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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
강재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평점 :
💬 30년 넘게 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동한 강재훈 작가의 신간 사진에세이다. 250쪽도 안 되는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글들은 전혀 가볍지 않다. 오랜 세월의 변화에 따라 다듬으며 꾹꾹 눌러 담은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요 소재는 '나무'이다. 오랜 세월 주어진 자리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나무를 보면서 위로받은 작가의 경험담이 나에게도 전달되어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친구 같은 나무'라니! 무심코 지나가는 가로수 하나라도 내 나무로 삼아 교감하는 삶이라면 그리 외롭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묵히 살아가는 나무를 벗 삼아 기운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있는 사진은 무채색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아 마치 한폭의 수묵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글에서 진심이, 사진에서 감탄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글, 사진, 내용, 표지 디자인 등의 모든 요소가 잘 어울리는 정말 선물 같은 책이었다. 리뷰를 하다 보니 겨울이 가기 전에 지인에게 선물해도 좋을 듯!
+ 강재훈 작가님은 1991년부터 사라져 가는 분교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로 유명한데요. 분교 사진을 보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 빙그레 미소를 짓게 하면서도 곧 사라질 모습이라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곤 합니다. 에세이 중간중간 분교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으니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 피드의 마지막은 제가 책장을 넘기자마자 육성으로 감탄을 했던 사진입니다. 마침 유리벽으로 된 카페에서 이 사진을 봤는데요. 정말 겨울 감성 물씬 뿜뿜! 사진+커피+통창.. 이 조합 너무 좋습니다(눈물)
👍 이럴 때 이 책
- 단단하고 묵직한 에세이를 찾을 때
- 겨울에 어울리는 책이 읽고 싶을 때
- 근사한 사진과 담담한 글을 함께 보고 싶을 때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