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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평점 :
주인공 유수프는 이집트를 기근에서 구해 주었다는 유수프(요셉)이 생각난다.
소설에서 유수프는 자주 악몽을 꾸고 다음날 일어날 일을 암시함.
˝다른 유수프(요셉)가 그랬던 것 처럼 너도 밤에 꿈을 꾸고 그것을 해석해 우리를 구원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옷 ˝뒷부분˝이 찢어지며 결백을 증명하는 부분도, 요셉이 이집트인 아내(줄리카ㅡ소설속 미친 마님 이름도 줄리카임)의 유혹에서 벗어나 옷뒷부분 찢어진걸로 결백을 증명한 부분과 일치한다.
유수프는 낙원이 없는 삶에 낙원(정원)을 가꾼다. 요셉을 오마주하며 담담하게 희망을 노래한걸까.
주어진 자유를 거부하고 정원에서 평생을 보낸 노예노인 음지 함다니의 말;(아래)이 작가가 가장하고픈 말인것같다.
"그들은 내게 자유를 선물로 주었어. 그녀가 줬지. 그녀가 그걸 줄 수 있다고 누가 말해줬을까? 나는 네가 얘기하는 자유가 뭔지 알아. 내가 태어난 순간 가지고 있던 자유지. 이 사람들이 넌 내 것이다. 나는 너를 소유한다고 할때, 그것은 비가 지나가는 것이나 하루의 끝에 해가 지는 것과 같은 거야. 그들이 좋아하든 말든 다음날 아침해는 다시 뜬다고. 자유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너를 가두고 쇠사슬로 묶고 네가 가진 하찮은 것까지모두 남용하지만, 자유는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쓸모없어질 때도 여전히 너를 소유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네가 태어난날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내 말 알아듣겠니? 이것은 나한테 하라고 주어진 일이야. 저 안에 있는 사람이 이것보다 더 자유로운 것을 나한테 줄수 있겠니?"
나는 그녀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녀와 결혼한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자기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녀를 능욕한 것도 잘못이었습니다.당신이 우리를 소유하듯 사람들을 소유하는 것도 잘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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