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영 시인의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은 아이오와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IWP)에서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입니다. 글을 쓴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다른 30여 명의 동료 작가들과의 에피소드는 퍽 즐겁고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주변 동료들의 통통 튀는 개성과 작가님의 필력이 만나 마치 시트콤 같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특히 중간중간 있는 작가분의 배우신 유우머(!)도 제 코드랑 잘 맞아서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무엇보다 에세이의 가장 좋은 점은 저자의 내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일 텐데요.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에세이의 매력이 오롯이 느껴져요. 낯선 공간에서 겪는 셀렘과 실망감, 새로운 도전에 대한 걱정과 기쁨 등이 정말 진솔하게 담겨있습니다. 특히 아이오와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삶과 작품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어딘가 뭉클해지기까지 합니다.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책 중간중간에 수록된 사진이 흑백이라는 점인데요. 컬러로 볼 수 있었다면 책의 내용이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 동네카페에서 나누는 수다처럼 꾸밈없이 진솔한 에세이를 원한다면,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