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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복지 - 공장식 축산을 넘어, 한국식 동물복지 농장의 모든 것
윤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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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 ‘동물권’이라는 단어는 비교적 익숙한 말입니다. 다큐멘터리나 뉴스에서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말이지요. 하지만, 동물복지하면 흔히 떠올리는 반려동물이 아닌 농장동물의 복지는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돼지 복지》는 농가의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저자가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짚고, 돼지와 인간이 공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교양서와 전문서 그 중간 어디쯤으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읽기 힘들었던 건 읽는 내내 저를 부끄러움으로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기 때문입니다.


책은 여러장에 걸쳐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축사, 효율성과 생산성을 위해 태어나자마자 꼬리를 자르는 처참한 환경 등을 가감없이 보여주는데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들이 꺼림칙하고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이 주제에 대한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비건이 되자거나, 무조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자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트 진열대에 가지런하게 래핑된 고기가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의 돼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아는 것은 고기를 먹는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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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 문보영 아이오와 일기
문보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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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영 시인의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은 아이오와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IWP)에서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입니다. 글을 쓴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다른 30여 명의 동료 작가들과의 에피소드는 퍽 즐겁고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주변 동료들의 통통 튀는 개성과 작가님의 필력이 만나 마치 시트콤 같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특히 중간중간 있는 작가분의 배우신 유우머(!)도 제 코드랑 잘 맞아서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에세이의 가장 좋은 점은 저자의 내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일 텐데요.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에세이의 매력이 오롯이 느껴져요. 낯선 공간에서 겪는 셀렘과 실망감, 새로운 도전에 대한 걱정과 기쁨 등이 정말 진솔하게 담겨있습니다. 특히 아이오와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삶과 작품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어딘가 뭉클해지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책 중간중간에 수록된 사진이 흑백이라는 점인데요. 컬러로 볼 수 있었다면 책의 내용이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 동네카페에서 나누는 수다처럼 꾸밈없이 진솔한 에세이를 원한다면,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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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점심
장은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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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점심》은 장은진 작가의 6편의 작품이 수록된 소설집입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다 흥미롭지만 저는 첫 번째 작품이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가벼운 점심>이 제일 기억에 남았어요.


10년 전 홀연히 가족을 떠난 아버지와 공항 패스트푸드점에서 하는 식사! 이 한 장면이 이야기의 주된 배경입니다. 다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틈에서 간단히 햄버거를 먹으며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이야기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어요. 어찌 보면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가벼운 점심을 하면서 나누다니! 그 아이러니한 상황이 무릇 우리 삶과 닮아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소설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시간이 흐름이 길지 않다는 거예요.  짧게는 몇 시간, 길어봐야 몇 달이 지나는, 말 그대로 한 계절만 오롯이 담은 이야기들입니다. ‘모든 계절은 아름답고, 그 계절 안에 삶이 있다’는 작가님의 말이 확 와닿았어요!


+작가님 혹시 고양이 좋아하시나요? 작품 속에 심심찮게 고양이가 나오는데요. 상상해 보면 진짜 귀여울 듯!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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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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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죽지않았는가

<단 한 사람>, <구의 증명> 등의 베스트셀러를 쓰신 최진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사실 이 책은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라는 소설의 11년 만에 개정판인데요! 이 소설이 절판된 이후, 중고 거래가가 몇 배로 뛸 만큼 많은 독자들이 원했던 책입니다. 다행히 이번 한겨레출판사에서 <원도>라는 이름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던 독자분들 어서 달리세요!😊

 

**스포주의**

 

#의식의흐름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원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년의 원도가 여관방을 찾아 들어가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요. 혼자 남은 원도는 좁고 허름한 여관방에서 여러 생각에 잠깁니다. ‘왜 내 인생은 무너젔는가’, ‘왜 나는 그럼에도 죽지 않았는가’ ‘나는 무엇을 바랐던가’ 등등. 원도의 생각은 인생 전반을 넘나들는데요!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한 원도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같이 유영합니다. 한 사람의 내면 바닥까지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어요.

 

#삶과죽음

작품 속 원도는 과연 살았을까요, 죽었을까요? 더 나아가 당신은 원도의 삶을 응원했나요, 아님 질타했나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작가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끈질기게 던집니다.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나는 왜 살아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답변을 찾는 여정을 이 책과 함께 하시길😊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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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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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을 읽으면서 기쁜 순간 중 하나는 동시대의 새로운 작가를 만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문화와 시간을 향유하면서 작가와 독자가 공감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에게 서수진 작가의 첫 소설집 <골드러시>는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서수진 작가는 현재 호주 시드니에 거주 중입니다. 그래서 수록작들은 이민자라는 키워드를 관통합니다. 하지만 소재는 같으나, 그 모습은 다채롭습니다.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입국심사를 받고, 먼 이국땅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만나고, 영주권을 위해 불법을 관례로 여기는 삶을 보여줍니다. '이민자'라는 키워드로 묶이지만 각각의 다른 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꼭 이민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방인이 되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는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하지 못해 방황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소설을 읽으며 늦게나마 위로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서수진 작가님의 작품들이 기대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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