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을 읽으면서 기쁜 순간 중 하나는 동시대의 새로운 작가를 만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문화와 시간을 향유하면서 작가와 독자가 공감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에게 서수진 작가의 첫 소설집 <골드러시>는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서수진 작가는 현재 호주 시드니에 거주 중입니다. 그래서 수록작들은 이민자라는 키워드를 관통합니다. 하지만 소재는 같으나, 그 모습은 다채롭습니다.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입국심사를 받고, 먼 이국땅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만나고, 영주권을 위해 불법을 관례로 여기는 삶을 보여줍니다. '이민자'라는 키워드로 묶이지만 각각의 다른 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꼭 이민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방인이 되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는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하지 못해 방황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소설을 읽으며 늦게나마 위로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서수진 작가님의 작품들이 기대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