지는 날이 올까?
26. 내 인생을 책 한 권으로 쓸 때, 첫 문장은?
27.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까?

▷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 질문들
28.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말고 또 다른 이름을 짓는다면?
29. 좀 더 어렸을 때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들

30.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가장 빠른 때일까, 이미 늦은 때일까?
31. 사랑받기 vs. 주기,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32. 나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
33.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법
34. 관심과 오지랖의 차이는?
35. 솔직하기 vs. 척하기
36. 사회초년생이었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37.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무엇이 먼저일까?
38. 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
39. 스트레스 많이 받고 최고의 결과물 내기 vs.
스트레스 없이 그런저런 결과물 내기
40.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기 vs. 10억 받기41. 젊을 때 저축해야 한다 vs. 더 많이 경험해야 한다
42.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43. 돈 잘 쓰는 법44. 그간 뿌듯했던 소비는?
45.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물건은?
46. 나를 변화시킨 물건은?
47.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도 불안하고 공허하다면 2
48. 나를 가장 닮은 영화 속 캐릭터는?

▷ 앞으로 자주 해야 할 질문들
49.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중 하나만 남긴다면?
50. 내 이름의 연관검색어로 떴으면 하는 세 단어
51, 매년 책을 내는 이유
52. 책 꼭 읽어야 할까?
...
53. 요약본, 빨리감기 콘텐츠 이렇게 봐도 될까?
54. 내 마음을 두드린 한마디
55. 책 많이 읽는 방법
56. 고전을 꼭 읽어야 할까?
57. 내 인생의 소울시티
58. 여행지에 딱 세 가지 물건만 가져갈 수 있다면
59. 딱 한 권의 책만 소유할 수 있다면
60. 오늘 하루 핸드폰이 없다면?
61. 살면서 해본 가장 파격적인 행동은?
62. 조언과 잔소리의 차이는?
63. 레퍼런스, 롤모델, 멘토・・・ 꼭 필요할까?
64.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65. 조직형 인간, 창업형 인간이 따로 있을까?
66. 싫어하는 일을 잘하는 법이 있을까?
67. 번아웃, 무기력,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방법
68.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자기계발은?
69. 오늘 할 일 중 빨리 해치우고 싶은 일은?

70. 돈 많이 벌면 기록 그만할 건가요?
71. 돈도 시간도 없을 때 딱 하나만 경험해야 한다면?
72. 자신의 가치관은?
73. 돈과 성공의 상관관계
74. 나에게 돈은 무슨 의미일까?

▷ 언제나 나를 이끌어줄 질문들
75. 3개년, 5개년 계획, 어디까지 세워봤니?
76. 현실적으로 인생의 방향을바꿀 수 있는 나이는 몇 살까지일까?
77. 나이, 경험치, 속도... 왜 남들과 비교하는 걸까?
78. 이 브랜드는 어디까지 진심일까?
79. 회사 밖을 상상해본다면?
80. 일은 왜 할까?
81. 나에게 100억이 생긴다면?
82. 어떤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일까?
83. 좋은 뉴스(Good News)는 없는 걸까?
84. 인생 드라마를 꼽는다면?
85. 나를 드러내는 게 두려울 때
86. 매달 마지막 수요일마다 한 시간,
사람들과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87. 평생 이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까?
88.
살면서 딱 한 번 질문할 수 있다면
89. 매일 하고 싶은 일 세 가지?
90. 나에게 자극 없는 30일이 주어진다면?
91. 여행을 하는 이유
92. 나쁜 경험, 좋은 경험이 따로 있을까?
93. 왜 많이 경험해야 할까?
94. 지금까지의 내 삶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본다면?

▷ 미처 답하지 못한 질문
96.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면,
보고 경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요즘,
어떤 기준으로 선별해야 할까요?

제일 잃어버리고 싶은 기억은 무엇인가요?
97. 일에서든 삶에서든 두려움이 들 때어떻게 해야 하나요?
98.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99. 세상과 어디까지, 어떻게 타협해야 할까요?
100. 어제보다 오늘 내가 좀 더나아졌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내 인생을 책 한권으로 써야 한다면
여러 권 써온 지금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책이겠지.
그 책의 첫 문장은
소설가 이노우에하사시의 말을 빌려
시작하고 싶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자기 것을 일관성 있게 지키면서
변주해나가는 브랜드가 매력적이듯이,
고유함을 잃지 않고
보편성을 이해하는 사람을 보면
매력을 느낀다.
진짜 매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보여줄 줄 알면서도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사람 아닐까.

질문 있는 사람, 이승희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으며 더 많은 사람들과 유쾌한 일을 도모하는 데 힘쓴다. 인생의 모험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브랜드 ‘리틀빅퀘스천‘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리노이치과, 우아한형제들, 네이버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독립출판물 《인스타하러 도쿄 온 건 아닙니다만》《여행의 물건들》, 공저로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일놀놀일》, 단독 저서로 《기록의쓸모》《별게 다 영감>을 썼다.

리틀빅퀘스천 @littlebig_question숭 
@2tnnd 영감노트 @ins.note
유튜브 이승희의 영감노트
블로그 blog.naver.com/flyfany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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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광기, 병원 치료 등
실존했던 화가의 생애의 한 장면 모티브

노벨상 수상작가의 문체의 힘
그래도 철저히 남성적 감각과 관점에서
열다섯 살 소녀 헬레네의 의사표현이나 눈빛, 동작을 성적인 환상으로 반복 재생하는 서술 등은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지는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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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인상적이다.

차례의 소제목도 인상적이다.
1부 자르기
2부 싸우기
3부 버티기

그리고 HJ에게 사랑해. 정말 고마워!

ㅎㅎ 모든 버티는 이들 곁에는 각자의 HJ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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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 지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까지 ‘너는‘ 잡아온 것이다. 헌데 어째서 오직 ‘나쁜 쪽으로만 기억을 붙들어 둔 것일까? 
그건 사건 자체의 강도가 아니라 내가 그 기억을 떠나보내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 지점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또 어떤 비극도 시간이 지나면 전후좌우 맥락이 파악되는 법이다. 그걸 깨달으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것 아닌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건 내가 그 기억을 계속 ‘동일한 방식으로 곱씹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미 그 기억은 원래의 사건과는 무관한 나만의 ‘자의식‘이되어 버린다. 

자의식이 공고해질수록 외부와의 소통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아주 역설적이게도 소위 상처받은 이들일수록 그걸 빌미로(1) 타인에게 마구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 대상 또한 엄마(혹은 가장가까운 가족)인 경우가 많다. 원인제공도 "엄마"요, 한풀이 대상도 "엄마"인 것.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모성이 무슨 동네북도 아니고 이렇게 툭하면 호출대상이 되다니 말이다.

종기를 제거할 때는 인정사정 두지 말고 가차 없이 짜내야 한다.
그래야 뿌리가 뽑힌다. 마음의 종기 또한 마찬가지다. 상처의 언저리만 건드리지 말고 가차 없이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 온상은 보다시피
‘모성‘, 그리고 모성을 둘러싼 가족주의다. 
헌신과 배려, 희생과 자책감 등 모성을 둘러싼 표상들은 대부분 20세기 이후 권력과 자본에 의해 구성된 것들이다. 이 ‘만들어진‘ 모성을 전제하는 한 모든 이들은결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중국 문학의 내가 루쉰은 한 잡문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자애로운 엄마가 있는 것이 행복할지라도, 그렇다고 어미 없는 자식이되었다 해서 전적으로 불행하다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거꾸로 더욱더 용감하고 장애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남아로 자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 삶은 결코 단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상처 또한 스펙처럼 쌓이고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천 개의 길 천 개의 고원‘을 향해 열려 있다.

아기를 업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아기는 당연히 없어서 키워야 한다. 헌데, 언제부턴가 아기가 업힌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모든 엄마들이 아기를 품에 안고 다니기 때문이다.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심지어 할머니조차 안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대체 왜?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 참 아름답고 세련되어 보인다. 
그럼 아기를 없게 되면? 왠지 촌스럽고 덜떨어져 보인다. 그렇다. 포인트는 거기에 있었다. 미적 욕구가 모성을 압도해 버린것이다. 미시족을 위한 육아상품들이 쏟아지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아무리 미모가 중요하다 한들 아기의 생명력을 억압해서야되겠는가. 생명의 이치상 아기는 무조건 업어야 한다.

첫번째 이유. 아기는 양기 덩어리다. 온몸이 불덩이에 가깝다. 따라서 음양의 이치상 음기가 필요하다. 아기들이 ‘할머니의 품‘을 좋아하는 것도 그때문이다. 할머니는 여성인 데다 노인이라 음기의 결정체에 해당한다. 당연히 아기들과는 ‘찰떡궁합‘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는 이런 육아법이 나오기도 한다. "아이에게 70~80세 노인이 입던 헌 잠방이나 헌 웃옷을 고쳐 적삼을 만들어 입히면 진기를 길러 주어 오래 살 수 있다." 업어야 하는 이치도 비슷하다. 심장은 특히 불이

다. 그런데 안고 있으면 엄마의 심장과 아기의 심장이 서로 마주보게된다. 곧 맞불이 붙는 형국이다. 그렇게 되면, 아기는 양기가 더욱 함진될 것이고, 엄마 또한 열이 올라 그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또 각종 상품들이 등장했다. 아기를 오랫동안 안고 다닐 수 있는 우아한 베이비 상품들. 하지만 과연 아기도 그걸 좋아할까? 아니,
그 전에 그런 패션은 엄마의 허리에 엄청 무리를 준다.

두번째 이유. 등은 서늘하다. 족태양방광경이라는 경맥이 지나가

기 때문이다. 이 경맥은 신장과 방광으로 이어진다. 신장, 방광은 들을주관한다. 해서 등에 업히면 아기의 심장뿐 아니라 몸 전체의 양기가차분하게 수렴된다. 아기의 시선도 훨씬 넓어진다. 엄마의 등에서 보는 세상은 흥미진진하다. 지나가는 사람들, 온갖 색깔들, 움직이는 물체들. 아기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혼융되어 있다. 그래서 마법의 천지다. 그 파노라마를 음미하는 것이 아기한테는 최고의 놀이이자 공부에 해당한다.

세번째 이유.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게 되면 ‘내 아이는 특별해!‘ ‘오직 내 아이만을!"
등의 감정에 휩싸이기 쉽다. 하지만 그것만큼 지독한 편견은 없다. 가족주의를 심화시킬뿐더러 엄마가 자식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는 망상이 싹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성과 자본이 만나면 이 망상은
‘하늘만큼 땅만큼 커진다. 이 고리를 끊으려면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
엄마와 아기는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아기를 업으면 엄마는 아기한테 집중하기보다 어느 정도는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 
청소를 하고,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아기가 등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엄마 또한 자신의 일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서로가 서로에게 배경이 되는 관계, 엄마와 아기가 각자자신의 삶을 확충해 갈 수 있는 관계, 엄마의 등은 그것을 훈련할 수있는 최고의 현장이다. 그러니 부디 안지 말고 업어라!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자자마하트마 간디, 비폭력의 상징이자 위대한 영혼으로 추앙받는 이다.
하지만, 그가 설파하는 진리는 극히 단순하다. 스와라지(Swaraj), 자치‘가 곧 그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 힘으로 노동하고, 그 노동의 힘으로 정신적으로 자립하고, 그 자립하는 정신들이 상호호혜의 관계를 맺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이상적인 꿈. 그걸 위해서는 중앙집권적인 정치체제나 대량생산체제를 극복해야 한다. 오히려 다양한 수공업들이 리바이벌되는 작은 ‘마을들‘의 연합. 간디가 꿈꾼 인도의 미래였다."(이희경,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 『인물톡톡, 북드라망, 2012,
323쪽)바야흐로 글로벌리즘의 시대다. 동의하는 않든, 전 지구가 하나로 연결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이 흐름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나는 전 세계가 거대한 제국으로 흡수통합되는 것, 조지오웰이 1984」에서 예견한 ‘디스토피아‘가 그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국경과 인종, 종교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마을 단위로 헤쳐모여 하는것. 특히 가족과 혈연을 뛰어넘는 ‘작은 마을들‘의 연합으로서의 지구촌! 간디의 비전과 지혜를 되새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을은

공동체의 최소단위다. 마을을 움직이는 동력은 제도나 시스템이 아니다. 
자치와 자율이다. 전자가 경제적 자립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윤리적 주권에 대한 것이다.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길, 가족주의의늪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이것뿐이다. 
그게 과연 가능하겠냐고? 여기 하나의 사례가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남산강학원&감이당)가 그것이다.
우리 공동체에는 10대에서 6080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존한다.

지역도 제주도 문경, 청주, 춘천 등 그야말로 전국적이다. 

그럼 이들은 숙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물론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공동체 주방의 밥값은 2천 원이다(아침은 공짜니까 하루 두 끼씩이면 한 달에 12만원 정도). 요리는 학인들이 돌아가면서 한다. 2천 원으로 어떻게 유지되느냐고? 그 비밀은 ‘선물의 경제학‘에 있다. 전국 각지에서 쌀과 과일, 반찬 등이 무상으로 도래한다. ‘사람과 공부가 있는 곳엔 밥이 온다‘는 이치를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그럼, 숙식은? 다양한 방식의 공동주택을 마련하면 된다. 청년들이 함께 거주하는 ‘기숙사형 공동주택‘ (청년학사)도 있고, 6~7인이 동거하는 주택들도 있고, 혹은 가까운 고시원에 개별공간을 얻는 방식도 있다. 집은 최소한의 휴식만 가능하면 된다. 공부하고 활동하고 놀고, 그 모든 것이 다 공동체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숙박에 드는 비용은 16만 원에서 20만원정도. 요컨대, 한 달에 40~50만 원이면 서울 도심의 한복판에서 너끈히 살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는 최고의 길이 바로 공부다. 물론 이때의 공부는 자기 삶에 대한탐구, 곧 지혜를 의미한다.

또한 공부는 노년과 청년이 조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이기도 하다. 춤이나 노래, 스포츠 등은 세대공감에 한계가 있다. 또 핵가족에서 다시 대가족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은 가족과 혈연의 틀을 넘어 ‘세대공감의 네트워크‘를 열어 가는 수밖에는 없다. 공부가 최고의 대안이라는 건 바로 그런 맥락에서다. 공부는 모든 세대를 망라할뿐더러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어울린다. 

프랑스의 현대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말했다. 노년기의 젊음이란 청춘으로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대에 맞는 청춘을 매번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라고 

지혜를 일구는 것보다 더 창조적인 활동은 없다. 그 열정의 네트워크 속에서 ‘세대 콤플렉스‘를 벗어나 청년들과 떳떳하게 교감할 수 있는 ‘다른 노년의 탄생‘을 기획해야 할 때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 당연하다. 아직 피부와 뼈와 근육이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마음과 뜻이 결정될 수 있겠는가. 이들에겐 10년, 20년 뒤의 미래보다 지금 몸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변
‘화‘가 더 절실하다. 
어제는 이것이 되고 싶다가 내일은 또 저것이 되고 싶다. 무엇이든 ‘되고 싶음‘ 그 자체가 곧 청춘이다. 하지만 ‘꿈의 정치경제학‘은 이 욕망의 다양한 흐름을 성공이라는 ‘깔대기‘로 빨아들인다. 그래서 꿈을 가지게 되면 주변의 모든 것이 수단이 되어 버린다.

친구도 스승도 자기 자신도 그래서 (꿈이 있는 사람은 있어서 괴롭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괴롭다. 생리적으로 보면 둘 다 불면증의 원인이다.

실제로 우리 시대 청춘들은 깊이 잠들지 못한다. 머리가 뜨겁기때문이다. 그러면 각종 꿈에 시달리게 된다. "간기(氣)가 성하면 성내는 꿈을 꾸고, 폐기(氣)가 성하면 울부짖는 꿈을 꾸며, 심기(氣)가 성하면 잘 웃고 두려워하는 꿈을 꾸며………."(『동의보감』) 한마디로 꿈은 병증이다. 

"머리는 차갑게, 발바닥은 뜨겁게!"—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의학의 기본명제다. 헌데, 밤에도 여전히 머리가 뜨겁다면 그건 망상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그것은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 전적으로 주입된 것이다. 

성공과 소유에 대한 꿈을 놓치지 말라는 주술들! 이런 주술에 빠져 있는 한 청춘은 시들어 버린다. 눈빛이 사그라들고 사지가 풀리고 혹은 폭력충동에 시달리고・・・・・・ 나무의 목표는열매가 아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잘 살다 보니 열

매가 달렸을 뿐이다. 삶 또한 그렇다. 무엇이 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잘 살다 보니 어떤 성취를 이루는 것뿐이다.

어제는 history, 내일은 mistery, 오늘은 present!" 영화 <쿵푸팬더>에 나오는 명대사다. 현재는 그 자체로 선물이라는 뜻이다. 

생로병사의 전 과정이 선물이지만, 청춘은 그 중에서도 최고의 선물이다.
이 선물을 만끽하려면 무엇보다 주술에서 벗어나라! 꿈을 가져야 한다는, 혹은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동양 최초, 혹은 세계 최대 등등. 무슨 활동을 하느냐고 하면 역시 아주 크고 럭셔리한 규모의 축제나 이벤트를 나열한다. 그럼 평소에는?
그냥 건물 관리만 한다. 이런! 삶은 이벤트나 오디션이 아니다. 숫자나 사이즈는 더더욱 아니다. 

삶은 네트워크요, 길이다. 그러므로 이 화려한 공간으로 인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사람과 사람, 일상과 일상이 어떻게 연결되었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빈곤해 보인다. 아니, 그 이전에 거기에 대한 욕망 자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과 공간이 마주치면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들의 퍼레이드가 서사다. 이야기 혹은 스토리라고 해도 무방하다. 정치란 바로 이
‘서사‘를 창안해 내는 활동이다. 

따라서 최첨단의 공간과 시설을 갖추었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서사가 탄생되어야 한다. "형(形)과 기(氣)가 서로 맞으면 장수하고 서로 맞지 않으면 요절한다. 피부와 살이 서로 잘 맞물리면 장수하고 잘 맞물리지 않으면 요절한다. 혈기와 경락이 형을 감당하면 장수하고 감당하지 못하면 요절한다."(『동의보감』)즉, 장수하려면 무조건 크고 튼튼한 것이 아니라 몸의 형태와 기운이서로 어울려야 한다. 언행일치, 지행합일 등이 불멸의 윤리인 것도 같은 이치다. 

그런 점에서 스펙터클의 과잉과 서사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스펙터클의 정치는 삶의 구체적 현장이 아니라 이미지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 리얼리티가 아니다.
이미지가 현장을 압도하면 거기에는 엄청난간극과 균열이 발생한다.

서사는 그와 반대다. 
서사는 공간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공간이 일상의 현장으로 탈바꿈되는 순간, 그때 서사가 탄생한다. 하여, 서사의 파노라마 속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 
주동자건 관찰자건 주연이건 조연이건 모두 자기의 능력과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발휘할 수있는 까닭이다. 스펙터클은 수량과 속도를 경쟁하지만 서사는 그런경쟁과 위계 자체를 해체한다. 

화려한 시설의 구경꾼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생동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이보다 더 정치적인 질문은 없다!

*은언급했듯이, 스펙터클의 정치는 수량과 속도를 척도화한다. 다다익선 혹은 더 크게, 더 빨리! 헌데, 그렇게 경쟁을 하다 보면 결국 모든 차이들이 증발된다. 성형미인들이 다 엇비슷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제로 서울과 지방, 도시와 시골의 특성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다시 원점이다. 이 첨단의 시대에 끊임없이 혁신과 창의성을 외쳐대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다.

더 큰 비극은 이제 스펙터클은 더 이상 사람들로부터 경탄을 끌어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디지털 혁명은 ‘천기누설‘에 가까운 광경들을 전방위적으로 쏘아댄다. 사람들은 이제 아마존 정글과 세렝게티대초원, 심지어 별들의 탄생과소멸까지 ‘손 안에서‘ 감상할 수 있게되었다. 아니, 스마트폰이 없어도 무방하다. 그냥 가까운 지하철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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