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프 - 술의 과학 사소한 이야기
아담 로저스 지음, 강석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애주가라면 한번쯤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그래서 나도 보았다 ㅋ  이 책의 단점은 갑자기 술 고파지게 한다는 점. ㅠㅠ

빨리 저녁이 되어서 술 한잔 걸치고 싶다는 강력학 욕구를 이겨내며 읽느라 좀 힘들었다.ㅋ

 

목차를 보라.. 효모,당,발효,증류,숙성, 맛과향,몸과 뇌, 숙취...

내가 지금 먹는 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성분은 무엇이며

술을 마시면서 느끼는 맛과 향은 어디서 온 것이며 , 술을 먹었을 때 내 몸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지 궁금하지 않은 가?

 

사실 중간에 화학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올 때는 좀 이해가 안가고 읽어내기 힘들었다.

그냥 흘려 읽는 정도로 감만 잡았고 고대시대 주술가가 만든 마법의 음료인 줄 알았던 술의

정체가 발효의 결과임를 알아낸 (파스퇴르에 의해) 역사가 매우 짧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지하게 되었다. 내용이 아주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으므로 술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일독을 권한다.

 

나의 주된 관심사는 몸과 뇌, 숙취이므로 ^^ 이 파트에서  몇가지만 추가로 언급하고자 한다.

 

-술 취함에 대해서

흥미로운 실험을했다. 참가자들이  알코올을 섭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누구도 통제력을 읽지 않았다. 그리고 음료에 알코올 여부를 속인 실험에서도 위약을 먹은 실험자가 알코올을 먹은 것으로 알고 있을 경우 실제 취한 것과 유사한 발음과 홍조, 행동이 나타났다. 흔히 분위기에 취한다고 하지 않던가 ? 술에 취하는 것은 실제 알코올 함량 외에도 우리의 지각, 인지, 환경도 한 몫 하는 듯 싶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알코올은 '사회적으로 흡수되는 약물'이라는 멋진 표현을 썼다.

 

-알코올이 분자 수준에서 뇌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여러 가설들이 있지만 , 알코올이 아편류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가설,  그리고 측좌핵(nucleus accumbens) 과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 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측좌핵이 '난 그걸 원해, 갖고 싶어' 하면 안와전두피질은 측좌핵에게 참으라고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알코올은 내인성 아편류 분비를 유도해 기분을 좋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자기조절능력을 잃게 하기도 한다.

 

- 알코올 중독을 억제하는 약

나는 이런 약이 없다고 말해왔었는데ㅠㅠ 잘못알고 있었다!

안타부스 antabuse  ; 알데히드탈수소효소를 차단해 술을 먹으면 바로 구토를 유발함다.

날트렉손 naltrexone ; 뇌의 보상회로를 차단해 술을 마셔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

 

-착향료의 악영향

히스타민이 들어있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그래서 내가 술만 마시면 두드러기가 났었구나!)

티라민(tyramine)의 영향은 아직 논란 중이고 ..

레드와인이 두통을 유발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데 가장 의심되는 유력한 성분은  세로토닌이다. 레드와인이 세로토닌이 달라붙는 수용체 (5-HT1)에 붙는 걸 방해해 세로토닌 효과를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숙취의 원인

탈수, 아세트알데히드는 상관 없고 젖산의 존재가 숙취를 악화시킨다. 이건 나도 알고있고.

 (실제로 나는 술 마신 다음 날 '여명' 대신 젖산을 낮추는 약을 처방해서 먹고 있다.)

저자는 젖산을 덜 만들기 위해 술을 먹을 때 당의 섭취를 제한하고, 술마신 다음날 먹는 당분도

숙취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했는 데 내 생각에 이건 아니다!!!

술을 먹으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당 대사에 관여) 가 안되고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태우게 되므로 혈중에 케톤이 쌓임에 따라 케톤산혈증이 나타난다. 또한 NADH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소진되어 당을 분해하지 못하게 되어 당 대사가 호기성 대사가 아닌 혐기성 대사로 넘어가게 되므로 젖산이 쌓이게 된다. 그렇다고 당 섭취를 안해버리면 우리몸은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지방을 더 태우게되므로(lipolysis 촉진) 케톤이 더 쌓이게 되고 케톤산혈증만으로도 숙취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뿐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중한 상태가 된다.  또한 음주 후 섭취하는 당은 (케톤산혈증때도 병원에서 당을 링거로 주는 게 치료법이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여 지방이 분해되는 걸 막아 케톤형성을 막고, 호기성대사 싸이클 (TCA cycle)도 선순환으로 제대로 돌아가며 젖산형성도 줄이게 된다. 결론적으로 음주 할 때와 음주 후에 당 섭취는 필수다!!

 

-숙취의 또다른 원인

위스키나 브랜디 맛이 나게 하는 착향료 (아세톤,탄닌, 푸르푸랄 furfural) 의 독성을 고려해 볼때 보드카가 이들 보다 확실히 숙취가 덜하다. 착향료도 범인이 될 수 있다 .

 

불순물 메탄올도 범인이 될수있다. 몸에서 알코올탈수소효소가 에탄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바꾸지만 메탄올은 포름알데히드로 바꾼다.  이는 포름산(개미산)으로 바뀌면서 독성을 나타낸다. 바로 여기에서 해장술이 탄생한 것이다.

알코올탈수소효소가 메탄올보다 에탄올에 더 잘 달라붙기 때문에 해장술로 이 효소를 소진하면

메탄올은 다행히 분해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하거나 날숨으로 내보내지는 것이다.

해장술을 합리화하는 이런 논리는 좀 아닌 것 같은 데 ^^ 암튼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가장유력한 후보는 우리 면역계에 염증반응인 사이토카인 증가다.

숙취상태에서는 사이토카인이 증가해 메스꺼움, 위장장애,두통,오한 피로 증상이 나타나고 이는 기억형성에도 문제를 만들 수 잇다.

 

-숙취에 효과있는 약물 (유일하게 효과가 검증된 것들)

헛개나무 (ampelopsim=dihydromyricetin),

톨페남산(tolfenamic acid): 항염증제로 프로스타글란딘 억제제이며 유럽에서는 편두통에 처방하는 약,(상품명은 클로탐 clotam) ,

부채선인장의 껍질 추출물( 멕시코에서는 이 식물을 채로 설어놓은 노팔레스 nopales),

전통인도 아유르베다 의학에서 쓰이는 약초 조합인 리브.52(Liv.52),

비타민 B6 유사체인 피리티놀 pyritinol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1-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건강 정보를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알게 된 내용입니다. 보리로 만든 맥주에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고 하더군요. 단, 한 잔만 마셔야 됩니다. 이거 좋아해야 되나요, 말아야 하나요? ㅎㅎㅎ 저는 술을 좋아하는데, 소주보다 맥주,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막걸리 밑에 가라앉은 물질도 몸에 좋다고 하길래 그 핑계를 대면서 막걸리를 많이 마십니다. ^^

alummii 2016-01-26 17:01   좋아요 0 | URL
ㅋㅋ적당히 한잔정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썰도 있지만 이제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만마시라고 하면 욕 나오죠~ ㅋㅋㅋ 걍 맘껏마시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