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혹자는 지난 10년간 읽은 책 중 최고였다고 하는 리뷰를 썼던데, 나도 동감이다.

그가 창의적(?)로 정리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나는 그의 생각에 대체로 동의한다. 그의 창의적인 해석으로 역사를 좀 더 넓고 크게 받아들이고 현재의 나를 이해하며 궁금했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교 다닐 때 역사를 참 못했는 데, 이런 애들이 맨 앞부분만 항상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고대 4대문명은 생각이 난다. 인류 역사가 마치 그때 시작된 것처럼 배웠고 농업이 시작되면서 정착을 하며 꽃피운 문명이 대단한 일이라고 배웠다.

허나 항상 궁금했던 점...그 이전에 수렵채집인의 삶은 어떠했는가?그때는 미개하고 문명이 없었나? 

고대 인류학에서 주워들었던 것들과 미심쩍었던 부분들이 이 책의 앞부분을 읽으며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진짜 너무 재밌게 읽었다 !

 

중반부..인류의 통합과 돈,제국,종교에 대한 이야기...북플 친구한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특히 영국에 대하여...) 발언이 거슬리긴 했고 (그래서 저자가 영국사람인가? 하고 다시 뒤져보았음..ㅋ) 그렇지만 대체적인 흐름으로 보아, 저자는 인류의 통합에 대한 큰 틀로 제국의 의미를 해석한 듯 하다. 우리가 현재 알고있는 고유 민족 문화도 결국 고대 제국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인류 역사상 제국은 늘 있어왔으나 가장 최근에 일어난 제국주의만 엄청나게 비난 받는 다는 얘기인 것 같다. "지구 제국" 이라는 표현도 좋았다.

 

후반부 과학혁명을 보면서 인류는 과거에 비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졌었다는 생각이 더욱 더..뼈저리게 들었다.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달려왔지만 인류가 일궈놓은 과학문명 속에서 더 바쁘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우리들..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지구상의 생명체들을 멸종 시키고 있는 사피엔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역사에 대한 이해를 제국의 흥망, 기술의 발전 뿐 아니라  역사가 개인의 행복과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도 좋았다. 하지만 인류의 행복 뿐 아니라 지구상의 또다른 생명체 , 동물들의 행복에도 관심을 기울이자.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맨 마지막 장 [호모사피엔스의 종말] 부분은 한줄 한줄 무섭고 소름 돋았다.

정말 인간은 "곧" 신이 되려하고 -길가메시 프로젝트-  사이보그 인간을 넘어 무생물에 지배당하는 (?) 아니, 더이상 "인간적" 이라는 말이 없어질 정도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세계가 펼쳐질지 모른다. 그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너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라는 문장....이 책을 다 읽고나니 나에게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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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2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중반부를 제외하면 나머진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유발 하라리가 우리나라에 강연하러 온다는데 너무 멀어 갈 수 없어서 슬픕니다. 만일 제가 강연에 갈 수 있다면, 제국주의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습니다. ^^

alummii 2016-03-25 20:43   좋아요 0 | URL
저도요~^^~번역때문에 그부분의 뉘앙스가 그랬던 것 같기도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