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픽션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평점 :
˝셰익스피어의 구절 하나를 반복해서 읊는 모든사람은 셰익스피어이다˝
보르헤스는 유대신비주의자였다...<픽션들>에서 특히,
˝신은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했다˝ 는 신성기하학을 소설로 표현했다. 유대신비주의에서 신의 이름에 테트라그라마톤이 사용된다 (3은 4을 통해 완성된다) 예를들어 [죽음과 나침반]에서 테트라그라마톤의 원리를 삼각형말고 직선에 표현했다고 한다(원=1+2+3+4=10세피로트 점)
전문가들이 풀어놓은 글들이 많지만 하나만 예를 들자면,
‘도서관‘이란 상징이 육각형 진열실들로 이루어진 영원하고 도처에 존재하는 체계‘라는 정확한 정의를수용한다. 하지만 ‘도서관은 ‘빵‘이나 ‘피라미드‘ 혹은 그 어떤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도서관을 정의 내리고 있는 앞의 일곱 단어가 다른 의미를 띠기도 한다.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은 내가 쓰는 언어를 이해한다고 확신하는가?)방법론적 글쓰기는 내게 현재 인류의 상황에서 한눈을 팔게 한다. 모든 것이 이미 쓰여 있다는 확신은 우리라는 존재를지워 버리거나 환영적인 존재로 만든다. ㅡp.108
도서관=우주, 육각형=우주공간, 빵=스페이스큐브(정육면체),피라미드=이중.더블 피라미드...
세페르예치라(창조의 서)에 따르면 히브리어 12단자 중 Y.H.V.로 6방향을 봉인하여 우주의 경계를 만들었다. 신은 자신의 이름으로 우주공간을 창조.봉인 한것이다. 고대에 우주는 육각형 (거북등) 등으로 표현됨.
신은 세권의 책(세파림), 즉 텍스트(세페르)와 숫자(세파르)와 말(시푸르)를 통해 우주를 창조하였다고 한다
틀뢴은 하나의 미로일테지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미로, 인간에 의해 해독되도록 운명 지어진 미로이다. - P38
그가 추구하고 있던 목표는 초자연적인 것이기는 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 명의 사람을 꿈꾸고 싶었다. 그는 아주 자세하고 완벽한 꿈을 꾸어 현실을 기만하고 싶었다. - P68
그는 자기 역시 그를 꿈꾸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76
‘도서관‘이란 상징이 육각형 진열실들로 이루어진 영원하고 도처에 존재하는 체계‘라는 정확한 정의를수용한다. 하지만 ‘도서관은 ‘빵‘이나 ‘피라미드‘ 혹은 그 어떤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도서관을 정의 내리고 있는 앞의 일곱 단어가 다른 의미를 띠기도 한다.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은 내가 쓰는 언어를 이해한다고 확신하는가?)방법론적 글쓰기는 내게 현재 인류의 상황에서 한눈을 팔게 한다. 모든 것이 이미 쓰여 있다는 확신은 우리라는 존재를지워 버리거나 환영적인 존재로 만든다. - P108
반면에 세상을 한계가 없는 것으로 상상하는 사람들은 가능한 책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잊고 있다. 나는 그 오래된 문제에 대해 ‘도서관은 무한하지만 주기적이다‘라는 말로 해결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만일 어느 영원한 순례자가 어떤 방향으로건 도서관을 지나갔다면, 수 세기 후에 그는 동일한 책들이 동일한 무질서(무질서가 반복되면 질서가 될 것이다.진정한 ‘질서‘가) 속에서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나의고독함은 그런 우아한 희망‘으로 기뻐한다. - P109
아무도 책과 미로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 P120
저는 한 권의 책이 무한한 책으로 화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주기적이거나 순환적인 책밖에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와 첫 번째 페이지가 동일해서 무한히 계속될 수있는 가능성을 지닌 책 말입니다 - P121
이 행성에 있는 국가들은 태생부터 관념적이다. 그들의 언어와 언어로부터 파생된 것들(종교, 문학, 형이상학)은 관념론을 전제로 하고 있다. 틀뢴사람들에게 세상이란 공간 속에 물체들이 뒤섞인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독립적인 행위들로 이루어진 이질적인 연속물이다. 그것은 연속적이고 시간적이지만 공간적이지는 않다. ‘오늘날‘ 틀뢴의 언어들과 방언들이 유래하는 가상의 ‘우르슈프라헤(본래의 언어)‘에는 명사가 없고, 부사적 기능을 가진 단음절의 접미사에의해 수식된 비인칭 동사들만 존재한다 - P21
"나는 모든 미래들이 아니라 몇몇 미래들에게 두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을 남긴다."라는 문장에 주목했습니다. 거의 즉시 저는 깨달았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오솔길들의 정원』은 무질서한 혼돈의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미래들이 아니라 몇몇 미래들"이라는 구절은 공간이 아닌 시간 속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모습을 연상시켰지요. 작품 전체를 다시 한 번 읽고 저는 제 생각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소설에서 작중 인물은 여러 가능성과 마주칠 때마다,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나머지들은 버리게 됩니다. 거의 풀수 없는 추이펀의 소설 속에서 작중 인물은 모든 것을 - 동시에 - 선택합니다. 그렇게 그는 몇 개의 미래들, 즉 몇 개의시간들을 ‘창조하고, 그것들은 증식하면서 두 갈래로 갈라짐니다. 거기에서 바로 그 소설이 가진 모순들이 설명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미로의 길들이 모이게 됩니다..예를들면 정말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과거에 당신은 저의 적이고 또다른 과거에는 저의 친구입니다 - P122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은거대한 수수께끼이거나 비유이며, 그 주제는 시간입니다. - P125
기독교인의 금언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어. 밤이면 내 섬망은 그 은유를 자양분으로 섭취했네. 나는 세상이 하나의 미로이며, 거기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느낌에 사로잡혔지. 북쪽으로 가는 척하는 남쪽으로 가는 척하든, 모든길은 사실상 로마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으니까. - P1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